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4.03.23 16:00

사순 제3주일

조회 수 1600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의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자신의 목마름을 표현하십니다. 하지만 좀 더 읽다보면 예수님께서 육체적인 목마름을 표현하신 것이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요한복음 거의 끝부분에 가면 예수님께서 또 한 번 자신의 목마름을 표현하십니다. 이곳에서는 명확하게 '목마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이 곳에서 표현된 '목마름'도 육체적 목마름이 아님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그 뒤에 이미 모든 일이 다 이루어졌음을 아신 예수님께서는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게 하시려고 "목마르다" 하고 말씀하셨다.' (요한 19,28)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직접 말씀하십니다. '오히려 네가 그에게 청하고 그는 너에게 생수를 주었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요한 4,10.14)' 이 말씀으로 보아서는 예수님 안에 물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육체적인 목마름, 물에 대한 갈증이 아니라면, 무엇에 대한 갈증, 무엇에 대한 필요를 말씀하신 것인가요?

 오늘 복음 말씀 중에서 다른 복음 구절과 다르게 나타나는 말씀은, '이 사마리아인들이 예수님께 와서 자기들과 함께 머무르시기를 청하자, 그분께서는 거기에서 이틀을 머무르셨다.' (요한 4,40)입니다.

 우리는 쉽게 기억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기적을 행하신 후의 사람들의 반응은, 하나 같이 '자신들과 함께 머물러 주시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예수님의 행동은, 한결 같이 그들을 떠나, 혹은 그들을 피해 다른 곳으로 이동하시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의 예수님께서는 그들 사이에서 이틀을 더 머무십니다.

 무엇이 이토록 예수님의 행동을 다르게 한 것일까요?

 사마리아인들은 예수님의 기적을 보고, 예수님께서 자신들과 함께 머무시기를 청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 이야기를 들을 여인의 증언을 듣고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빵도, 새로운 왕도 아니었습니다. (요한 6,15) 그들이 진정 원했던 것은 예수님 본인이었습니다.

 여인은 예수님과 이야기를 하고 나서 허둥지둥 사람들에게 달려갑니다. 그 여인은 오늘 복음에 의하면 정오 무렵(요한 4,6)에 물을 길으러 우물가에 나온 사람이었습니다. 정도, 가장 더운 시간, 그 누구도 우물가에 없을 시간을 그 여인은 기다렸습니다. 그 여인은 과거가 복잡하기 이루 말할 수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 눈을 피하면서 살아 왔을 것입니다. 그런 그 여인이 허둥지둥 사람들에게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그분이 그리스도가 아니실까요?' (요한 4,29)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를 사람들 앞에서 드러낼 수 있을 정도로, 그분이 그리스도이심을 알리는 것이 그녀에게는 중요했습니다. 그분이 자신의 과거를 다 알아맞히셨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그 여자는 자신의 과거를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 했을 것입니다.

 그 여자의 진실함을 대한 사람들은 예수님께 모여옵니다. 그리고 그 진실함을 통해서 예수님을 믿게 됩니다. (요한 4,39) 그리고 결국에는 그들의 입에서 '구원자' (요한 4,42)라는 고백이 나오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진정 원하신 것은 무엇인가요? 그분은 무엇에 대해서 갈증을 느끼셨나요?

 자신 안에 물이 있음을, 그리고 그 물은 곧 생명이기에, 자신 안에 생명이 있음을, 사람들이 받아들이기를 기다리셨습니다. 그분을 통해서 구원이 오기에, 그분을 받아들이기를 기다리셨습니다.

 그렇기에 그분을 빵 공급자, 혹은 새로운 왕이 아닌, 그리스도, 구원자로 받아들이는 이들과는 기꺼이 머물러 주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누구라고 생각하고, 예수님을 어떤 존재로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우리가 기도하면 들어주시는, 기적 자판기? 우리의 원수를 물리치는 강력한 오른팔?

 우리가 예수님을 우리의 그리스도라고 고백할 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마련하신 생명의 물을 받아 마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물은 우리 안에서 솟는 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1May

    주님 승천 대축일-가려진 욕망의구름-

    T.그리스도의 평화           주님께서는 지상을 떠나 하늘로 승천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 아버지의 오른편에 앉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복음말씀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
    Date2014.05.31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505
    Read More
  2. No Image 31May

    주님 승천 대축일

     오늘 미사에서는 마태오 복음의 마지막 부분이 선포됩니다. 하지만 마지막 부분을 읽으면서, 마지막이라는 느낌보다는 처음, 시작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다가옵니다.  갈릴래아.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갔던 여자들은 예수님을 보지 못하고, 대신 천사를 ...
    Date2014.05.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282
    Read More
  3. No Image 26May

    부활 제6주일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다.' (요한 14,15)  사람이 지닌 기초 권리 중의 하나는 자유일 것입니다.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신분이나 조건을 따지지 않고, 사람이라는 이유 때문에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는 뜻입니다.  자유에 반대되는...
    Date2014.05.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473
    Read More
  4. No Image 25May

    부활 제 6 주일-상실의 은총

    “내가 아버지께 청하면, 아버지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시어, 영원히 너희와 함께 있도록 하실 것이다. 그분은 진리의 영이시다. 세상은 그분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그분을 받아들일 수 없지만 너희는 그분을 알고 있다. ...
    Date2014.05.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736
    Read More
  5. No Image 18May

    부활 제 5 주일-어떤 돌인가?

    “사랑하는 여러분, 주님께 나아가십시오. 그분은 살아 있는 돌이십니다. 사람들에게는 버림을 받았지만 하느님께는 선택된 값진 돌이십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   베드로 사...
    Date2014.05.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052
    Read More
  6. No Image 17May

    부활 제 5주일 -길과진리와생명-

    T. 그리스도의 평화         전 낙엽을 유심이 바라본적이 있었습니다.   낙엽도 또한 자연의 한 일부이기에   전 낙엽을 통해서도 무엇인가 배울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낙엽은 우리에게 3가지를   드러...
    Date2014.05.17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441
    Read More
  7. No Image 17May

    부활 제5주일

     요한복음의 다른 구절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오늘 말씀도 이해하기는 쉽지 않은 말씀 중의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길을 가르쳐 달라는 토마스의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내가 길이다'라고 말씀하시고, 아버지를 뵙게 해 달라는 필립보의 청에 예수님께서는 '나...
    Date2014.05.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36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35 936 937 938 939 940 941 942 943 944 ... 1333 Next ›
/ 133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