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4.09.28 04:25

연중 제26주일

조회 수 934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하루에도 몇 번씩 변하는 것이 인간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오늘 하루는 기도도 열심히 하고, 다른 형제들에게 조금 더 친절하게 다가가야겠다고 결심하지만, 어느 순간 형제들에 대해서 비판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많은 좋은 이야기를 나누지만, 정작 제 삶에서 실천해야 하는 상황이 다가왔을 때, 이것을 해야 하나, 하지 말아야 하나 저울질하고 있는 모습도 보곤 합니다. 다른 형제들은 하지 않는데, 왜 나는 해야 해? 수도자로서 희생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입은 이야기 하지만, 몸이 항상 그것에 똑같이 움직이지는 않는 것을 많이 봅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과 좋음에 대해서, 선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이, 어떤 경우에는 가식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내가 그렇게 살지도 못하면서 말만 유창하게 하고 있구나...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저는 맏아들인가? 아니면 작은 아들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제 안에 맏아들의 모습도 있고, 작은 아들의 모습도 있다는 것입니다. 형제들에 대한 불만에 툴툴 거리면서도 공동체 일에 몸을 움직이고 있는 제 모습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마지못해 승낙은 했지만, 실천에 있어서 어렵게 어렵게, 겨우 겨우, 하는 둥, 마는 둥 하는 제 모습도 있습니다. 하지만 두 모습을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말만 하면서 행동하지 않는 작은 아들의 모습을 우리는 자주 비판합니다. 요한의 말을 믿지 않는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을 예수님께서 나무라시는 것처럼, 우리도 행동하지 않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자주 비판합니다.

 하지만 내가 가진 인간적인 약점 때문에, 매번 결심을 하면서도 그 실천이 오래 가지 못하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도, 다른 사람의 행동하지 않는 모습을 비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내가 편하게 지내고 싶은 만큼, 다른 사람도 편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은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우리는 인간적인 욕심 때문에 하기 싫은 부분에 있어서, 나중에라도 실천할 수 있도록 매 순간 깨어있어야 할 것입니다. 육체적 편안함 때문에 지금 당장 움직이지 않았더라도, 생각을 바꾸어 움직인다면, 그렇게 선을 행한다면, 선을 행함으로 인해 오는 결과는, 하느님나라에 들어가는 결과는 똑같이 얻게 됩니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말만 하면서 행동하지 않는 모습에서, 그것이 다른 사람의 모습이던, 아니면 나의 모습이던 상관없이, 가식이라고 생각되는 그 순간에, 그 선행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결심을 하고도 실천하지 않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나 자신에게 실망하고 주저앉기보다는, 그 순간 조금이라도, 한 번이라도 더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 별 것 아니라고 생각되는 그 실천이 점점 우리를 바꾸어 가고, 그렇게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결과, 하느님나라에 들어가는 영광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말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 위선자가 되지 말자고 이야기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 모습은 편안함을 추구하는 가장 인간적인 모습일 것입니다. 오히려 매번 편안함이라는 유혹에 빠지면서도, 이번 한 번 만이라도 행동에 옮겨 보자는 그 생각이 우리를 변화시킬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한 번 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2Dec

    어느 수련자의 강론

    T.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은 세례자 요한에 관하여 말씀하시는 어제 복음과 이어지는 단락입니다. 그러나 그 내용은 세대를 한탄하시는 말씀입니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우리 속담이 있습니다.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에서 서로의 호...
    Date2014.1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873
    Read More
  2. No Image 12Dec

    대림 2주 금요일-우리 세대는, 우리 공동체는?

    “이 세대를 무엇에 비기랴? 장터에 앉아 서로 부르며 이렇게 말하는 아이들과 같다.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가슴을 치지 않았다.”   오늘 주님께서는 당대 사람들을 장터의 아이들에 비유하십니다. ...
    Date2014.1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06
    Read More
  3. No Image 11Dec

    대림 2주 목요일-호수 같은 사람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하늘나라에서는 가장 작은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   오늘 주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이 인물 중에서도 큰 인물이라고 하시면서 그러나 하늘나라에서 가장 작은이보다 크지는 않다고 하십니다. 이로써...
    Date2014.1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64
    Read More
  4. No Image 10Dec

    대림 2주 수요일-주님께 가서 얻을 것과 배울 것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오늘 복음에는 두 가지 동사가 나옵니다. <오너라.>와 <배워라>입니다.   그러니까 요한복음에서 와서 보라고 하신 주님께서...
    Date2014.1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86
    Read More
  5. No Image 09Dec

    대림 2주 화요일-나도, 우리도 백 마리 중 한 마리 양

      “이 작은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제가 양성을 받는 동안 두 가지 유형의 양성자가 있었습니다. <안절부절> 형과 <냉담> 형입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피 양성자가 수도원을 떠나려고 할 때 ...
    Date2014.1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98
    Read More
  6. No Image 08Dec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 대축일-자유로 사랑하신 모범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교회의 전례는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 축일을 지내며 첫째 독서를 위해 창세기의 원죄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마리아가 원죄 없이 잉태되신 것을 기리는 것이 오늘의 축일이니 원죄에...
    Date2014.1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017
    Read More
  7. No Image 07Dec

    대림 제 2 주일-내가 주님의 길이 되어야

    오늘 복음에서는 이런 말씀이 선포됩니다.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하여라.”   그런데 우리는 이런 반문을 하게 됩니다. 주님께서 길이신데 무슨 주님의 길을 또 내라는 것인지? 당신 가실 길을 스스로 마련치 못해 우리가 마...
    Date2014.1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1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01 902 903 904 905 906 907 908 909 910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