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4.03.09 06:25

사순 제1주일

조회 수 1724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악마는 단식으로 허기지신 예수님을 유혹합니다. "당신의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해 보시오." 이 구절만 듣고는 이 말이 그리 대단한 유혹인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떻게 보면, 하느님의 능력을 드러내는 좋은 기회가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는 빵과 관련해서, 5천 명을 먹이신 기적 이야기를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뒤에 이어지는 예수님의 말씀,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는 말씀을 듣고 나면, 악마가 유도한 것은, 빵을 통한 배고픔을 달래는 것이 아닌, 하느님의 말씀보다 다른 것으로 더 마음이 기울도록, 즉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도록 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짐. 하느님의 아들로서 능력을 드러내면서, 악마의 유혹을 통해 오히려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는 결과가 생길 수 있습니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우리는 이 구절을 오늘 복음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만나게 됩니다. 십자가에 못 박혀있는 예수를 향해 지나가던 사람들이 말합니다. "네가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아라."

 앞의 이야기가 그저 배고픔을 달래는 것에 그쳤다면, 뒤의 이야기는 목숨이, 생명이 왔다 갔다 하는 순간에 있습니다. 여기에서도 물론 하느님의 아들로서 능력을 드러냈다면, 즉, 십자가에서 내려와, 예수님을 반대하는 모든 이들을 물리치고, 세상이 말하는 그런 왕의 모습으로, 왕좌에 앉으셨다면, 과연 어떠했을까요?

 사람들은 진정 그것을 원했습니다. 그들이 기다리던 메시아는, 대단한 힘을 가지고 모든 적들을 무찌르고, 우리에게 해방을 가져올 그런 임금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구원의 방식은,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구원의 길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께서 하실 수 없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으신 것인가요? 하느님의 아들이 능력이 없기 때문에, 십자가 위에서 그저 나약한 모습으로 죽어가야 했던 것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빵 5개로 5천명을 배불리 먹이실 수 있는 분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선택은, 사람들의 생각과 달랐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다를 수 있었을까요? 하느님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배고프셨다고 이야기 하고 있고, 수난 복음의 십자가 위의 예수님께서는 죽음에 대한 고통을 그 누구보다도 강하게 몸으로 겪으셨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그 유혹을 견디어 내신 것일까요?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의 죽음을 예고하시면서, 항상 함께 말씀하신 것은 당신의 부활이었습니다. 죽음이 올 것이지만,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죽음 다음에는 부활이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부활이 있다는 것이 죽음을 쉽게 받아들이게 만들지는 않습니다. 인간이 느끼는 고통 중의 가장 큰 것이 죽음이기에, 예수님께서도 피해갈 수 있다면 비켜가고 싶어 하셨습니다. (마태 26, 39)

 부활. 우리에게도 죽음 이후에 부활이 있습니다. 유혹의 손길이 왔을 때, 고통에서 벗어나 잠깐의 달콤함으로 빠져 들고 싶은 마음이 생겼을 때, 그 고통을 붙잡고 견디어야 합니다. 이것은 고통을 즐기는 심리적 환자의 모습이 아니라, 고통 이후에 올 더 큰 달콤함, 더 영원한 달콤함을 얻기 위한 현명한 선택의 모습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믿음을 통해, 그 영원한 달콤함, 그 부활의 기쁨을 희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1Mar

    우리 믿음에 대한 주님의 불신

    “그와 그의 온 집안이 믿게 되었다.”   오늘 주님께서는 아들의 치유를 청하러 온 왕실 관리를 나무라십니다. “너희는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왕실 관리만 나무라시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너는>이...
    Date2014.03.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865
    Read More
  2. No Image 30Mar

    사순 제 4 주일-영의 눈으로 세상의 빛이신 주님을

    “빛의 아버지이신 하느님, 성령의 은총으로 저희 눈을 열어 주시어, 세상의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 뵙고, 그분만을 믿게 하소서.” 오늘 미사의 본기도인데 사순 제 4 주일의 주제를 잘 담고 있어서 그대로 옮겨보았습니다.   지복직관至福...
    Date2014.03.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007
    Read More
  3. No Image 29Mar

    사순 제4주일

     예수님과 제자들이 길에서 눈먼 사람을 보게 됩니다. 그러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묻습니다. "누구의 죄 때문에 저 사람은 눈먼 사람으로 태어났습니까?" (요한 9,2) 구약은 불행의 원인을 죄라고 보았기 때문에 그들의 질문은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
    Date2014.03.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487
    Read More
  4. No Image 29Mar

    사순 제 4주일 -풍경소리-

    T. 그리스도의 평화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유기서원소에 있을 때   앞 마당에 크지막한 풍경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풍경은 거치대에 매달려 있었고, 가운데에   추가 달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람이 불든지   혹은 누...
    Date2014.03.29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702
    Read More
  5. No Image 29Mar

    사순 3주 토요일-당신을 알아달라시는 주님

    “주님을 알자. 주님을 알도록 힘쓰자.”   오늘의 호세아서는 주님을 알자고, 주님을 알려고 힘쓰자고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전혀 모르던 분을 새로이 알자는 뜻은 아닐 겁니다.   그것은 다른 것을 더 알려고 들지 말고 주님을 알자는 뜻일 겁...
    Date2014.03.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877
    Read More
  6. No Image 28Mar

    사순 3주 금요일-모든 사랑의 중심인 자기사랑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젊었을 때는 왜 나를 그렇게 미워했는지 모릅니다. 다시 말해서 왜 나를 사랑...
    Date2014.03.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29
    Read More
  7. No Image 27Mar

    사순 3주 목요일-작은 악령들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복음을 보면 주님께서 쫓아내시는 영에 두 가지가 있습니다.     <더러운 영>과 사탄, 마귀 등을 포함하는 <악령>입니다. 이것이 그런데 ...
    Date2014.03.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4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29 930 931 932 933 934 935 936 937 938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