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4.09.06 21:24

연중 제23주일

조회 수 741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사람들과 이야기 하다보면, 기도에 대해서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그런 우리에게 오늘 복음은 이야기 합니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이 말씀에서 가장 먼저 들어오는 단어는 '청하다'입니다. 모든 종교가 기복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아니 우리 각자의 기도 내용에 청하는 내용이 얼마나 있는지 본다면, 청원 기도는 우리의 기도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과 더불어 우리가 경험으로 알고 있는 것은, 그 청원 기도가 모두 다 이루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아니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더 많게 느껴집니다. 오늘의 복음 뿐 아니라 성경의 다른 구절에서도 '청하는 것'에 대해 여러 번 나타나지만,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모두 다 이루어 주시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청원 기도를 다른 사람과 함께 해 본 적이 있으십니까?

 물론 우리는 다른 사람과 함께 같은 지향을 두고 자주 기도드립니다. 하지만 같은 지향을 두고 기도 하는 것과, 마음을 모아, 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이, 항상 똑같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과 네가 원하는 것이 항상 똑같지는 않음을 우리는 자주 경험합니다. 마음을 모아, 하나가 된 마음으로 기도 해도, 이루어질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 우리에게는 각자가 원하는 것, 나의 관심사가 더 크게 다가오고, 입은 함께 기도하면서도, 마음은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혹은 기도 지향에 대한 간절함의 정도가 서로 각자에게 동일한 간절함으로 다가온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기도에 앞서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과의 일치, 적어도 나와 함께 같은 지향을 두고 있는 이들과의 일치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일치는 어떻게 이룰 수 있을까요?

 오늘 복음은 청원에 대한 말씀에 앞서 화해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즉 옆 사람과 화해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와 마음을 모을 수 없고, 그렇게 우리는 그와 일치할 수 없습니다.

 화해에 대한 말씀에서 계속 반복되는 단어는 '들음'입니다. 다른 살마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서는, 그의 생각을 알 수 없고, 오히려 내 주장만 하게 되며, 일치할 수 없게 됩니다.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서도, 오히려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신다고 불평하기도 합니다.

 하느님께 드리는 우리 기도의 간절함만큼, 우리도 다른 사람의 간절함에 귀 기울이고, 그를 우리와 같은 소중한 존재로 인정할 때, 우리는 그와 함께 화해할 수 있고, 그와 일치할 수 있습니다.

 즉 우리가 세상과 일치해서, 다른 사람의 아픔을 함께 한다면, 그들과 함께 한 마음으로 기도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들 안에서 고통 받는 그리스도를 발견한다면, 그 안에 계시는 그리스도와 함께 한 마음으로 대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청하는 우리의 기도를 하느님께서는 거절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잘못이 있다면 용서를 청하십시오. 내 손 안의 채워지지 않음을 먼저 보기보다, 다른 사람의 빈손을 먼저 볼 때, 우리는 용서를 청할 수 있고, 용서할 수 있고, 용서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다른 사람과 화해하고, 그렇게 다른 사람과 일치할 때, 하느님께서 빈 손을 채워주고 계심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청원 기도의 가장 아름다운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3Sep

    성 십자가 현양 축일 -거미줄의 가르침-

    T. 그리스도의 평화       전 얼마전 수련소에서   거미와 거미줄을 본적이 있습니다.   거미는 하늘에 떠 있었고,   멀리서 봤을때 그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거미는 늘에 떠 있었습니다.   그러나 거미가 그...
    Date2014.09.13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105
    Read More
  2. No Image 13Sep

    연중 23주 토요일-종자 개량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는다. 나쁜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다. 나무는 모두 그 열매를 보면 안다. 가시나무에서 무화과를 따지 못하고 가시덤불에서 포도를 거두어들이지 못한다.”   주님께서는 지극히 맞는 말씀만 하십니다. ...
    Date2014.09.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51
    Read More
  3. No Image 12Sep

    연중 23 주 금요일-개안 수술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으냐? 둘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않겠느냐?”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는 진정 없습니다. 그랬다가는 주님 말씀대로 둘 다 구덩이에 빠질 것입니다. 그럼에도 지금 우리나라를 봐도 눈먼 이가 나라를 이끌...
    Date2014.09.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06
    Read More
  4. No Image 11Sep

    연중 23주 목요일-완전한 사랑이 아니라 완전해진 사랑

    “내 말을 듣고 있는 너희에게 내가 말한다.”   오늘 복음의 첫 말씀은 “내 말을 듣고 있는 너희에게 내가 말한다.”입니다. 그러니까 '듣고 있지 않는 너희'에게는 말씀을 하지 않고 당신의 말씀을 '듣고 있는 너희'에게만 말씀을 하신다는 말씀입니...
    Date2014.09.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15
    Read More
  5. No Image 10Sep

    연중 23주 수요일-불행 불감증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불행하여라, 부유한 사람들. 너희는 이미 위로를 받았다.”   복음마다 특징이 있듯이 루카복음도 특징이 있습니다. 행복선언에 있어서도 루카복음은 다른 색깔을 갖고 있지요. 곧 행...
    Date2014.09.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74
    Read More
  6. No Image 09Sep

    연중 23주 화요일-오름과 내려옴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 온 백성이 큰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산으로 오르심과 산에서 내려오심.   주님께...
    Date2014.09.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51
    Read More
  7. No Image 08Sep

    한가위 명절-우리를 통해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

    “주님은 너희에게 비를 쏟아 준다.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고, 확마다 햇포도주와 햇기름이 넘쳐흐르리라.”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풍성한 수확...
    Date2014.09.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1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17 918 919 920 921 922 923 924 925 926 ... 1322 Next ›
/ 132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