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185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예수님께서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이번 성령 강림 대축일을 일주일도 더 전부터 준비하면서

성령 강림 체험을 이번에는 정말 찐하게 하고 싶다고 하면서도

다른 한 편, 나는 진정 성령을 받기를 원하는지 자문도 하였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여러분은 진정으로 성령을 받기를 원하십니까?

 

그런데 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성령을 받기를 원하지만

주어지면, 하느님께서 주시면 아니 받지는 않겠다는 식입니다.

성령을 모셔야 하는 절실함과 모시고자 하는 간절함이 어림없습니다.

 

그렇다면 성령 강림에 대한 절실함과 간절함이 왜 제게 부족할까요?

 

그것은 너무도 자명합니다.

절실함과 간절함은 가진 것이 없는 사람에게 있는 것이고,

없는 것이 너무도 고통스럽고 불안하고 불편한 사람에게 있는 것인데

저는 너무도 많은 것을 이미 가지고 있고 그것으로 만족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제자들처럼 두려움에 떨고 있고 그래서 평안치 않고 평화도 없다면

주님께서 주시는 성령과 그 평화를 간절히 원할 텐데

참으로 묘하게도 저는 두려움이 없지 않지만 웬만큼 평화로운 상태입니다.

 

암도 없고 육체적으로 많이 안 좋은 곳도 없습니다.

제가 해결해야만 할 아주 골치 아픈 일도 없습니다.

지금 안 좋은 관계에 있는 사람도 특별히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건강이 있고, 평안이 있고, 평화가 있다는 얘긴데

이 정도면 이 세상에서 아쉬운 것 그리 없고 꽤 행복하다는 얘기지요.

 

그뿐이 아닙니다.

저는 하느님을 거부하지 않고 하느님을 떠나 살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늘 기도하지는 않지만

하느님이 없으면 불안하기에 언제나 기도를 하는 사람이기는 합니다.

 

그러기에 썩어빠진 정신()도 없지만 기도와 헌신의 영도 제게 없습니다.

그러기에 기도를 하지만 내가 기도하지 성령으로 기도하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맡은 일,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지만 성령으로 일하지 않습니다.

 

성령은 썩어빠진 정신이나 육의 영으로 영접할 수 없음은 말할 것도 없고

얼치기 어정쩡한 영으로도 영접할 수 없으며 프란치스코가 얘기하듯

오직 기도와 헌신의 영으로만 영접할 수 있습니다.

성령을 모시기 위해 내 편에서 갖춰야 할 영이 기도와 헌신의 영이고,

내 안에 기도와 헌신의 영이 있어야만 성령을 모실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기도와 헌신의 영이 성령을 영접하는 것은

슬기로운 처녀의 등잔 준비에 대한 주님의 비유와 같습니다.

여기서 등잔의 기름은 우리의 기도의 영이고

등잔의 심지는 우리의 헌신의 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름이 없으면 아무리 불을 붙여도 불이 붙지 않고,

기름이 있어도 심지가 없으면 역시 불을 붙일 수 없듯이

기도의 영이 없으면 성령을 우리가 영접할 수 없고,

헌신의 영이 없으면 성령은 불타오르지 않을 것입니다.

 

프란치스코는 기도와 헌신의 영을 끄지 말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말이 끄고 안 끄고는 우리 의지에 달렸다는 뜻일까요?

 

그런데 불을 끄지 않고 오히려 피우려 해도 불을 꺼트릴 수 있듯이

끄지 않으려는 우리의 의지가 있다 하더라도

기도와 헌신의 영이 우리 안에서 꺼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의지뿐 아니라 의식까지 깨어있어야 하고,

의식뿐 아니라 감각까지 깨어있어야 하는 거지요.

 

모시고픈 갈망,

모시려는 의지,

깨어있는 의식,

깨어있는 감각.

 

오시는 성령을 위해 우리는 이런 것들을 지녀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4Nov

    연중 31주 화요일-내가 지금 와 있는 지점은?

    “하느님의 나라에서 음식을 먹게 될 사람은 행복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위의 말씀에 동의하십니까? 그러면 여러분도 행복하십니다.   왜냐면 하느님 나라에서 음식을 먹게 되면 행복하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 불행한 사람이 솔찬히 많기 ...
    Date2014.1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2106
    Read More
  2. No Image 03Nov

    연중 31주 월요일-보답을 바라지 않는 사랑

    “네가 잔지를 베풀 때에는 가난한 이들....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   오늘은 제가 저를 반성하는 소리 외에 딴 소리를 할 수 없습니다. 그것...
    Date2014.1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48
    Read More
  3. No Image 02Nov

    위령의 날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마태 25,13)  오늘 주님께서는 열 처녀의 비유를 통해서 준비에 대해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슬기로운 다섯 처녀들은 기다리는 시간이 얼마나 오래 걸릴지 모르기 때문에, 여분의 기름을 가지고 ...
    Date2014.1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82
    Read More
  4. No Image 02Nov

    위령의 날-세상에서 죽어 하느님 안에서 사는 행복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죽은 사람도 행복하다. 아니, 죽은 사람이 행복하다.   이것이 11월 위령성월과 위령의 날을 맞이하며 든 첫 생각입니다. 왜 이런 생각이 들었는가 하면 ...
    Date2014.1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77
    Read More
  5. No Image 01Nov

    모든 성인의 날-성인, 하느님 앞에 있는 죄인들

    저만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저는 가끔 하느님 앞에 죄인으로 서 있습니다. 하느님 앞에 서 있기에 부당하다는 느낌으로 서 있으며 하느님의 성도도 아니고 자녀도 아니라는 느낌으로 서 있습니다.   어제 새벽의 경우에도 경당에 들어가 늘 하듯 ...
    Date2014.1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24
    Read More
  6. No Image 31Oct

    연중 30주 금요일-사랑만큼 자유롭다.

    “안식일에 병을 고쳐주는 것이 합당하냐, 합당하지 않으냐?”   오늘 주님께서는 바리사이 집에 초대되어 식사를 같이 하십니다. 바리사이가 주님을 초대한다는 얘기는 루카복음에만 나오는데 앞서 7장에서 죄녀가 바리사이 시몬의 집에서 용서 받을...
    Date2014.10.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17
    Read More
  7. No Image 30Oct

    연중 30주 목요일-어느 수련자의 강론

    T.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죽음에 직면하십니다. 바리사이들이 다가와 헤로데의 살해 위협을 전하며, 예수님께서 피신하시기를 권유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흔들림 없이 당신께서 하셔야 할 일을 말씀하시고, 앞으로...
    Date2014.10.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3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34 935 936 937 938 939 940 941 942 943 ... 1348 Next ›
/ 13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