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마중물 2006.10.17 07:03

겉과 속

조회 수 2945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No Attached Image

옛적에 유학차 처음 이태리에 갔을 때
나의 첫인상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너무 지저분한 나라라는 것이었다.
회의차 자주 이태리를 방문하면서
세월이 흘러 그래도 많이 깨끗해진편인데도
여전히 지저분한 인상은 어쩔 수 없는 것같다.

그런데 금년에 한국을 방문하신 총장님께서는
한국이 너무도 깨끗하다고 하셨다.
몇번이나 "어쩜 이렇게 깨끗할 수가!" 하며 감탄을 연발하셨다.

이태리에 살면서 또 자주 방문을 하면서
이태리의 겉은 지저분하지만 속은 참으로 깨끗하다는 생각을 자주하게 된다.
알면 알수록 겉은 지저분해 보이지만
안에는 다 잘해 놓고 산다는 것이 보인다.
문화적인 멋이 무엇인지도 안다.
이번 아씨시 특별총회중에서도 그렉치오의 한 오아시스에서
프랑코라는 우리 형제가 점심식사를 준비했는데, 예술의 극치였다.
외적인 것도 아름다웠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하려는 그 마음을 엿볼 수가 있었다.

나는 총장님이 한국이 깨끗하다고 감탄하실 때,
속으로 "우리 속은 그렇지 않은데요" 라고 하고 싶었다.
사실 우리는 겉을 치장하는데 익숙해져 있고 속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허우대만 멀쩡해 보인다.
이는 비단 사회 현실만이 아니다.
우리 관구의 현실도 마찬가지일 수가 있다.
외적으로만 보면 우리 관구만한 관구도 세계적으로 몇 안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속은 어떤가?
정말 우리 형제들이 프란치스칸 성소의 기쁨을 만끽하면서 살아가고 있는가?
정말 우리 수도공동체가 "하느님을 만나는 특전적인 장소"가 되고 있는가?

속이 깨끗한 사람은 마음이 깨끗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음의 깨끗함은 사랑에서 나오며, 이 사랑은 너그러움에서 나온다.
이는 많은 것을 무상으로 하느님께로부터 받았기 때문에
당연하게 베풀 수밖에 없는 의식에서부터 비롯된다.

우리 형제들에게 한가지 아쉽게 느껴지는 것은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에 비해
우리는 너무도 베풀지 않고 살고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하느님의 무상의 은혜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체험적으로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오늘 팔순을 지내시는 우리 한루가 형제님을 생각하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분에게 베풀어주신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드리면서
우리 모두가 우리 인생은 하느님께서 이루어주신 가장 큰 선물임을
다시금 새롭게 체험하는 계기가 되어야겠다고 느낀다.
우리가 노력하고 이루어왔다고 생각하지만
우리의 인생은 다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신 무상의 선물일 뿐이다.
이제 우리는 이 선물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해 이 선물을 하느님과 이웃에게 되돌려 드려야한다.
그것이 겉치장보다는 속을 깨끗이 하는 길이고
마음의 순수성을 되찾는 길이고
그리하여 하느님을 뵙는 길이 될 것이다.

오늘 우리가 경축하는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는
사자의 밥으로 자신을 내어 놓는다.
이는 모든 것이 하느님의 선물임을 가장 강력하게 체험한 사람만이
최고의 가치인 생명마저도 하느님과 신자들을 내어놓을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주고 있다.

우리는 정말 우리 삶에 감사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의 소중한 어떤 것을
형제를 위해, 이웃을 위해, 하느님을 위해 내어놓고 있는가?
어떻게 모든 선을 하느님께 되돌려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는가?
이것이 우리의 영원한 화두가 되어야 하리라.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베드로 2007.02.16 13:50:24
    세속 사람들이 더욱 더 너그럽다란 말을 듣는데 .!.이는 사회생활에서 모든것을 다 격다보니 너그러워지드란 것이며 수도원이란 한 곳에서 모여 맨날 보던 사람 맨 날 하던 일 매일매일 하다보니 성격이 옹졸해진다 ?! 신자들이 자기를 따라주고 자기 뜻대로 해주면 좋아하고 위에서 아래로 깔보듯한 그런것을 많이 봅니다 .우리는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실천이 중요함을 더욱 배워봅니다.
  • ?
    홈페이지 개미 2007.02.16 13:50:24
    내 마음을 울리는 말씀이네요...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4Jun

    연중 9주 수요일-나는 누구?

    바오로 사도는 모든 서간의 시작을 자신이 누구인지 소개하는 말로써 시작합니다. 나는 누구인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이 自意識, 自己正體性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기를 교사라 생각하는 사람은 일적인 정체성이 가장 강한 사람으로서 가르치는 일을 가장 중...
    Date2008.06.04 By당쇠 Reply2 Views1181
    Read More
  2. No Image 04Jun

    연중 9주 화요일-새 하늘과 새 땅

    정당을 가를 때 진보냐 보수냐 따지고 사상을 얘기할 때도 진보적이다, 보수적이다 합니다. 그런데 무엇을 가지고 진보와 보수를 가릅니까? 새로운 사상, 새로운 가치, 새로운 질서, 이런 것들에 대해 개방적이면 진보이고 그렇지 않으면 보수라 할 수 있을 것...
    Date2008.06.04 By당쇠 Reply1 Views1301
    Read More
  3. No Image 03Jun

    텅빈 충만

    성 프란치스코는 이렇게 권고한다: (영적인 권고 11). 오늘 주님께서 드려주시는 말씀을 프란치스코는 나름대로 이렇게 해설하고 있는 것이다. 진정으로 가난한 사람은 자신의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다.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리고 카이사르의 ...
    Date2008.06.03 By마중물 Reply2 Views1290
    Read More
  4. No Image 02Jun

    연중 9주 월요일-하느님 은총에 우리는?

    오늘부터 베드로 사도의 두 번째 편지가 읽힙니다. 이 편지를 시작하면서 베드로 사도는 먼저 은총과 평화가 넘치기를 기원하는데, 이 은총과 평화는 하느님과 우리 주 예수를 앎으로 우리에게 내려진다고 얘기합니다. 그렇다면 하느님과 우리 주 예수의 무엇...
    Date2008.06.02 By당쇠 Reply1 Views1316
    Read More
  5. No Image 01Jun

    연중 제 9주일-하느님과 나의 관계는?

    우리는 자연스럽게 주 하느님이라 하고 습관처럼 주 나의 하느님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이 말을 뜯어보면 하느님께서는 주님이시라는 말이고 나의 하느님, 나의 주님이시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자동적으로 나는 하느님의 종이라고 고백하는 것이고, 하느님과...
    Date2008.06.01 By당쇠 Reply1 Views1853
    Read More
  6. No Image 31May

    마리아의 방문 축일

    오늘 우리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 엘리사벳을 방문하신 것을 기념합니다. 그런데 저는 가끔 두 분의 만남을 불경하게도 우스꽝스럽게 상상할 때도 있습니다. 이런 상상을 할 때면 웃음이 입가에 배이기도 하는데, 그것은 주름이 쭈글쭈글한 늙은 할망구가 ...
    Date2008.05.31 By당쇠 Reply3 Views1281
    Read More
  7. No Image 30May

    예수 성심 대축일-넉넉한 마음, 편한 멍에

    “고생을 하고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너무도 마음을 따듯하게 ...
    Date2008.05.30 By당쇠 Reply3 Views150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96 1297 1298 1299 1300 1301 1302 1303 1304 1305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