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4.04.18 04:03

성 목요일..

조회 수 262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죽음이 눈 앞에 있습니다.

 멀고 먼 고통의 길을 지나 이제 죽음이

 눈 앞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믿어왔던 그분은

 나와 항상 함께 계시겠다던 그분은

 죽음의 상황에서

 더 이상 보이지 않습니다.

 더 이상 느껴지지 않습니다.


 죽음이 눈 앞에 있지만

 오히려 그 죽음이 바로 지금 다가왔으면 하지만

 고통 만을 주면서

 그 죽음은 좀처럼 다가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더 편하겠다고 느껴질 정도로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크지만

 소리 내어 울 힘도 없는

 그저 죽음과 고통 앞에서

 힘 없이 그분을 찾고 있습니다.


 조금의 희망이라도 있다면

 조금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조금은 쉽게 이 고통을 견디어 가겠지만,

 한 고비를 넘고 나면

 또 다른 산이 다가오는 현실 앞에서

 그냥 주저 앉아 울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죽음이 있어야 부활이 있을 수 있다는 것

 우리의 신앙은 죽음 후에 부활이 반드시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지만

 성경은 하느님의 함께 하심을 귀가 따갑게 이야기 하지만

 지금 고통의 순간

 지금 죽음을 눈 앞에 둔 순간

 그분은 더 이상

 보이지 않습니다.

 느껴지지 않습니다.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눈물은 어느새 매말라 더 이상 울음도 나오지 않습니다.

 

 주님, 어디에 계십니까?

 제 목소리를 듣고는 계십니까?

 당신의 사랑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당신의 사랑이, 우리의 사랑이,

 우리 곁을 떠나려 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이별이 아직은 낯설고

 아직은 힘들기만 한데

 우리는 그 이별 앞에서

 우리는 그 죽음 앞에서

 힘을 쓸 수 없는

 어떻게 할 수 없는

 나약한 피조물에 지나지 않습니다.


 당신의 존재를 시험하기 위해서

 우리의 믿음을 시험하기 위해서

 당신께 기적을 청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계시지 않는 것으로 느껴짐은

 우리가 지닌 지금의 고통을

 더 크게 느끼게 합니다.

 당신의 계심이

 우리가 고통을 견딜 수 있는

 유일한 희망, 유일한 힘이었다면

 당신이 계시지 않는다고 느껴짐은

 끝없는 절망, 영원한 어둠이 됩니다.


 주님,

 당신께 비오니

 주님,

 당신이 직접 겪으신 죽음의 고통,

 그렇기에 누구보다 당신이 잘 아시는 그 고통

 그 고통을 우리가 겪는 그 순간에

 우리도 아버지께 모든 것을 맡겨 드리고

 조용히 눈을 감을 수 있도록

 그리고 우리의 사랑을

 당신께 떠나보낼 수 있도록

 우리의 마지막 힘

 마지막 희망이 되어 주소서.


 주님,

 당신은 숨어계시지만

 주님,

 당신은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31 두만강 삼행시 두만강을 다녀와서 두만강 삼행시를 지어보았습니다. 두: 두 나라의 경계선이 되기도 하는 강. 만: 만족스런 삶을 찾아 탈북하기위해 목숨까지 바치는강. 강: 강... 일어나는불꽃 2014.05.28 2691
630 세상 안에서 발견하는 하느님 세상 안에서 발견하는 하느님 소유와 독점 자아속의 고질병 지독한 부담이다. 공감하는 능력이 삶의 밑바닥에 깔리게 된 후로 미래가 너무 빨리 오면서 현재가 ... 이마르첼리노M 2014.05.25 2483
629 안녕하세요 평화와 선!   처음 가입했습니다   ^^ 나이는 31 이름은 이대근입니다   세레명은 즈가르야 입니다 요한 아버지에요 ^^     2 즈가르야 2014.05.13 3041
628 상처입은 의사 상처 입은 의사 생명에겐 멈추어 서는 일이 없다. 언제라도 깨어있고 내어 달린다.   계절의 수난을 너그러이 치르는 나무들처럼 생명 있는 모든 것은 수난을 ... 1 이마르첼리노M 2014.05.10 2625
627 생명의 또 다른이름 지금으로부터 4년전 이야기. 유기서원2년차때 방에서 책보고 있다가 우연히 벽을 기어가고있는 너무나도작은 살아있는 그 무엇이 기어간다. 난 재미삼아 그 살아... 일어나는불꽃 2014.05.09 2412
626 사랑하면 압니다. 사랑하면 압니다. 거절과 두려움의 벽으로 삶에 입혀진 상흔 청신한 새것과 노후한 흔적들이 만나 함성을 지릅니다. 의식의 불침번 사념의 응고가 풀려나 거룩한 ... 이마르첼리노M 2014.05.06 3365
625 대전 안토니오빵 바자회에 초대합니다. T. 그리스도의 평화       안녕하세요. 저는 대전 수련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김기환 베드로 마리아수사라고 합니다.   올해 대전 수련소에서는 안토니... 1 file 일어나는불꽃 2014.05.05 3018
624 질문과 답 사이에셔         질문과 답 사이에서          질문만 무성하고 답이 없는 세상          답이 아닌 답을 답이라고 하고          자신이 답이라고 가르치려는 사람 ... 이마르첼리노M 2014.05.04 2675
623 숲 숲속에 수많은 생명이 살아있다는것 그것은 흔들리지않는 굳건한 산이 있다는것이고 내가 참생명이 되어 살아갈때 그것은 내가 하느님앞에 흔드리지않는 굳건... 일어나는불꽃 2014.05.02 3655
622 날개의자유 날개를 가진 새라고해서   다 자유로운것은 아니다.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새도   맹수에게 쫒기는 새는   자유롭지 못하다.   사람에게 날개가 없다고해서   ... 일어나는불꽃 2014.05.01 2392
621 <아씨시 프란치스코와 클라라의 글> 새 번역본 출판 &lt;아씨시 프란치스코와 클라라의 글&gt;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 관구 엮음/발행 2014.4.28. 146 X 221mm/453쪽/ 가격 30,000원   프란치스코 출판사... 고파울로 2014.05.01 2846
620 도대체 왜!!! ( 국민라디오 서화숙기자의 3분 칼럼)  인사를 하기에도 송구스런 날입니다 귀하디 귀한 생명이 아직도  차가운 바다에서  안타까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일이    일어날수가  있... knitting 2014.04.22 2741
619 지지대 작업 3 T.그리스도의 평화           어떠한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알코올 중독자였다.   그는 술로 인해 가정과 친구들을   ... 일어나는불꽃 2014.04.21 2884
618 라베르나의 성금요일 오후 라 베르나의 성금요일 오후   라 베르나와 골고타 언덕 석양에 물든 십자가 골고타의 예수께서 거기 계셨다. 오후 3시 수난전례 못 박히신 ... 이마르첼리노M 2014.04.18 3547
» 성 목요일..  죽음이 눈 앞에 있습니다.  멀고 먼 고통의 길을 지나 이제 죽음이  눈 앞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믿어왔던 그분은  나와 항상 함께 계시겠다던 그... 김명겸요한 2014.04.18 2629
Board Pagination ‹ Prev 1 ...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 104 Next ›
/ 10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