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4.03.10 11:52

봄은 봄이로고!

조회 수 193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가 온 누리에

 

앞 건물, 교육회관에 증축 및 리모델링 공사가 마무리되어 가는 중이라

가히 어지럽기 짝이 없는 요즘의 주변이랍니다.

가뜩이나 한겨울을 나느라 황량해진 정원에 폐기물 자재들이 쌓이고 널려있어

볼 때마다 심란해지는 마음을 금할 수 없으니까요.

 

그래도 이런 어지럽고 아직은 추운 와중에도 여기저기 어김없이 고개를 내미는 튤립이며 돗나물, 매발톱...

여린 모습들이 앙증스럽게 봄의 향연을 마련하고 있어 저의 마음을 사뭇 들뜨게 합니다.

작년에 사다가 심은 작은 블루베리 묘목은 벌써부터 봄을 맞는 차비로 가지들마다에 움이 터

힘차게 가지를 뻗으려는 그런 자태입니다.

 

그래서 농부들 못지않게 삽을 들고 거름을 주는 부산한 저의 일상이 요즘이랍니다.

어김없이  텃밭에 푸성귀를 키울 요량으로 밭을 갈아주니 손가락 굴기만한 튼실한 지렁이들이

잠을 깨워놓는다 아우성이네요.

예년과는 다르게 상추 모종이 아닌 씨앗을 구입해다가 모판에 뿌렸더니,

보드라운 흙에 수시로 물을 뿌리며 세심한 관심을 쏟아선지

글쎄 3일 만에 눈꼽만한 싹이 올라 와, 그 생명의 신비에 환성을 올릴 밖에요! 

 

아! 그리고보니 며칠 전에 경칩(驚蟄)이었지요?

경칩 무렵이면 성거산(聖居山) 양지바른 계곡엔 도롱뇽과 개구리가 알을 쓸어놓을 때거든요.

꽃샘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타이밍에 맞추어 어김없이 봄을 알리는...

도롱뇽 어미들은 산란기 때 외에는 일년 내내 그 모습을 보기가 여간 어렵지 않으니

때를 놓쳐서는 아니 되겠구요.

그리고 나무 숲 사이에 제일 먼저 봄을 알리는 노오란 생강나무 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산수유꽃과 구별이 어렵지만 황량한 겨울 숲 속 제일 먼저 봄의 경종을 울리는 꽃이거든요.

그 꽃이 필 때면, 이내 들리지 않던 작은 계곡의 물소리도 덩달아 낭낭하게 들리는 것은

그로인해 봄의 서곡에 가만이 귀를 기울이게 되는 환희의 순간이지요.

묘지가 할미꽃도 수줍은 듯 고개들을 내밀고 있겠는 걸요.

 

이 주간 하루 쉬는 날, 사랑하는 자연 친구들을 만나러 성거산엘 가봐야 직성이 풀리겠네요.

곳곳에 준동하는 봄의 소리가 아삼하니,

삽자루를 들다가 잠깐 쉬는 틈이면, 온통 봄의 춤사위로 남실대는 제 가슴 속 환희의 물결!

 

진달래 필 날도 이내 멀지않으니,

천흥리 저수지 주변의 야생 꽃들을 휘돌아 보며 

달디 단 성거산의 바람이 그리워지는 봄, 봄, 봄,...!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8 미루나무 위, 맴돌던 '솔개'를 떠올리며... T 온 누리에 평화   얼마 전 현충원에 갔다가 7,80십년 고령의 미루나무 위 창공을 배회하던 늠늠하고 평화로운 '솔개'의 모습이 자꾸만 떠오릅니다.   ... 김맛세오 2014.01.23 2074
177 기적이 아닌 기적 이야기 T 평화와 선   제목부터가 웬 묘한 뉴앙스를 풍긴다구요? "기적이면 기적인 게지, 아닌 기적은 또 뭐람."...!?   그러게요! 그러니까 꼭 9년 전 뜨거운... 김맛세오 2014.02.11 2359
176 첫 순례(예루살렘)에서 생긴 일 T 온 누리에 평화   공부하던 도중 1986년도 여름방학이었습니다. 상주 학생들은 거개가 다 경험을 쌓기 위하여 다른 지방이나 나라로 파견되는 게 관례였죠... 1 김맛세오 2014.02.17 2381
175 내 고향, 구(舊)교우촌 T 평화와 선     「기도를 굶으면 밥을 굶겨라」는 마르가리타 지기님의 글을 대하면서 늘 잊혀지지 않던 옛 고향의 정황이 그림처럼 그려집니다.    가끔 ... 2 김맛세오 2014.02.24 2220
» 봄은 봄이로고!  T 평화가 온 누리에   앞 건물, 교육회관에 증축 및 리모델링 공사가 마무리되어 가는 중이라 가히 어지럽기 짝이 없는 요즘의 주변이랍니다. 가뜩이나 한... 김맛세오 2014.03.10 1930
173 내 인생의 네 잎 클로바 T 평화/ 선   예기치 않게 얻어진 것을 일컬어 '행운'이라고들 하지요. 그러나 알고보면 그 행운의 밑바탕엔 하느님 안배하심이 깔려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 김맛세오 2014.03.23 2431
172 뉘 종지기를 하랴! T 평화가 온 누리에...   얼마 전, 사순시기를 깃점으로 각자가 맡고있는 직책에 작은 변동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1년여 '종지기'라는 직분을 저희들 수호자(*... 2 김맛세오 2014.04.01 2092
171 하이얀 목련(木蓮) T 온 누리에 평화 봄비가 하염없이 내리는 어제 오늘 거리에 비가 내리듯 이 가슴, 아니 우리 모두의 가슴마다 슬픔이 내린다. 불과 얼마 전 따스했던 봄날... 김맛세오 2014.04.28 1374
170 고향의 미루나무 T 평화/ 선   전에 얼핏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만, 내 고향 '동지기'(현 동작동 현충원 자리)엘 가면 공작의 날개 형상으로 펼쳐진 지형 전체의 한가운데로 흐... 김맛세오 2014.05.13 1906
169 자연에 대한 이런저런 기억들과 함께 T 온 누리에 평화   매일 작은 정원을 대하면서 참으로 많은 걸 느낍니다.   꽃삽으로 모종을 옮길 때마다 흙 속에서 꼼틀거리는 작고 큰 지렁이들이 자신들... 김맛세오 2014.06.02 1897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