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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고 친교를 이루며

빵을 떼어 나누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였다.”

 

오늘의 사도행전은 그 유명한 그리스도교 초기 공동체에 대한 얘기입니다.

여기서 사도행전은 초기 공동체가 충실했던 것들을 묘사하고 있는데

이것이 우리번역에서는 지나치기 쉽기에 영어번역을 옮겨봤습니다.

우리번역과 영어번역을 비교하면 그 점이 명확해지기 때문입니다.

 

 “These remained faithful to the teaching of the apostles,

to the brotherhood, to the breaking of bread and to the prayers”

 

그러니까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충실했던 것은 네 가지입니다.

-사도들의 가르침에의 충실

-친교를 나눔에의 충실

-빵을 나눔에의 충실

-기도에의 충실

 

잘 아시다시피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우리 그리스도교뿐 아니라

공동생산과 공동 분배를 주장하는 공산주의까지도 모범으로 인정한

인류가 실현키 어려운, 그래서 역사상 유일한 완전한 공동체이지요.

진정 이런 공동체는 처음이자 마지막이고 유일무이한 공동체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완벽한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네 가지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을 오늘 사도행전은 얘기해주는 겁니다.

 

먼저 사도행전은 사도들의 가르침에 충실해야 함을 얘기합니다.

여기서 사도들의 가르침에 충실하다는 말을

교회의 가르침이나 교도권에 충실하다는 말로 국한해서는 안 됩니다.

 

이때의 사도들의 가르침은 주님의 말씀과 행적에 대한 되새김입니다.

사도들은 성전에서 주로 많이 가르쳤지만

집집마다 돌아가며 빵과 포도주를 나눌 때도 가르쳤는데

이것이 지금 미사에서 말씀의 전례에 해당하는 것이지요.

 

두 번째로 사도행전은 친교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그러나 초대 교회의 친교는 당시 이방인들의 경우처럼

단지 우정을 나누는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이어지는 공동체의 모습이 바로 교회의 참된 친교의 모습입니다.

 

“신자들은 모두 함께 지내며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그리고

재물을 팔아 모든 사람에게 저마다 필요한 대로 나누어 주곤 하였다.”

그러니까 공동생활, 공동소유, 공동사용의 친교입니다.

 

공동생활 수도원의 모범이고 원형이 바로 이 초대교회의 친교인데

이는 사적인 공간(Privacy)과 사유재산을 강조하는

개인주의와 신자유주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크나큰 울림이 됩니다.

 

세 번째로 사도행전은 빵을 같이 나눔에 대해서 얘기해줍니다.

이것은 말할 것도 없이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나눈

그 빵의 나눔을 초대교회가 재현하는 것으로서

미사 안에서는 성찬례가 되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사도행전에서 이에 대해 묘사합니다.

“그들은 날마다 한마음으로 성전에 열심히 모이고

이 집 저 집에서 빵을 떼어 나누었으며,

즐겁고 순박한 마음으로 음식을 함께 먹고”

 

주일이면 성전에서 같이 빵을 나누었고,

성전이 아닌 각 가정에서도 빵을 나눈 것인데,

이로써 초대교회의 친교가 단순히 인간적인 친교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곧 주님의 몸과 피를 나누는 친교였음을 말하는 겁니다.

 

어제 말씀드린 바 있는 그 개신교 수도공동체도 다른 개신교 신자들과 달리

우리와 마찬가지로 성체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어떤 때 정성 없이 영하는 우리보다 더 경건하게 성찬례를 거행합니다.

참된 공동체의 뿌리와 열매가 바로 이 빵을 같이 나눔이기 때문이겠지요.

 

마지막으로 사도행전은 초대교회가 기도에 충실하였음을 얘기합니다.

여기서도 단지 각자가 기도생활에 충실했다는 얘기하는 게 아니지요.

초대교회가 기도의 공동체였고, 공동체로서 기도에 충실했다는 얘깁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초대교회 공동체는 말씀의 공동체, 친교의 공동체요,

성찬의 공동체, 기도의 공동체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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