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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누구든지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혼인하면,

그 여자들 두고 간음을 하는 것이다.”

 

<버릴 수 있는 존재인가?>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바리사의 질문이건 주님의 대답이건

그 말 중에 <버리다>는 말이 있는 것이 거슬렸습니다.

그러면서 탁 떠오른 것이 위의 질문입니다.

아내 뿐 아니라 인간이란 버릴 수 있는 존재인가?

예를 들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엄마가 아기를 버리고,

노망났다고 자식이 노모를 버려도 되는가?

 

버린다는 것은 소유적 개념입니다.

우리는 물건을 소유하기도 하고 반대로 버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좋은 것은 가지고, 나쁜 것은 버리는데

좋고 나쁨의 기준이 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내가 좋아하면 그것이 좋은 것, 곧 선이 되고,

내가 싫어하면 그것이 나쁜 것, 곧 악이 되고 맙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만드신 선을 내가 악으로 만들고는 버려버립니다.

 

그런데 사랑과 미움의 대상이어야 할 인간을

어떻게 좋고 싫음의 대상으로 만들고는 소유하거나 버리거나 합니까?

어떻게 인간 존재를 사물화事物化하는 것입니까?

미워서 헤어질지언정 싫어서 버리는 것은 있어서 안 되는 것 아닙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버리다>는 말을 사람에게는 쓰지 말아야 합니다.

이 말은 <물건을 줘버리다>, <일을 해버리다>의 경우처럼

사물, 곧 일이나 물건에 대해서나 쓰고,

그것도 못마땅하거나 심통이 났을 때나 씁시다.

 

그렇지 않습니까?

어른께는 무엇을 줘버리면 안 되고 드려야 하지요.

성작수건은 정성껏 빨아야지 빨래를 해버려서는 안 되지요.

 

줘버리는 것은 준 다음 버리는 것이고,

해버리는 것은 한 다음 버리는 것이니

준 것이 그에게나 나에게나 보물이 되지 못하고 쓰레기이며,

한 것이 그에게나 나에게나 사랑이 되지 못하고 부담입니다.

 

그러니 사물에도 쓰면 별로 안 좋은 말을 사람에게 쓰면 더욱 안 되겠지요.

사람을 버리면 그 사람은 잘못되어 버립니다.

우리는 종종 <그 사람 버렸어!>라고 하곤 합니다.

 

잘못 빨래하여 옷이 버리고,

잘못 간수하여 몸이 버리고,

그리고 형이 동생을 버려놓듯이

사람도 우리가 버려놓을 수 있는데

가장 잘못되게 버려 놓는 것이 그 사람을 버리는 것입니다.

 

버리건 내버리건

아내건 자식이건

버릴 때 그 사람은 망가져 버릴 것입니다.

 

모세의 법에서 남편이 아내에게 이혼장을 써주라고 한 것은

사랑을 주지 않으면서 소유하지 말고

다른 남자에게 시집을 갈 수 있는 자유를 주라고 한 것이지만

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된 그 여인은 실상 버림을 받은 것이고,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하고 결국 망가져버리고 말았지요.

 

미워는 할지언정 버리지 않는 것이 사랑이고,

싫은데도 끝까지 헤어지지 않는 것이 더 큰 사랑이며,

이렇게 해서 싫은 것까지 사랑하게 되는 게 더 위대한 사랑입니다.

 

 

저는 제 주변에서 이렇게 위대한 사랑을 이룬 훌륭한 부부들을 보고

저희 수도자들보다 더 완전한 사랑을 이룬 것에 대해 존경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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