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4.06.08 03:59

성령 강림 대축일

조회 수 1724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요한 20, 22-23)

 오늘 이 이야기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그날 저녁의 이야기입니다. 스승의 죽음으로 인한 두려움, 자신들도 잡혀가서 죽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제자들은 감히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예수님께서 나타나셔서 말씀하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20,19)

 그 말씀과 함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세상으로 파견하십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20,21)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숨어 있는 제자들이, 당신의 부활이 가져오는 평화로 두려움을 극복 할 수  있도록, 평화를 선물로 주십니다. 그리고 이어서 성령을 받을 것을 말씀하십니다.

 "성령을 받아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성령을 받을 것을 말씀하시면서, 용서를 함께 언급하십니다. 사도 바오로가 2독서에서 이야기 하는 것처럼 성령의 은사는 여러 가지이지만(1코린 12,4),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성령을 통한 용서 만을 언급하십니다.


 1독서, 사도행전에서는 제자들이 성령을 받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성령을 받은 제자들의 말을 여러 나라 사람들이 알아듣고 놀라워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한 2독서, 코린토서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는 '하나', '같음'입니다. 다름 속에서, 다양성 속에서도 같은 하느님, 같은 주님, 같은 성령이 활동하시며, 그것을 통해서 우리는 한 몸이 됨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즉 오늘의 두 독서는 하나같이 '일치'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일치와 용서.

 모든 사람은 같지 않습니다. 즉 모든 사람은 다릅니다. 하지만 그 다름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내가 생각하고, 내가 살아가는 방식과 다르기에, 다름을 인정하기 위해서는 부가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다름의 차이가 클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노력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비슷한 사람들끼리는 어울리기 쉬워도, 많은 차이가 나는 사람고하는 쉽게 가까이 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한 어려움은, 내 것이 옳고, 네 것이 옳지 않다는 생각, 즉 틀리다는 생각으로 더 커집니다. 사람들은 같지 않음을 다름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틀림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틀림이라는 생각은, 그 잘못됨을 고쳐주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옮겨가고, 그 과정 중에서 힘이 들어가게 됩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잘못된 것이지만, 상대방이 생각하기에는 잘못된 것이 아니기에, 내가 아무리 잘못되었다고 이야기를 해도, 상대방은 쉽게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하지만 내 욕심은 상대방이 내 생각을 받아들이기를 요구하고, 그 욕심을 채우려 우리는 종종 폭력을 사용하게 됩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잘못을 고쳐주는 것이 너를 위한 나의 배려, 나의 사랑이라고 생각할 때, 그 폭력을 종종 정당화시키기도 합니다.

 프란치스코의 생애 말기에, 프란치스코가 병으로 누워 있을 때, 아시시의 주교와 시장이 서로를 미워하고 싸우는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프란치스코는 형제들에게 그들 앞에서 가서 '태양 형제의 노래'를 부르게 했는데, 그 때 '용서'에 대한 구절이 첨가됩니다.

 '내 주님, 당신 사랑 까닭에 용서하며,

 병약함과 시련을 견디어 내는 이들을 통하여 찬미받으시옵소서.

 평화 안에서 이를 견디는 이들은 복되오니,

 지극히 높으신 이여, 당신께 왕관을 받으리로소이다.'

 (태양 형제의 노래/피조물의 노래, 23-26)


 서로 같지 않은 우리가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아니 다름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가 서로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서로의 다름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다름을 미워하기 보다는, 미운 상대방을 용서할 때, 우리는 서로의 다름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분노해야 할 정당한 상황, 미워해야 할 정당한 상황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나에게 피해를 준 사람, 나의 가족을 해친 사람을 용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우리가 그들을 용서한다면, 우리는 그들과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하나 됨 속에 일치를 이루시는 성령께서 함께 하시기 때문에, 우리는 그 안에서 성령께서 주시는 은사를 받아, 성령의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7Feb

    사순 1주 금요일-인생 역전

    오늘 독서를 보면 <그러나>가 두 번 나옵니다. “그러나 의인이 자기 정의를 버리고 돌아서서” “그러나 악인이라도 자기가 저지른 죄악을 버리고 돌아서서”   의인이 계속 의인이었다면 <그러나>란 말은 없었을 것이고 악인이 계속 악인이었어도 <그러나>...
    Date2015.0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20
    Read More
  2. No Image 26Feb

    사순 1주 목요일-외로움

      외로움.   오늘 묵상 주제를 외로움이라고 붙이면서 거룩한 외로움이라고 할까 생각해봤습니다.   그러다 여기저기 다 거룩함을 갖다 붙이면 식상할까도 싶고 뭐든 거룩한 것만 얘기하면 인간적인 외로움은 발 디딜 곳도 없다싶어 오늘은 그냥 외...
    Date2015.02.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02
    Read More
  3. No Image 25Feb

    사순 1주 수요일-우리도 주님처럼 세대 한탄을 해도 될까?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그 시대 사람들이 악하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악한 것이 그 시대뿐이겠습니까? 오늘 우리 세대는 악하지...
    Date2015.0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80
    Read More
  4. No Image 24Feb

    사순 1주 화요일-회개의 기도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오늘 독서와 복음의 가르침은 사순절의 3대 실천의 계속입니다. 어제그제의 단식, 자선에 이어 오늘...
    Date2015.02.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27
    Read More
  5. No Image 23Feb

    사순 1주 월요일-하느님이 되어 하느님인 이웃을 사랑하는 신앙인

    우리는 사순시기를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에 사순시기 동안 우리가 실천해야 할 것들에 대한 주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사순시기의 3대 실천이라고 할 수도 있고, 회개생활의 3대 실천이라고 할 수도 있는, 바로 단식, 기도, 자선의 실천 말입니다.   ...
    Date2015.02.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58
    Read More
  6. No Image 22Feb

    사순 제 1 주일-하느님께서 유혹을 허락히신 뜻

    “성령께서는 예수님을 광야로 내보내셨다. 예수님께서는 광야에서 사십 일 동안 사탄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오늘 첫째 독서는 창세기 노아의 홍수 얘기이고, 둘째 독서 베드로서간은 과거엔 노아가 물로 구원을 받았음을 얘기하면서 이제는 노아의 홍...
    Date2015.02.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60
    Read More
  7. No Image 22Feb

    사순 제1주일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오늘 복음에 의하면, 예수님께서 세상에 당신을 드러내시면서 하신 첫 말씀은 '회개'입니다. 회개를 이야기 할 때, 우선적으로 우리는 뉘우침을 생각하지만, 회개에 해당하는 단어의 기본적인 뜻은, 방향을 바꾸다라는 뜻을 가지...
    Date2015.02.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1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23 924 925 926 927 928 929 930 931 932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