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012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 선

 

2006년도 여름이었으니 꼭 8년이 지난 일이네요.

 

그해 저는 '안식년'을 보내고 있어, 좀 여유가 있던 터라 우연히 발동이 걸려 L.A에 갈 기회가 있었고

뭔지도 모르면서 주변의 어른들이 끊어주신 표로 몇박 며칠이 걸리는 '서부관광'길에 올랐지요.

한 코스에서 다른 코스로 이동하는 뻐스 시간이 보통 7∼8시간이나 걸려, 미국이라는 대륙이 얼마나 큰지

실감을 할 수 있었고, 제게 가장 좋았던 곳은 '그랜드 캐년'이나 '브라이언 캐년'...등의 이해를 초월한 희한한 자연 경관들이었고

샌프란치스코를 경유하기 직전에 들린 곳이 그 도박으로 유명하다는 라스베가스였습니다.

 

라스베가스에서 무슨 유명하다는 호텔에 들러 '모형 베니스' 관광을 하였지만,

예전에 직접 이태리 '베네치아'를 가본 적이 있는 저에겐 별 감흥이 없어 그저 그렇기만 했습니다.

몇군데 명소라는 곳을 들러 저녘이 되어 우리가 머물 호텔에 도착.  

그런데 식사가 끝나자마자 관광 뻐스에 함께 동승했던 분들이 모두 어디론가 다 뿔뿔이 흩어져버리는 거였습니다.

초저녘부터 저는 할 일이 없으니 일찌감치 피곤한 여정에 쉴겸 잠자리에나 들어야 겠다 싶었죠.

그런데 이게 웬일...!?  어디선가 굉음 소리가 나는 거였습니다.

인터폰을 걸어, 무슨 소음인지 잠을 청할 수가 없으니 꺼달라고 청했습니다.

즉시 굉음은 들리지 않았고 깊은 단잠을 청할 수 있었지요.

 

다음날 알고보니, "세상에!  라스베가스에 와서 수사님처럼 지내는 사람이 어디에 있어요?"하며 깔깔 웃는 거였습니다.

그러면서 설명을 해 주었거던요.  그 소음은 호텔의 방에만 있지말고 게임 따위를 즐기게 하기 위해 일부러 그러는 거랍니다.

놀거리가 많은 도시라, 사람들은 제각기 초저녁부터 밤늦게까지 나름대로의 유흥을 즐기는 겁니다..

 

그렇게 라스베가스하면, 저의 여정 추억에서 가장 재미없던 곳으로 기록. 

그래서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하겠지요?  ^^

 

*   *   *

 

참, 이런 쥐정신 좀 보았나...

라스베가스의 경험담을 치면서 정작 중요한 할 이야기를 생략했지 뭡니까.

 

요즘 세상은, 너나할 것 없이 '될수록 빠르게, 할 수만 있다면 많이'...를 추구하지 않나요?

결국 기쁨이 점차 줄어드는 반면에 쾌락은 점점 많아지는...라스베가스가 어쩌면

그런 상징적인 도박의 도시일 수도 있으니까요.

대도시의 거창한 축제이거나 유흥적인 많은 요소들은 자칫 경직된 눈에 열광속 달뜬 일그러진 모습들이

고통스럽고도 역겹게 사람의 기억 속으로 내어 모는...그래서 멈추지않는 고통의 시계바늘처럼

병적인 즐김에 내어맞기려는 현대인들의 몸부림!

 

'소박하고 작은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삶의 능력은 어쩌면 절제하는 습관에서 나오는 것이지요.

거창한 소유나 누림보다는 간과하지 말아야 할 '소박한 기쁨'이 영혼에도 이로움이라는 것을...

라스베가스가 저에게 준 좋은 교훈을 생각할 때마다 은근히 미소가 번진답니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8 자연 친구들과의 바쁜 나날 T 온누리에 평화 하기사 내 처지에 바쁜다는 건 표현상 그럴 뿐, 유유자적하다 함이 더 적절하겠다. 아무튼 하루의 일과가 그렇듯이 늘 기도하고 일하고...모두가... 2 2009.07.04 1983
377 자매 물에 대한 한 생각 T 평화와 선 "쓰임 많고 겸손하고 값지고도 조촐한 누나 물에게서 내 주여 찬미를 받으시옵소서." 성 프란치스코는 '태양의 노래'에서 물에 대하여 위와같이 노래... 김맛세오 2011.04.05 2472
376 자꾸만 눈에 밟히는 민달팽이 외출에서 돌아오는 길목, 서대문 농협 앞에 꽃들판매 좌판을 벌여놓은 요즈음.  그중에 눈에 들어 온 작은 키의 나무처럼 자란 「바질」이 눈에 띄었다.  조금 거... 김맛세오 2021.03.19 863
375 잊을 수 없는 어느 두 아이 T 온 누리에 평화.   내 기억으로 2019년도 성거산 수도원에서 지낼 적이었다.   성거읍 옆 동네인 입장읍에서 살고있던 두 형제가 있었으니, 가끔 엄마와 함... 김맛세오 2018.01.09 1293
374 입을 복, 먹을 복 T 평화가 강물처럼...   어린시절, 저희 집 마루 선반 위엔 거의 늘 꿀단지가 올려져 있었습니다. 그 때만 해도 가짜 꿀이 아니어서 혀가 얼얼할 정도로 당도... 김맛세오 2014.12.08 1457
373 임종이 가까운 고종 사촌의 소식! T 온누리에 평 생자필멸(生者必滅)이라! 평소 느끼지 못하며 살다가도 주변 가까운 이들이 하나 둘 떠날 때마다, 영육간(靈肉間)의 별리를 무척이나 아쉬워하며 ... 2010.07.11 2628
372 임자 잘 만난 채송화들... T 온 누리에 평화     채송화씨를 보셨나요?     먼지만큼 너무 작아, 요것을 심으면 도대체 싹이 나오기나 할껀가 의심스러울 정도죠.   작년에 채송화씨를... 김맛세오 2015.05.11 1442
371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T 평화/ 선 "모든 것이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화엄경의 말씀으로 평소에 무척이나 선호하는 글귀입니다. 어쩌면 이 말씀은 하느님 경지에로의 경계를 넘나드는 ... 2 김맛세오 2012.03.20 2331
370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T 평화/ 선 "모든 것이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화엄경의 말씀으로 평소에 무척이나 선호하는 글귀입니다. 어쩌면 이 말씀은 하느님 경지에로의 경계를 넘나드는 ... 2 김맛세오 2012.03.20 2421
369 일상의 작은 기쁨들 T 온 누리에 평화가 가득   오늘은 진종일 천둥번개, 소나기가 오락가락합니다. 이런 날이면 잊을 수 없는 기억이 하나 떠오릅니다.   오래 전, 수도회에 입... 김맛세오 2014.06.25 1779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