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124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수님께서는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

 

돌아보건대 제가 2-30대 때는 사람들을 만나는데 있어서

어떤 긴장이랄까 부담이랄까 그런 것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중을 만날 때도 그런 것이 있었지만

개인을 만날 때, 특히 여자를 개인적으로 만날 때 그런 것이 더 심하였고,

그래서 저는 가능하면 사적인 만남, 개인적인 만남을 거의 갖지 않았습니다.

물론 환자 방문이랄까, 봉성체 그런 것은 예외이지요.

 

왜 그랬겠습니까?

 

개인적으로 만남으로서 누구와 더 친하다거나

누구를 더 사랑한다거나 하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개인적으로 만나는 것에 제가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볼까에 대한 염려 이전에

개인을 만나는 것에 어떤 두려움이 제게 있었던 것입니다.

 

어떤 두려움일까요?

 

제가 진정 한 개인을 사랑하면서도 그 사랑에 매이거나 빠지지 않고

정말로 하느님 사랑과 보편적인 이웃 사랑을 할 수 있다면

개인적인 만남 자체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거나 피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니까 저는 자유롭게 사랑할 수 없었기 때문에 두려웠던 것이고

사실은 개인적인 사랑을 아직도 원하고 애착하기에 두려웠던 겁니다.

 

그러다 점차 제가 개인적인 사랑에 매이지 않을 수 있게 되자

이제 개인적인 사랑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때까지는 나를 지키기 위해 개인적인 사랑을 피했는데

이제 그를 위해서라면 개인적인 사랑도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우리의 사랑에는 보편적인 사랑과 개인적인 사랑이 다 있어야합니다.

우리 사랑은 누구만 사랑하고 누구는 배제하는 그런 사랑이어서도 안 되고

몇몇 사람만 사랑하고 모두를 사랑치 못하는 사랑이어서도 안 되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치 못하는 그런 사랑이어서도 안 됩니다.

미사와 성사만 공적으로 거행하고 신자들을 개인적으로 만나주지 않는 사제,

전 신자를 대상으로 하는 강론은 하지만 개인의 사정을 들어주지 않는 사제,

이런 사제는 제사의 거행자는 될지언정

99 마리를 놔두고 한 마리를 찾아가시는 주님의 제자도 목자도 아니지요.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을 찾아온 귀와 혀의 장애인을 고쳐주십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아주 특별하게 고쳐주십니다.

그만 따로 데리고 가셔서 단 둘이 마주하십니다.

 

많은 사람 가운데 세워두고 말씀 한 마디로 고쳐주시는 게 아니라

단 둘이 마주한 다음 귀에 손도 대시고, 혀에 침도 발라주시고,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쉬시는 기도도 하시며 고쳐주십니다.

그야말로 당신의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으십니다.

 

여러분은 어떤 사랑을 주님께 받고 싶으십니까?

이런 사랑이 아니겠습니까?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의 그 장애인에게만 이런 사랑을 주셨고,

지금도 몇몇 특별한 사람에게만 이런 사랑을 주신다고 생각하십니까?

 

오늘 여러분 모두

주님의 이 은밀한 사랑, 인격적인 사랑을 받으시는 하루가 되시기를,

또 여러분의 사랑이 주님의 사랑이 되어

한 사람, 한 사람을 사랑하시는 하루가 되시기를 바라고 기도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8Nov

    연중 33주 화요일-문을 열어라.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어제, 오늘 우리는 예리고에서 일어난 구원사건을 듣습니다. 눈먼 이가 보게 되면서 영혼이 구원에 이르는 얘기를 어제 들었고, 오늘은 자캐...
    Date2014.1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934
    Read More
  2. No Image 17Nov

    연중 33주 월요일-개안 수술이 필요한 우리

    지난 주 아홉 나병환자는 병의 치유가 구원으로 이어지지 않았지요. 그런데 오늘 복음에 나오는 눈먼 이의 치유는 구원으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치유가 구원으로 이어졌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다시 보아라. 네 믿음이 너를 구...
    Date2014.1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73
    Read More
  3. No Image 16Nov

    연중 제33주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에 대한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이야기의 배경은 하늘나라입니다. 그렇다면 주인은 하느님을 뜻할 것이고, 재산은 하늘나라에 속한 그 무엇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돈을 써서 더 많은 돈을 번다는 것은, 하늘나라의 재...
    Date2014.1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005
    Read More
  4. No Image 16Nov

    연중 제 33 주일-어진 하느님, 모진 하느님?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이런 말이 있습니다. 능력이 있는 사람이 노력을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을 하는 사람이 좋아서 ...
    Date2014.1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86
    Read More
  5. No Image 15Nov

    연중 32주 토요일-나는 떼쟁이?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뜻으로 제자들에게 비유를 말씀하셨다.”   오늘 주님께서는 끊임없이 기도하기 위해서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말씀해주십니다.   이런 말씀을 하시는 이유가 저도 그렇고 많은 사...
    Date2014.1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05
    Read More
  6. No Image 14Nov

    연중 32주 금요일-고양이보다는 개가 낫지 않을까?

    “너희는 롯의 아내를 기억하여라.”   롯의 아내는 왜 뒤를 돌아봤을까 생각게 됩니다. 무엇이 부족하여 돌아보지 말라고 했음에도 돌아봤을까?   왜냐면 롯의 아내는 자기 가족과 함께 떠날 수 있었는데 무슨 미련이 있거나 애착하는 무엇이 ...
    Date2014.11.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016
    Read More
  7. No Image 13Nov

    연중 32주 목요일-<이미>도 되고 <아직 아니>도 되는 하느님 나라

    마르코복음에 의하면 주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며 처음으로 하신 말씀이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것이 무슨 뜻일까요?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
    Date2014.11.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09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39 940 941 942 943 944 945 946 947 948 ... 1355 Next ›
/ 135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