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546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주님, 당신밖에 없는 외로운 저를 도우소서.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

 

이중적二重的이라는 말이 있고,

어떤 사람을 보고 이중적이라고 하면 그리 좋은 뜻이 아닙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중적이며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데 있어서 자기중심적 이중성을 띱니다.

 

자기를 힘들게 하고 괴롭히는 그런 사람들은 없으면 좋겠다고 하고

힘들고 괴로울 때는 힘과 위로가 될 누가 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이 얼마나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입니까?

 

그런데 실제 우리가 살아갈 때는 이와 정 반대의 경우가 태반입니다.

살다보면 내 주변에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왜 이렇게 많고,

내 가는 길에 거치적거리고 방해되는 사람이 왜 이렇게 많으며,

상처를 주고 아프게 하는 사람은 또 왜 그렇게 많은지 모릅니다.

 

이때 우리가 기도를 한다면

이런 사람들을 하느님께서 싹 쓸어버려주시고

좋은 사람만 내 주변에 있게 해달라고 기도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기도하면 그 기도를 하느님께서 들어주실까요?

어림없는 말이지요.

 

그리고 살다보면 옆에 누가 있어줬으면 할 때 아무도 없습니다.

개똥도 쓸려고 하면 없다고 나를 그렇게 성가시게 하던 사람들,

그 많던 사람들이 정작 필요로 하니까 아무도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이익이 되면 달려들지만 아무런 이익이 안 되면 돌아서지요.

그러니 오히려 고통을 주거나 손해가 된다면 누가 다가올 것이며,

같이 죽자면 어께동무하며 같이 죽어줄 사람이 있겠습니까?

 

이때 우리가 그 사람들 아무리 원망한들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그러니 이때 우리가 더 이상 어리석지 않으려면 깨달아야 하고,

생각을 고쳐먹어야 하고 우리의 지향을 돌려야 합니다.

 

힌두교의 우파니샤드가 얘기하듯

우리 인간은 무소의 외뿔처럼 절대고독 속에서 홀로 가는 존재이니

에스델 왕비처럼 사람에게 의지하지 말고 하느님께로 달려가야 합니다.

진정 우리가 지향을 두고, 마음을 두고, 위로와 힘을 얻을 곳은

세상도 아니고 세상 사람도 아니며 오직 하느님뿐입니다.

 

그런데 요즘 많은 사람들은 그러하지 않아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삶의 궁지에 몰려 자살을 한 세 모녀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사람들은 이 세 모녀의 자살을 놓고

우리의 무관심과 사회 안전망의 부실을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세상의 입장에서는 원인을 이렇게 꼽고 반성을 함이 마땅합니다.

 

그러나 저는 신앙인의 입장에서 다른 성찰을 하게 됩니다.

아무리 도와주고 살려달라고 손을 내밀 곳이 없다고 해도

셋 다 어른이고, 한 사람도 아니고 셋인데 왜 하느님 생각을 못했는지,

그리고 그들이 그럴 때 신앙인인 우리는 무엇을 했는지 반성케 됩니다.

 

이것을 보면서 우리는 두 가지 반성을 합니다.

신앙인이라고 하면서 나도 삶의 막다른 궁지에 몰릴 때

하느님이 아니라 여전히 인간에게서 구원의 손길을 찾는 것은 아닌지.

 

반대로 우리 주변에 세 모녀와 같은 사람들이 많이 있을 터인데

사랑을 얘기하면서 우리가 그들의 고통에 무관심한 것은 아닌지,

그리고 그들이 고통의 때 하느님을 찾도록

하느님을 알게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는데 등한한 것은 아닌지.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3May

    부활 제3주일(생명주일) -세월호의 참사를 되새기며-

    T. 그리스도의 평화             우리는 얼마전 세월호침몰로 인하여   많은이들을 아프게 하였고, 또한   많은 어린 학생들을 하늘나라로 보내야 했습니다.   우리는 매스컴을 통해서 알게된 소식들은   참으로 화가나기도 하고, 어처구니가 ...
    Date2014.05.03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779
    Read More
  2. No Image 03May

    부활 제3주일

     제자 두 사람이 예루살렘을 떠나 엠마오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예수님께서 나타나셔서 함께 걸으셨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눈이 가리어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루카 24,16)고 복음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예수님은, '하느님과 ...
    Date2014.05.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669
    Read More
  3. No Image 01May

    부활 2주 목요일-주님의 구원 의지와 우리의 생명 의지

    “아드님께 순종하지 않는 자는 생명을 보지 못할 뿐 아니라 하느님의 진노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게 된다.”   복음묵상을 할 때 저는 영어 성서를 참고로 합니다. 정확히 얘기하면 공동번역 성서와 200주년 성서를 같이 보고, 개신교 성서와 영어...
    Date2014.05.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3136
    Read More
  4. No Image 30Apr

    부활 2주 수요일-심판 받지 않으려면

    “빛이 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였다. 그들이 하는 일이 악하였기 때문이다. 악을 저지르는 자는 누구나 빛을 미워하고 빛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자기가 한 일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당...
    Date2014.04.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596
    Read More
  5. No Image 29Apr

    부활 2주 화요일-욕망이 아니라 갈망이, 애착이 아니라 애덕이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오늘 복음은 어제에 이어 주님과 니코데모의 대화입니다. 그래서 어제의 묵상을 이어갈까 합니다.   니코데모는 겸손함과 열성으로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이...
    Date2014.04.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724
    Read More
  6. No Image 28Apr

    부활 2주 월요일-비록 새로 태어나지는 않았을지라도

    "스승님, 저희는 스승님이 하느님에게서 오신 스승이심을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으면, 당신께서 일으키시는 그러한 표징들을 아무도 일으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
    Date2014.04.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585
    Read More
  7. No Image 27Apr

    부활 제 2 주일-완전한 공동체를 이루고자 한다면

    “형제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고 친교를 이루며 빵을 떼어 나누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였다.”   오늘의 사도행전은 그 유명한 그리스도교 초기 공동체에 대한 얘기입니다. 여기서 사도행전은 초기 공동체가 충실했던 것들을 묘사하고 있는데 ...
    Date2014.04.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41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37 938 939 940 941 942 943 944 945 946 ... 1334 Next ›
/ 133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