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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겸요한 2014.06.14 23:35

삼위일체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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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위일체는 삼위이신 성부, 성자, 성령께서 한 분 하느님이심을 고백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 말은 단어 안에 모순을 담고 있기 때문에, 머리만으로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단어입니다. ‘삼위’는 성부, 성자, 성령으로 각자 고유함을 지닌 존재, 즉 서로 같지 않은, 서로 다른 존재입니다. 반면 ‘일체’는 한 분이심, 즉 일치, 하나를 이룬다는 뜻입니다. 즉 한 단어 안에, 서로 다름과 하나라는 의미가 함께 있습니다.

  또한 삼위일체를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 중의 하나는, 우리에게 일체, 일치라는 말이 익숙하지 않아서일 것입니다. 우리는 삶에서 매번 ‘서로 다름’을 경험합니다. 세상에 살아가는 그 어떤 사람도 나와 같지 않습니다. 즉 모두가 나와 다릅니다. 그러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자주 ‘일치’를 이야기 하지만, 그 일치는 쉽지 않습니다. 일치를 이야기 하면서도 사회가 점점 분열되는 것을 볼 때, 우리는 ‘일치’의 뜻을 모르거나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다는 결론에 쉽게 도달할 수 있습니다. 즉 우리가 일치를 삶에서 경험하지 못하면서 하느님의 삼위일체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인간 사회에서 일치를 위한 가장 가까운 관계는 부부일 것입니다. 부부 관계에서 우리는 일치를 어떻게 경험하고 있습니까? 가장 일반적인 경험은 ‘너를 위해서’일 것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도 있고, 네가 하고 싶은 것도 있지만, 함께 살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의견의 차이를 좁혀 나가야 합니다. 그것을 위해서, 나는 내 것만 주장할 수 없고, 너의 의견을 들으면서, 내 것을 포기해야 합니다. 즉 ‘너를 위해서’ ‘나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또한 수도원에서 사는 것이 쉽지 않은 이유 중의 하나는, 내 의견이 더 좋고 더 옳다고 생각되어도, 내 의견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너를 위해서’ ‘나를 포기’하는 것

  복음의 여러 곳에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세상에 오셨음을 말씀하십니다. 또한 겟세마니에서 하신 예수님의 기도 중 하나는 ‘아버지 뜻대로’(마태 26,39)였습니다. 나만을 위해서라면 마시고 싶지 않은 잔, 인간으로 태어나신 예수님이시기에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아버지 뜻대로’ ‘아버지 (뜻)을 위해서’ ‘너를 위해서’ ‘내 (목숨)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치를 이루기 위해서는 나를 포기해야 하지만, 나를 포기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그 포기를 위해서 우리는 사랑이 필요합니다. 사랑에 눈 먼 사람은, 사랑하는 대상을 위해서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모든 것을 줄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즉 누군가를 사랑할 때, 그를 위해서 내 것을 포기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일치는 사랑을 통한 일치일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요한 3,16)고 이야기 합니다. 삼위 하느님께서 일치를 이루시는 힘인 그 사랑을 통해서, 하느님께서는 이번에는 세상과 일치를 이루려 하십니다. 세상을 심판으로 없애시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하나가 되시고자, 한계를 지닌 세상이 영원하신 하느님과 함께 있게 하기 위해서, 세상에 영원한 생명을 선물로 주십니다. 즉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면, 우리의 사랑으로 하느님의 사랑에 응답한다면,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고, 그렇게 우리는 하느님과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이라는 말은 ‘사랑이신 하느님’이라는 말의 다른 표현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영원한 생명을 통해서 하느님과의 일치에 초대 받은 우리는, 세상 안에서 사랑을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즉 '너를 위해서' '나를 포기'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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