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088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들은 너무 기쁜 나머지 아직도 믿지 못하고 놀라워하였다.”

 

오늘 복음은 제자들의 감정 상태에 대한 여러 표현들이 많이 있고,

그 표현들을 모아 놓으면 감정 상태가 매우 복잡다단합니다.

두려움, 무서움, 의혹, 놀람, 기쁨이 함께 있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의 밑바탕에 깔려있는 감정은 두려움과 무서움입니다.

그런데 이 두려움과 무서움이 어떤 것인지 잘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주님을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것인지,

주님 이전에 이미 어떤 무서움과 두려움 상태에 있는 건지 말입니다.

 

제 생각에 제자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기 전에

이미 어떤 두려움과 무서움 상태에 있는데,

그것은 이 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무서움입니다.

 

요한복음의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닫아걸고 있습니다.

믿음이 크다면 주님께 대한 믿음 때문에

제자들이 유다인들을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제자들은 주님을 때려잡은 유다인들이 두렵고 무서워

주님을 보고도 과연 주님일까 의혹이 일고 유령으로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다보면 너무 큰일, 끔직한 일을 당하게 되는데

그때 자라보고 놀란 사람 솥뚜껑보고도 놀라듯

예상치 않은 일이 또 발생하면 그것에 놀라며

아울러 과연 하느님은 계신가,

계시더라도 나를 사랑하시는가,

하느님은 이런 것을 초월하시는 능력의 하느님이신가,

이런 의혹들이 우리를 몹시도 괴롭히게 되지요.

 

그래서 주님께서도 이런 상태의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왜 놀라느냐? 어찌하여 너희 마음에 여러 가지 의혹이 이느냐?

내 손과 내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 나를 만져 보아라.

유령은 살과 뼈가 없지만, 나는 너희도 보다시피 살과 뼈가 있다."

이에 제자들은 어느 정도 진정이 되지만

“너무 기쁜 나머지 아직도 믿지 못하고 놀라워합니다.”

그런데 루카복음의 이 표현은 무슨 뜻입니까?

너무 기쁜 나머지 아직도 믿지 못하고, 아직도 놀라워하다니요?

 

이것은 우리가 너무 기쁜 일이 생길 때 믿어지지 않는 것과 같은 겁니다.

만일 내가 로또 1등에 당첨이 되면 이게 꿈인지 생신지 의심이 가듯

주님께서 부활하셨다는 것이 너무 기쁘면서도 믿기지 않는 것입니다.

 

루카복음은 이런 표현을 곧잘 합니다.

겟세마니 동산에서 기도하던 제자들이 너무 “근심한 나머지 잠이 듭니다.”

너무 근심이 되면 잠이 들지 말아야 하고,

깨어 있어야 하는데 제자들은 그 반대입니다.

 

감당치 못하는 제자들의 인간적 한계를 나타내는 표현들입니다.

제자들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죽음이라는 고통도 감당치 못하고

죽음이라는 고통을 감당치 못하기에 부활이라는 기쁨도 감당치 못합니다.

 

그러나 제자들도 이런 감당치 못할 일들을 통하여 점차 감당케 될 겁니다.

루카복음은 분명하게 “아직”이라는 말을 쓰고 있습니다.

“너무 기쁜 나머지 아직도 믿지 못하고 놀라워합니다.”

 

아직까지는 이런 일들을 감당치 못하고, 믿지 못하고, 놀라워하지만

언젠가는 더 큰 고통이 닥쳐도 꿈쩍 않고 오늘 사도행전의 베드로처럼

주님께서 돌아가셨지만 다시 살아나셨다고 담대하게 믿음을 전할 겁니다.

 

그런데 그 “언젠가”가 언제일까요?

 

제 생각에 그것은 그 어떤 고통도 감당할 수 있는 사랑의 때이고,

죽음과 부활을 다 감당할 수 있는 사랑의 때, 곧 성령강림의 때일 겁니다.

 

이것을 우리는 오늘 믿고 희망하도록 합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8Apr

    부활 2주 월요일-비록 새로 태어나지는 않았을지라도

    "스승님, 저희는 스승님이 하느님에게서 오신 스승이심을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으면, 당신께서 일으키시는 그러한 표징들을 아무도 일으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
    Date2014.04.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591
    Read More
  2. No Image 27Apr

    부활 제 2 주일-완전한 공동체를 이루고자 한다면

    “형제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고 친교를 이루며 빵을 떼어 나누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였다.”   오늘의 사도행전은 그 유명한 그리스도교 초기 공동체에 대한 얘기입니다. 여기서 사도행전은 초기 공동체가 충실했던 것들을 묘사하고 있는데 ...
    Date2014.04.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421
    Read More
  3. No Image 26Apr

    부활 제2주일

     "평화가 너희와 함께!"  요즘 우리의 상황을 표현하자면, 부정과 부패로 인한 불안과 불만, 그리고 그것에 따라오는 분노와 우울이라고 생각됩니다. 힘 있는 사람들에게는 "내"가 모든 판단의 기준이 되었고, 윤리와 도덕은 사라진 듯합니다. 상대적으로 힘...
    Date2014.04.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357
    Read More
  4. No Image 26Apr

    부활 8부 토요일-우리가 말하지 않는다면

    유다 지도자들은 사도들이 불구자를 치유한 사건으로 인해 전전긍긍합니다. 그래서 자기들끼리 이렇게 쑥덕거립니다.   "저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저들을 통하여 명백한 표징이 일어났다는 사실이 예루살렘의 모든 주민에게 알려진 터이고, ...
    Date2014.04.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404
    Read More
  5. No Image 25Apr

    부활 8부 금요일-공동체적인 주님 체험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그 제자가 베드로에게 "주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자, 옷을 벗고 있던 베드로는 겉옷을 두르고 호수로 뛰어들었다.”   오늘 복음은 요한복음으로서 베드로를 비롯한 주님의 중요 제자들이 고기잡이를 하...
    Date2014.04.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492
    Read More
  6. No Image 24Apr

    부활 8부 목요일-감당치 못하는 제자들

    “그들은 너무 기쁜 나머지 아직도 믿지 못하고 놀라워하였다.”   오늘 복음은 제자들의 감정 상태에 대한 여러 표현들이 많이 있고, 그 표현들을 모아 놓으면 감정 상태가 매우 복잡다단합니다. 두려움, 무서움, 의혹, 놀람, 기쁨이 함께 있습니다....
    Date2014.04.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088
    Read More
  7. No Image 23Apr

    부활 8부 수요일-금보다 귀한

    오늘 베드로 사도는 기도하러 성전으로 갑니다. 그때 성전 문 곁에서 구걸하는 불구자가 자선을 청합니다. 들어가던 베드로 사도가 멈춰 서서 그를 유심히 보며 말합니다. "나는 은도 금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 것을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
    Date2014.04.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56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72 973 974 975 976 977 978 979 980 981 ... 1368 Next ›
/ 136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