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053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수님께서는 많은 고난을 겪으시고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명백히 하셨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처음으로 언급하십니다.

앞서 당신이 그리스도인 것을 비밀에 부치려고 부단히 노력했는데

이제 제자들에게만은 당신이 어떤 분이신지 가르쳐주시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제자들에게만은 비밀을 해제하시는 것이지요.

 

그런데 주님의 가르치심을 제자들은 이해하지 못합니다.

아니,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제자들의 몰이해가 주님의 가르치심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제자들에게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마르코복음은 다른 복음에 없는 말,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명백히 하셨다.”를 덧붙입니다.

 

예수님께서 수난과 죽음과 부활에 대한 말씀을 명백히 하셨다는 뜻은

두루뭉술하게나 흐릿하게 말씀하신 게 아니라 또렷하게 하셨다는 뜻이지요.

 

이렇게 말씀하셨는데도 이해하지 못한 것은

못 알아들은 것이 아니라 알려고 하지 않은 결과일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선택적 무지> 또는 <선택적 몰이해>라고 부르겠습니다.

 

무슨 뜻인가요?

 

수난과 죽음은 No이고, 부활은 Yes이며,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싫은 것은 안 듣는 것입니다.

알고 싶은 것만 알고 다른 것은 모르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고

이해하고픈 것만 이해하고 다른 것은 몰이해하는 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을 하면 이렇지 않지요.

사랑할수록 너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네가 얘기하는 것을 잘 듣고 얘기하지 않은 것까지 모두 이해하려고 합니다.

 

반면 사랑이 없으면 선택적 무지와 몰이해가 있고

사랑이 없을수록 최소한으로 이해하고 아무런 이해를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베드로의 사랑은 어떤 사랑인 것인가요?

그의 사랑은 사랑이 아니거나 거짓 사랑인 건가요?

 

사랑이 아니라고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이나

참 사랑이라고도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서툴고 어리석은 우리의 사랑과 비슷한 사랑입니다.

사랑하는 자식에게는 좋은 것만 있고,

나쁜 것이라고 하나도 없기를 바라는 우리 사랑 말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베드로를 흉보거나 나무랄 수는 없을 겁니다.

오히려 이런 베드로의 사랑을 몰라주고

사탄이라고 몰아치는 주님이 너무 매몰차다고 비난받아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주님도 어쩔 수 없습니다.

메시아의 길을 가려면 이렇게 매몰차게 사랑을 떼어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수난과 죽음이 없으면 부활에 이르는 길이 없으니 매몰찰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당신이 가야 할 길일뿐 아니라 우리에 대한 사랑입니다.

당신이 먼저 이 길을 가야지만 우리도 그 길을 따라 가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베드로에게나 우리에게나

서툴고 어리석은 사랑에 이제 더 이상 머물지 말고,

당신처럼 매몰찬 사랑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5Mar

    사순 제 2주일 -일어나는 불꽃-

    T. 그리스도의 평화.       우리는 전례중에서나 개인적으로 기도를 할때나   많은 경우에 초에 촛불을 밝힙니다. 우리는 무의식중에   초에 불을 켜는 경우가 있지만 한번 되돌아 보면   그 안에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초와 심지 그리...
    Date2014.03.15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800
    Read More
  2. No Image 15Mar

    사순 1주 토요일-하느님의 사랑이 사랑하도록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오늘 주님은 “그래야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있다.”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그러기 전에는 우리가 하느님...
    Date2014.03.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69
    Read More
  3. No Image 14Mar

    사순 1주 금요일-먼저 해야 할 일

    “예물을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형제와 화해하여라.”   <먼저 해야 할 일>   이것이 오늘 복음을 묵상하다가 탁 떠오른 것입니다. 하느님께 예물을 봉헌하는 것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니 순서적으로 먼저일 뿐 아니라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
    Date2014.03.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32
    Read More
  4. No Image 13Mar

    사순 1주 목요알-외로울 때 우리는?

    “주님, 당신밖에 없는 외로운 저를 도우소서.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   이중적二重的이라는 말이 있고, 어떤 사람을 보고 이중적이라고 하면 그리 좋은 뜻이 아닙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중적이며 사람들과 관...
    Date2014.03.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46
    Read More
  5. No Image 12Mar

    사순 1주 수요일-회개의 묘약

    “하느님께서는 그들이 악한 길에서 돌아서는 모습을 보셨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마음을 돌리시어 그 재앙을 내리지 않으셨다.”   오늘 우리가 들은 요나서는 니네베 백성이 악한 길에서 돌아서자 하느님께서 마음을 돌리셨다고 전합니다. 인간의 돌아...
    Date2014.03.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12
    Read More
  6. No Image 11Mar

    사순 1주 화요일-수동태의 기도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오늘은 사순절 실천 사항 중에 기도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그런데 오늘 독서와 복음을 같이 놓고 볼...
    Date2014.03.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68
    Read More
  7. No Image 10Mar

    사순 1주 월요일-뜬구름 잡지 않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나는 주님이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사순절 우리의 회개는 세 가지 실천으로 드러나지요. 재의 수요일 복음에서 봤듯이...
    Date2014.03.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0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31 932 933 934 935 936 937 938 939 940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