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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마중물 2006.10.17 07:03

겉과 속

조회 수 2933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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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적에 유학차 처음 이태리에 갔을 때
나의 첫인상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너무 지저분한 나라라는 것이었다.
회의차 자주 이태리를 방문하면서
세월이 흘러 그래도 많이 깨끗해진편인데도
여전히 지저분한 인상은 어쩔 수 없는 것같다.

그런데 금년에 한국을 방문하신 총장님께서는
한국이 너무도 깨끗하다고 하셨다.
몇번이나 "어쩜 이렇게 깨끗할 수가!" 하며 감탄을 연발하셨다.

이태리에 살면서 또 자주 방문을 하면서
이태리의 겉은 지저분하지만 속은 참으로 깨끗하다는 생각을 자주하게 된다.
알면 알수록 겉은 지저분해 보이지만
안에는 다 잘해 놓고 산다는 것이 보인다.
문화적인 멋이 무엇인지도 안다.
이번 아씨시 특별총회중에서도 그렉치오의 한 오아시스에서
프랑코라는 우리 형제가 점심식사를 준비했는데, 예술의 극치였다.
외적인 것도 아름다웠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하려는 그 마음을 엿볼 수가 있었다.

나는 총장님이 한국이 깨끗하다고 감탄하실 때,
속으로 "우리 속은 그렇지 않은데요" 라고 하고 싶었다.
사실 우리는 겉을 치장하는데 익숙해져 있고 속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허우대만 멀쩡해 보인다.
이는 비단 사회 현실만이 아니다.
우리 관구의 현실도 마찬가지일 수가 있다.
외적으로만 보면 우리 관구만한 관구도 세계적으로 몇 안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속은 어떤가?
정말 우리 형제들이 프란치스칸 성소의 기쁨을 만끽하면서 살아가고 있는가?
정말 우리 수도공동체가 "하느님을 만나는 특전적인 장소"가 되고 있는가?

속이 깨끗한 사람은 마음이 깨끗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음의 깨끗함은 사랑에서 나오며, 이 사랑은 너그러움에서 나온다.
이는 많은 것을 무상으로 하느님께로부터 받았기 때문에
당연하게 베풀 수밖에 없는 의식에서부터 비롯된다.

우리 형제들에게 한가지 아쉽게 느껴지는 것은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에 비해
우리는 너무도 베풀지 않고 살고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하느님의 무상의 은혜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체험적으로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오늘 팔순을 지내시는 우리 한루가 형제님을 생각하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분에게 베풀어주신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드리면서
우리 모두가 우리 인생은 하느님께서 이루어주신 가장 큰 선물임을
다시금 새롭게 체험하는 계기가 되어야겠다고 느낀다.
우리가 노력하고 이루어왔다고 생각하지만
우리의 인생은 다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신 무상의 선물일 뿐이다.
이제 우리는 이 선물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해 이 선물을 하느님과 이웃에게 되돌려 드려야한다.
그것이 겉치장보다는 속을 깨끗이 하는 길이고
마음의 순수성을 되찾는 길이고
그리하여 하느님을 뵙는 길이 될 것이다.

오늘 우리가 경축하는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는
사자의 밥으로 자신을 내어 놓는다.
이는 모든 것이 하느님의 선물임을 가장 강력하게 체험한 사람만이
최고의 가치인 생명마저도 하느님과 신자들을 내어놓을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주고 있다.

우리는 정말 우리 삶에 감사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의 소중한 어떤 것을
형제를 위해, 이웃을 위해, 하느님을 위해 내어놓고 있는가?
어떻게 모든 선을 하느님께 되돌려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는가?
이것이 우리의 영원한 화두가 되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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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베드로 2007.02.16 13:50:24
    세속 사람들이 더욱 더 너그럽다란 말을 듣는데 .!.이는 사회생활에서 모든것을 다 격다보니 너그러워지드란 것이며 수도원이란 한 곳에서 모여 맨날 보던 사람 맨 날 하던 일 매일매일 하다보니 성격이 옹졸해진다 ?! 신자들이 자기를 따라주고 자기 뜻대로 해주면 좋아하고 위에서 아래로 깔보듯한 그런것을 많이 봅니다 .우리는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실천이 중요함을 더욱 배워봅니다.
  • ?
    홈페이지 개미 2007.02.16 13:50:24
    내 마음을 울리는 말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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