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4.07.12 13:18

연중 제15주일

조회 수 1109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습니다. 하지만 이 사람이 씨를 뿌리는 방식은 우리와 조금은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씨를 뿌린다면, 좋은 땅에만 씨를 뿌리겠지만, 오늘 복음의 그는 땅의 좋음을 판단하고 그것에 신경을 쓰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 즉 우리가 좋은 땅에 씨를 뿌리려 한다는 것은, 조금이라도 더 많은 수확을 얻기 위한 노력, 즉 우리의 노력에 비해 더 많은 수확을 얻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씨를 뿌리는 사람이 땅의 좋음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은, 그의 마음이 수확에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씨를 뿌린다는 것은, 가을의 추수를 기대함을 의미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복음에 이어지는 '가라지의 비유'는 추수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은 추수에 집중되어 있기 보다는, 봄에 씨를 뿌리는 것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뒷부분에 보면, 씨는 하느님의 말씀이고, 밭은 우리의 마음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씨를 뿌리는 사람이 밭의 상태를 염려에 두지 않고 씨를 뿌린다는 것은, 우리의 마음 상태와 상관없이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거나, 혹은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도,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계속해서 말씀을 건네신다는 뜻입니다. 아니 오히려 하느님께서는 일부러 좋은 땅이 아닌, 돌밭, 가시덤불 속에 씨를 뿌리시는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세상이 악으로 가득 차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당신의 말씀, 즉 하느님의 아들을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새들이 와서 그 씨를 먹거나, 뜨거운 햇볕에 말라 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아시면서도, 사람들의 악한 마음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아시면서도, 하느님께서는 수많은 예언자들을 세상에 보내셨고, 마지막에는 당신의 아들을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무엇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말씀을 건네시는 것일까요? 아무런 결과도 예상할 수 없는 곳에 노력을 기울이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느님 눈에는, 돌밭 같은 마음을 지닌 사람도, 가시덤불을 가득 지닌 사람도, 좋은 땅을 가진 사람도, 모두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좋은 땅을 가진 사람에게서 백 배, 예순 배, 서른 배의 수확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언젠가는 돌밭을 지닌 사람에게서 서른 배까지는 아닐지라도, 수확을 얻을 수 있기 위해서, 마음이 돌처럼 굳은 사람도, 다시 하느님께 돌아와 하느님과 함께 기쁘게 살아갈 수 있기 위해서, 계속해서 우리의 마음을 두드리고 계십니다.

  하지만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마음을 닫고 살아가면서, 들어도 깨닫지 못하고,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는 우리의 마음입니다. 또한 우리는 인간이기에 신앙의 어려움이 오고,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이 생길 때, 쉽게 신앙을 포기하기도 합니다. 아니 신앙으로 인해 오는 어려움 때문에 귀를 막고 눈을 감고 살아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이 돌밭이라고 느껴질 때, 내 마음이 굳어 있고, 내 영혼이 지쳐 있다고 생각될 때, 그 마음의 돌밭을 갈아엎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내 마음을 열고,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이웃의 사랑을 받아들일 때, 하느님의 말씀은 내 안에 들어와 사랑의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끊임없는 초대에 응답하면서, 내 마음 안의 욕심의 돌, 미움의 돌들을 치워갈 때,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백 배, 예순 배, 서른 배, 아니 그 이상의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통해, 오늘 복음의 사도들이 느꼈던 행복, 하느님을 보고, 하느님을 듣고, 하느님과 함께 하는 행복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닫혔던 문을 하느님께 활짝 열어 드리는 그런 한 주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8Jun

    연중 11주 목요일-주님의 기도의 속뜻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오늘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주님께서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셨는데, 나는 어떻게 기도하는지, 저렇게 기도하는 것은 아닌지 묵상했습니다. 물론 저도 그렇고 여러분도 매일 주님의 기도를 수없이 바치실 것이니...
    Date2015.06.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46
    Read More
  2. No Image 17Jun

    연중 11주 수요일-나라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오늘 복음은 우리가 재의 수요일에 읽는 복음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그리고 사순시기를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에 이...
    Date2015.06.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76
    Read More
  3. No Image 16Jun

    연중 11주 화요일-사랑은 아무나 하나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들만 사랑한다면... 너희가 남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그런 것은 다른 민족 사람들도 하지 않느냐?”   주님의 오늘 이 말씀은 제게 이렇게 들립니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들만 사랑한다면 믿지 않는 사...
    Date2015.06.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966
    Read More
  4. No Image 15Jun

    연중 11주 월요일-모든 것이신 하느님을 나의 전부로 소유한다면

    “가난한 자같이 보이지만 실은 많은 사람을 부유하게 합니다. 아무 것도 가지지 않은 자처럼 보이지만 실은 모든 것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중국 방문을 마치고 한국에 들어오니 메르스 사태가 너무 커져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작년 세월호 사태가 겹치...
    Date2015.06.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94
    Read More
  5. No Image 14Jun

    연중 제11주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두 개의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두 비유의 공통점은 '모른다'는 것입니다. 씨를 뿌리는 사람은 그 씨가 어떻게 자라서 열매를 맺는지 알지 못하며, 세상에서 가장 작은 씨인 겨자씨를 뿌렸을 때, 그 누구도 그 겨자씨가 크게 자랄...
    Date2015.06.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07
    Read More
  6. No Image 14Jun

    연중 제 11 주일-모르게 하시는 하느님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 놓으면 밤에 자고 낮에 일어나는 사이에 씨는 싹이 터서 저절로 자라는데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되는지 모른다.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한다.”   주님께서는 오늘의 우리에게도 똑같은 말씀을 하실까? 요즘같이 유전자 조...
    Date2015.06.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84
    Read More
  7. No Image 13Jun

    성 안토니오 축일-뒤틀린 인생

      파도와의 성 안토니오의 생애는 어쩌면 뒤틀린 인생입니다. 뒤틀린 인생이란 자기 생각과는 다르게 된 인생을 말하지요. 그렇다면 성 안토니오는 어떻게 인생이 뒤틀렸다는 것일까요?   그의 생애는 참으로 짧습니다. 36세의 짧은 인생을 살았으니 ...
    Date2015.06.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60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07 908 909 910 911 912 913 914 915 916 ... 1353 Next ›
/ 135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