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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새자 예수님께서는 밖으로 나가시어 외딴곳으로 가셨다.

군중은 예수님을 찾아다니다가 그분께서 계시는 곳까지 가서,

자기들을 떠나지 말아 주십사고 붙들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오늘 복음은 주님의 일상이 어땠는지를 보여줍니다.

다시 말해서 주님은 공생활 내내 이런 일상을 사셨을 겁니다.

 

그런데 오늘 내용을 조금 세밀하게 보면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난 뒤 시몬의 장모의 집으로 가시어

장모의 병을 고쳐주시고 해질 무렵부터는 다른 병자들을 고쳐주십니다.

해질 무렵에 갖가지 질병을 앓는 이들을 있는 대로 모두 데리고 왔다.”

그리고 마귀 들린 사람들도 많이 와서 그들을 구해주십니다.

 

해질 무렵부터 마을의 병자들과 마귀 들린 사람들을 죄다 고쳐주셨다면

어쩌면 밤늦도록, 아니 어떤 때는 밤새도록 고쳐주셨을 것입니다.

이렇게 모든 것을 끝내고 나면 주님께서도 파김치, 녹초가 되셨겠지요?

시간도 시간이려니와 병자를 상대하고, 악령까지 상대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일입니까?

 

저 같은 사람은 아무리 예수님 나이로 돌아간다고 해도

엄두도 못 낼 일상이고, 감당을 못할 일상입니다.

저와 같은 사람은 영어로 표현하면 Burn out(소진)될 테니 말입니다.

그렇다면 주님께서는 어떻게 소진되지 않고 계속 하실 수 있으셨을까요?

 

한 마디로 얘기해서 사랑의 재생이 잘 되신 것이겠지요?

 

지난여름 저는 차가 방전되어 아주 고생을 한 적이 있는데

운전을 마치고 하루 동안 열쇠를 빼지 않아 방전됐기 때문이고,

운전 중엔 재충전이 되지만 운전을 않을 때는 재충전이 안 되기 때문이지요.

 

이 것과 비교할 때

저는 뭔가 일을 하면 소진만 되고 재충전이 안 되는데 비해

주님께서는 무엇을 하시건 재충전을 하시며 하시는 것이지요.

 

재생, 재충전이 되는 일, 그것이 무엇일까요?

제 생각에 그것은 하느님의 사랑으로 하는 일입니다.

 

우리의 힘으로 하는 일은 많은 일을 할 수도 없지만

하고 난 뒤 금새 지쳐 쉬어야 하고, 힘을 보충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무엇을 할 신체적인 힘은 이렇게 보충이 된다 하지만

무엇을 할 마음의 힘,

무엇을 하고자 하는 의욕은 이런 쉼만으론 보충이 안 됩니다.

 

사랑의 힘만이 자가적이고 동시적인 재생이 가능하고,

그것도 하느님에게서 오는 사랑의 힘만이 재생이 자가-동시적입니다.

 

이것이 주님께서 날이 새어 외딴 곳으로 가신 것의 의미입니다.

외딴 곳으로 가심은 사람을 피해 가신 것이기도 하지만

그것은 사람을 피해 가신 게 아니라 하느님께 가심이고,

또 다시 만나게 될 사람들에게 줄 사랑을 충전하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사랑의 충전을 하느님이 아니라 사람에게서 하려고 합니다.

그 사람이 어머니라도 되어 줄 수 있고,

그 사람이 하느님이라도 되어 줄 수 있는 것인 양 기대를 하는 것입니다.

 

착각이라는 것이 드러나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데

그런데도 우리 인간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특히 사랑하는 남자가 부족한 사랑의 힘을 채워주고

사랑하는 여자가 방전된 사랑의 힘을 충전해 줄 것이라고

또 착각을 하고, 또 기대를 하고, 또 실망을 합니다.

 

우리는 소진된 사랑들이 아닌지,

소진된 사랑을 어디에서 재충전 하는지 돌아보는 오늘이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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