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603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은 주님의 첫 제자들이 부르심을 받는 얘기이기도 하지만

첫 제자, 그중에서도 시몬 베드로가 주님체험을 하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우리의 주님체험을 위해 오늘 복음을 새겨들어야 합니다.

 

루카복음에 의하면 시몬 베드로는 자기 장모가 기적적으로 치유됐음에도

예수님을 주님으로 만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고기잡이의 기적을 보기 전 예수님께 대한 그의 호칭은 <스승님>입니다.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스승님이라고 부르던 그가

기적을 체험하고 난 뒤에는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부릅니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가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같은 기적인데 왜 장모의 치유 기적을 통해서는 주님 체험을 못하고

자기의 고기잡이 기적을 통해서는 주님 체험을 하게 되었을까요?

한 치 건너 두 치라고 하는데 바로 그런 것입니까?

남의 기적은 대단치 않고 자기 기적만 대단한 겁니까?

 

그렇습니다.

우리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자기중심적이고

하느님 체험에 있어서도 자기중심적인 면이 없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느님 체험의 자기중심성은 교만한 자기중심성과는 다릅니다.


어떻게 다른 것인가요?

 

교만한 자기중심은 자기밖에는 없고,

자기 외의 다른 존재는 하느님까지도 무시하지만

하느님 체험의 자기중심은 매우 겸손한 하느님 체험입니다.

시몬 베드로가 주님 앞에 무릎을 끓고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 체험의 자기중심성은 교만한 타자소외화가 아니라

겸손하고 인격적이며 개인적인 하느님 체험을 말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아무리 하느님이어도 그것은 소용없습니다.

나의 하느님이어야 하지 객관적인 하느님은 소용없습니다.

더 나아가 나의 하느님일 뿐 아니라 나의 주님이어야지

객관적인 하느님은 내게 도무지 소용없습니다.

 

그런데 무엇이 시몬 베드로를 이토록 겸손하게 하고,

하느님을 주님으로 체험하게 하였을까요?

 

허무체험, 허사체험입니다.

나의 존재의 허무성.

나의 업적의 허사성.

 

시몬 베드로의 경우는 자기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간 것이

허무체험에 이어 죄인체험까지 이르게 하였습니다.

지금껏 자기 힘으로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왔고

그래서 하느님을 믿지 않고 자기를 믿었습니다.

그런데 자기의 능력과 노력이 허사로 돌아간 뒤

주님의 크신 능력 앞에서 한 편으로는 자기의 허무를 깨닫고

다른 한 편으로는 교만했던 자기의 죄를 깨닫습니다.

 

허무와 허사 체험을 통해

유한한 자기, 교만했던 자기를 겸손하게 깨달을 때

이때가 성령의 때이며 하느님을 주님으로 만나는 때입니다


오늘, 주님을 인격적으로 체험하는 하루가 되기를 빕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Apr

    부활 8부 목요일-마음의 문을 여시는 주님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주셨다.”   주님께서 오늘 제자들에게 해 주신 것은 <마음을 열어주신 것>과 <성경을 깨닫게 해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 제자들은 마음을 열게 되고 성경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
    Date2015.04.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45
    Read More
  2. No Image 08Apr

    부활 8부 수요일-내가 가진 유일한 것

    오늘 사도행전에서 베드로는 요한과 함께 기도하러 성전에 들어가다가 자선을 청하는 평생 불구자를 만납니다. 이에 베드로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나는 은도 금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 것을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
    Date2015.04.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01
    Read More
  3. No Image 07Apr

    부활 8부 화요일-얼마나 사랑할까 나는?

      오늘 복음은 막달라 마리아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누구보다 먼저, 그리고 주님의 애제자라고 불리는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보다도 먼저 뵙는 얘깁니다.   예수님께서는 어찌하여 애제자보다 먼저 마리아에게 나타내 보이셨을까요? 예수님께서 어...
    Date2015.04.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82
    Read More
  4. No Image 06Apr

    부활 8부 월요일-승화된 두려움, 승화된 기쁨

      “그때에 여자들은 두려워하면서도 크게 기뻐하며 서둘러 무덤을 떠나, 제자들에게 소식을 전하러 달려갔다.”   오늘 복음의 여인들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을 때 두려움과 기쁨을 동시에 느끼는데 하느님을 만날 때 우리 인간이 느끼는 두 감정이 ...
    Date2015.04.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57
    Read More
  5. No Image 05Apr

    주님 부활 대축일-부활의 시차

      사도신경을 바칠 때 우리는 이렇게 믿음을 고백합니다. “본시오 빌라도 치하에서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저승에 가시어 사흗날에 죽은 이들 가운데 부활하시고.”   이 신앙 고백을 할 때마다 저는 이런 생각이...
    Date2015.04.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7 Views1797
    Read More
  6. No Image 29Mar

    수난 성지 주일-사랑의 수동태

    사회 일반적인 통념에 수동적인 태도는 좋은 태도가 아니라고 얘기합니다. 무엇 하나 스스로 하지 못하고 시켜야만 한다면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기 힘들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 의해서 인생이 좌지우지되고 짓밟히기도 할 것입니다.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
    Date2015.03.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2028
    Read More
  7. No Image 29Mar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사람들이 환호합니다. 우리를 구원으로 이끌, 우리를 해방시킬, 우리의 왕이, 왕의 도시인 예루살렘으로 들어오십니다. 우리의 구원이, 우리의 해방이 눈앞에 다가온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오시는 그리스도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겟...
    Date2015.03.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93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18 919 920 921 922 923 924 925 926 927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