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220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네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 던져 버려라.

두 눈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외눈박이로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능동적 불구자>

 

주님께서는 오늘 매우 과격한 말씀을 하십니다.

손이나 발이나 눈이 죄를 짓게 하거든 그것을 아예 없애버리라 합니다.

하늘나라의 영원한 생명에 들어가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이것을 뒤집어 생각하면 죄를 안 짓는 사람이 없으니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다들 불구자들이 될 수밖에 없고,

그래서 천국에는 온통 외팔이, 절름발이, 애꾸눈 등 불구자들뿐이며,

그러니 오늘 주님의 말씀은 불구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꺼려하지 말고 능동적으로, 스스로 불구자가 되라는 말씀입니다.

 

오늘 주님의 말씀 때문에 저는 눈으로 짓는 죄를 생각해봤고,

눈이 없으면 짓지 않을 죄들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해봤습니다.

오늘의 말씀이 배경이 되었던 앙드레지드의 전원 교향곡 덕분입니다.

 

여기서 주인공 목사는 그리스도교적 이웃 사랑으로 장님 소녀를 사랑했고,

소녀는 하느님의 사랑을 대신하는 아버지 같은 목사를 사랑했습니다.

그런데 눈을 뜨게 되고 잘 생긴 목사의 아들을 눈으로 보게 되자

아버지 목사에 대한 영적인 사랑 대신 아들에 대한 연인의 사랑을 합니다.

여기서부터 목사와 아내와 아들과 소녀 사이에

시기질투와 미움과 죄의식 등의 온갖 안 좋은 감정들이 생겨나면서

관계들은 완전히 깨어지고 소녀는 자살하는 안 좋은 결말을 맺게 됩니다.

 

사실 간음죄는 성적인 욕구와 욕망이 짓는 것입니다.

그런데 다윗이 목욕하는 바세바를 보지 않았다면

욕망도 올라오지 않고 간음죄도 짓지 않았을 것이듯

욕구와 욕망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존재가 되지 않는 한

보는 것과 보이는 것은 마음에, 정신에, 영혼에 영향을 줍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밖에서 들어가는 것은 더럽지 않고, 오히려

안에서 더러운 것이 나오고 마음이 죄를 짓는 거라고 말씀하시듯

우리 안의 것, 곧 정신이, 마음이, 영혼이 죄를 짓는 것이지만

정신이 죄를 짓는다고 정신을 빼 버리면 정신 나간 사람이 되고,

마음이 죄를 짓는다고 마음을 빼 버리면 마음이 없는 사람이 되며,

영혼이 죄를 짓는다고 영혼을 빼 버리면 영혼이 없는 사람이 되니

정신을 차리도록 눈을 하나 빼 버리고,

마음을 가다듬도록 손을 하나 잘라 버리며,

영혼이 건강하도록 발을 하나 잘라 버리라는 말씀입니다.

 

물론 저는 꿈을 꿉니다.

보는 것들에서 봐야 할 것을 보게 되고,

듣는 것들에서 꼭 들어야 할 것을 듣게 되며,

내 발이 어디를 가든 내 발이 복음 선포의 발이 되고,

내 손이 무엇을 하든 그것이 사랑의 따듯한 손길이 되기를.

 

그러나 그렇게 되기 전까지는

못 보고,

못 듣고,

못 가고,

못 하는 불구자가 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능동적인 불구자가 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오늘 주님 말씀을 이렇게 이해했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Dec

    대림 2주 목요일-호수 같은 사람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하늘나라에서는 가장 작은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   오늘 주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이 인물 중에서도 큰 인물이라고 하시면서 그러나 하늘나라에서 가장 작은이보다 크지는 않다고 하십니다. 이로써...
    Date2014.1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74
    Read More
  2. No Image 10Dec

    대림 2주 수요일-주님께 가서 얻을 것과 배울 것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오늘 복음에는 두 가지 동사가 나옵니다. <오너라.>와 <배워라>입니다.   그러니까 요한복음에서 와서 보라고 하신 주님께서...
    Date2014.1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93
    Read More
  3. No Image 09Dec

    대림 2주 화요일-나도, 우리도 백 마리 중 한 마리 양

      “이 작은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제가 양성을 받는 동안 두 가지 유형의 양성자가 있었습니다. <안절부절> 형과 <냉담> 형입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피 양성자가 수도원을 떠나려고 할 때 ...
    Date2014.1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905
    Read More
  4. No Image 08Dec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 대축일-자유로 사랑하신 모범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교회의 전례는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 축일을 지내며 첫째 독서를 위해 창세기의 원죄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마리아가 원죄 없이 잉태되신 것을 기리는 것이 오늘의 축일이니 원죄에...
    Date2014.1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026
    Read More
  5. No Image 07Dec

    대림 제 2 주일-내가 주님의 길이 되어야

    오늘 복음에서는 이런 말씀이 선포됩니다.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하여라.”   그런데 우리는 이런 반문을 하게 됩니다. 주님께서 길이신데 무슨 주님의 길을 또 내라는 것인지? 당신 가실 길을 스스로 마련치 못해 우리가 마...
    Date2014.1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22
    Read More
  6. No Image 07Dec

    대림 제2주일

      오늘 복음에 나타나는 세례자 요한의 모습은 엘리야의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열왕기 하권이 전하는 엘리야는 몸에 털이 많고 허리에는 가죽 띠를 두른 모습인데, 그 모습은 요한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또한 요한이 세례를 준 장소는 역사적으로 볼 때, 엘리...
    Date2014.1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971
    Read More
  7. No Image 06Dec

    대림 1주 토요일-많이 받았다고 생각하면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고쳐주셨다.”   어젠가, 그젠가 신문기사를 보고 마음이 많이 아팠고, 불편했습니다. 아버지가 친딸을 8살부터 8년 간 성폭행을 했다는 ...
    Date2014.1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4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35 936 937 938 939 940 941 942 943 944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