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4.03.09 06:25

사순 제1주일

조회 수 1737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악마는 단식으로 허기지신 예수님을 유혹합니다. "당신의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해 보시오." 이 구절만 듣고는 이 말이 그리 대단한 유혹인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떻게 보면, 하느님의 능력을 드러내는 좋은 기회가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는 빵과 관련해서, 5천 명을 먹이신 기적 이야기를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뒤에 이어지는 예수님의 말씀,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는 말씀을 듣고 나면, 악마가 유도한 것은, 빵을 통한 배고픔을 달래는 것이 아닌, 하느님의 말씀보다 다른 것으로 더 마음이 기울도록, 즉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도록 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짐. 하느님의 아들로서 능력을 드러내면서, 악마의 유혹을 통해 오히려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는 결과가 생길 수 있습니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우리는 이 구절을 오늘 복음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만나게 됩니다. 십자가에 못 박혀있는 예수를 향해 지나가던 사람들이 말합니다. "네가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아라."

 앞의 이야기가 그저 배고픔을 달래는 것에 그쳤다면, 뒤의 이야기는 목숨이, 생명이 왔다 갔다 하는 순간에 있습니다. 여기에서도 물론 하느님의 아들로서 능력을 드러냈다면, 즉, 십자가에서 내려와, 예수님을 반대하는 모든 이들을 물리치고, 세상이 말하는 그런 왕의 모습으로, 왕좌에 앉으셨다면, 과연 어떠했을까요?

 사람들은 진정 그것을 원했습니다. 그들이 기다리던 메시아는, 대단한 힘을 가지고 모든 적들을 무찌르고, 우리에게 해방을 가져올 그런 임금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구원의 방식은,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구원의 길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께서 하실 수 없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으신 것인가요? 하느님의 아들이 능력이 없기 때문에, 십자가 위에서 그저 나약한 모습으로 죽어가야 했던 것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빵 5개로 5천명을 배불리 먹이실 수 있는 분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선택은, 사람들의 생각과 달랐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다를 수 있었을까요? 하느님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배고프셨다고 이야기 하고 있고, 수난 복음의 십자가 위의 예수님께서는 죽음에 대한 고통을 그 누구보다도 강하게 몸으로 겪으셨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그 유혹을 견디어 내신 것일까요?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의 죽음을 예고하시면서, 항상 함께 말씀하신 것은 당신의 부활이었습니다. 죽음이 올 것이지만,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죽음 다음에는 부활이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부활이 있다는 것이 죽음을 쉽게 받아들이게 만들지는 않습니다. 인간이 느끼는 고통 중의 가장 큰 것이 죽음이기에, 예수님께서도 피해갈 수 있다면 비켜가고 싶어 하셨습니다. (마태 26, 39)

 부활. 우리에게도 죽음 이후에 부활이 있습니다. 유혹의 손길이 왔을 때, 고통에서 벗어나 잠깐의 달콤함으로 빠져 들고 싶은 마음이 생겼을 때, 그 고통을 붙잡고 견디어야 합니다. 이것은 고통을 즐기는 심리적 환자의 모습이 아니라, 고통 이후에 올 더 큰 달콤함, 더 영원한 달콤함을 얻기 위한 현명한 선택의 모습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믿음을 통해, 그 영원한 달콤함, 그 부활의 기쁨을 희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Mar

    사순 1주 화요일-수동태의 기도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오늘은 사순절 실천 사항 중에 기도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그런데 오늘 독서와 복음을 같이 놓고 볼...
    Date2014.03.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82
    Read More
  2. No Image 10Mar

    사순 1주 월요일-뜬구름 잡지 않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나는 주님이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사순절 우리의 회개는 세 가지 실천으로 드러나지요. 재의 수요일 복음에서 봤듯이...
    Date2014.03.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15
    Read More
  3. No Image 09Mar

    사순 제1주일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악마는 단식으로 허기지신 예수님을 유혹합니다. "당신의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해 보시오." 이 구절만 듣고는 이 말이 그리 대단한 유혹인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떻게 보면, 하느님의 능력을 ...
    Date2014.03.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737
    Read More
  4. No Image 09Mar

    사순 제 1 주일-우리도 성령의 인도로 유혹을 받자.

    “그때에 예수께서는 성령의 인도를 받아 광야로 나가시어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스도인이란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러기에 그리스도를 따르지 않으면서 그리스도인이라고 해서...
    Date2014.03.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803
    Read More
  5. No Image 08Mar

    사순 제1주일 -나무에서의 복음-

    T. 그리스도의 평화.             예전에 수련소에서 나무 옮겨심는 작업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무를 옮겨심는 작업을 할때 가장 중요한 것은   원례 있던 흙을 뿌리채로 그대로 가지고 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
    Date2014.03.08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894
    Read More
  6. No Image 07Mar

    재의 수요일 다음 금요일-하느님께서 좋아하시는 단식

    “내가 좋아하는 단식은 이런 것이 아니겠느냐?”   <하느님께서 좋아하시는 단식> 어떤 단식이 하느님이 좋아하시는 단식입니까? 하느님이 좋아하시는 단식과 내가 좋아하는 단식이 같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하느님이 좋아하시는 단식은 내가 좋...
    Date2014.03.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18
    Read More
  7. No Image 06Mar

    재의 수요일 다음 목요일-나의 선택은?

    “보아라, 내가 오늘 너희 앞에 생명과 행복, 죽음과 불행을 내놓는다. 너희와 너희 후손이 살려면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   오늘 신명기의 말씀은 우리로 하여금 단호한 결단을 촉구합니다. 생명과 죽음, 행복과 불행 중에서 양자택일하라고 재촉하고 압...
    Date2014.03.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6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75 976 977 978 979 980 981 982 983 984 ... 1364 Next ›
/ 136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