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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30 02:31

아침해가 떠오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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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해가 떠오를 때


아침해가 이글거리는 빛 수레를 몰고 와
중천 한 가운데서 빛을 내려 쏟는다.
햇빛이 미끄럼을 타고 내려와 듬뿍듬뿍 쏟아지면
뒤따라오는 바람소리,
옥색 두루마기를 헐겁게 입고
느릿느릿 걸어오는 파란하늘빛의 바람소리가
피로한 영혼과 육신을 깨운다.

그래 뭔가를 시작해야겠다.
진실로 이 절기에 바칠 봉사의 이름을 찾아내고
전적인 몰입을 결심해야겠다.
젊었던 날 몹쓸 신열의 형편과는 달리
느긋하고 평화롭게,
안으로는 깊게 더 깊게 실한 심지를 박아 내리면서
위로는 짙푸른 깃발을 내어 걸어야지

바람처럼 구김 없는 한 사랑을 찾아내야지,
사랑의 사연들을 편지에 담아 보내고
가장 좋은 시선으로 마주앉을 친구를 초대해 와야지,
안정된 정서와 착하고 복된 공감들을 부풀려 내야지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기도해야지,

'사랑하는 내 하느님,
밤낮으로 돌보시는 하느님,
뜨거운 불이시며 해갈이신 예수님,
그리움과 아픔이신 주님,
축축한 눈물이신 주님,
태초부터 오늘까지 기다림이신 주님,'

더 이상 기도 말을 이어갈 수가 없다.
자꾸만 반복하여,
'사랑이신 내하느님'만을 부른다.
첫마디가 더할 수 없는 풍요와 포만을 겸하기 때문이다.
이 말 속에 내 영혼의 한없는 목마름과
무한한 해갈이 들어 있기에
다른 말을 찾을 수가 없다.

사랑하는 그대여,
우리의 남은 시간 중에
오늘이 그 첫날입니다.
내 하느님이시며 그대의 하느님께
우리의 소중한 마음의 밭을 내어드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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