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4.03.09 06:25

사순 제1주일

조회 수 1733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악마는 단식으로 허기지신 예수님을 유혹합니다. "당신의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해 보시오." 이 구절만 듣고는 이 말이 그리 대단한 유혹인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떻게 보면, 하느님의 능력을 드러내는 좋은 기회가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는 빵과 관련해서, 5천 명을 먹이신 기적 이야기를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뒤에 이어지는 예수님의 말씀,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는 말씀을 듣고 나면, 악마가 유도한 것은, 빵을 통한 배고픔을 달래는 것이 아닌, 하느님의 말씀보다 다른 것으로 더 마음이 기울도록, 즉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도록 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짐. 하느님의 아들로서 능력을 드러내면서, 악마의 유혹을 통해 오히려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는 결과가 생길 수 있습니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우리는 이 구절을 오늘 복음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만나게 됩니다. 십자가에 못 박혀있는 예수를 향해 지나가던 사람들이 말합니다. "네가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아라."

 앞의 이야기가 그저 배고픔을 달래는 것에 그쳤다면, 뒤의 이야기는 목숨이, 생명이 왔다 갔다 하는 순간에 있습니다. 여기에서도 물론 하느님의 아들로서 능력을 드러냈다면, 즉, 십자가에서 내려와, 예수님을 반대하는 모든 이들을 물리치고, 세상이 말하는 그런 왕의 모습으로, 왕좌에 앉으셨다면, 과연 어떠했을까요?

 사람들은 진정 그것을 원했습니다. 그들이 기다리던 메시아는, 대단한 힘을 가지고 모든 적들을 무찌르고, 우리에게 해방을 가져올 그런 임금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구원의 방식은,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구원의 길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께서 하실 수 없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으신 것인가요? 하느님의 아들이 능력이 없기 때문에, 십자가 위에서 그저 나약한 모습으로 죽어가야 했던 것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빵 5개로 5천명을 배불리 먹이실 수 있는 분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선택은, 사람들의 생각과 달랐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다를 수 있었을까요? 하느님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배고프셨다고 이야기 하고 있고, 수난 복음의 십자가 위의 예수님께서는 죽음에 대한 고통을 그 누구보다도 강하게 몸으로 겪으셨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그 유혹을 견디어 내신 것일까요?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의 죽음을 예고하시면서, 항상 함께 말씀하신 것은 당신의 부활이었습니다. 죽음이 올 것이지만,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죽음 다음에는 부활이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부활이 있다는 것이 죽음을 쉽게 받아들이게 만들지는 않습니다. 인간이 느끼는 고통 중의 가장 큰 것이 죽음이기에, 예수님께서도 피해갈 수 있다면 비켜가고 싶어 하셨습니다. (마태 26, 39)

 부활. 우리에게도 죽음 이후에 부활이 있습니다. 유혹의 손길이 왔을 때, 고통에서 벗어나 잠깐의 달콤함으로 빠져 들고 싶은 마음이 생겼을 때, 그 고통을 붙잡고 견디어야 합니다. 이것은 고통을 즐기는 심리적 환자의 모습이 아니라, 고통 이후에 올 더 큰 달콤함, 더 영원한 달콤함을 얻기 위한 현명한 선택의 모습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믿음을 통해, 그 영원한 달콤함, 그 부활의 기쁨을 희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Jan

    공현 후 수요일-아무도 없다고 생각될 때, 그때 주님께서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두려움이란 싫어하는 것, 그것도 너무도 싫은 것이 닥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뒤집어 생각해보면 이 말이 맞음을 알 수 있지요. 좋은 일이 생길까 두려워하지 않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까 두려워하지 않지...
    Date2015.0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441
    Read More
  2. No Image 06Jan

    공현 후 화요일-되돌리는 사랑, 나누는 사랑

    우리는 오늘 다소 뜻 모를 말씀을 듣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이라는 말씀은 맞고 그래서 이 말씀을 받아들이는 것은 아무런 어려움이 없지만 우리가 하느...
    Date2015.0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967
    Read More
  3. No Image 05Jan

    공현 후 월요일-욕심이 아니라 사랑으로 청하는 우리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청하는 것은 그분에게서 다 받게 됩니다. 우리가 그분의 계명을 지키고 그분 마음에 드는 것을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요한 서간의 말씀을 오해하면 하느님께서는 당신 마음에 드는 사람의 기도만 들어주신다고 생각할 수 ...
    Date2015.0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115
    Read More
  4. No Image 04Jan

    예수 공현 대축일-나는 어떤 존재일까?

    “예루살렘아, 일어나 비추어라. 너의 빛이 왔다. 자 보라, 어둠이 땅을 덮고, 암흑이 겨레들을 덮으리라. 그러나 네 위에는 주님께서 떠오르시고, 그분의 영광이 네 위에 나타나리라.”   주님의 공현 대축일은 예수께서 공적으로 드러나심을 기념합니다....
    Date2015.0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377
    Read More
  5. No Image 03Jan

    1월 3일-죄의 연쇄성은 끊고, 중증화는 막아야 한다.

    “그분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아무도 죄를 짓지 않습니다. 죄를 짓는 자는 모두 그분을 뵙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한 자입니다.”   죄를 짓는 자는 하느님을 뵙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한다고 오늘 요한의 편지는 말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에 대해서 깊이 ...
    Date2015.0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71
    Read More
  6. No Image 02Jan

    1월 2일-말씀의, 말씀에 의한, 말씀을 위한 소리들

    “나는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이다.”   세례자 요한은 자신이 누구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에게 오늘 자신의 정체에 대해 명확하게 답을 합니다.   우선 그리스도인지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라고 대답하는데, 자신...
    Date2015.0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89
    Read More
  7. No Image 01Jan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하느님의 복덩이들

    “너희는 이렇게 말하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축복하여라.”   오늘 주님께서는 새 해를 시작하는 우리에게 축복해주라고 하십니다. 저주를 퍼붓지 않음은 물론 축복을 해주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축복을 해주려고 하는데도 저주를 퍼부을 수밖에 없는 ...
    Date2015.0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86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30 931 932 933 934 935 936 937 938 939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