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88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스승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받습니까?”

 

어떤 율법교사가 한 질문입니다.

제가 보기에 이 율법교사는 꽤 괜찮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예수님을 시험하기 위해 질문을 던진 것 빼고는

질문의 내용도 좋고 예수님의 질문에 대한 답도 옳습니다.

 

우선 질문하는 내용이 좋습니다.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받을 수 있는지 여쭙습니다.

이것은 ‘받는 것’과 ‘얻는 것’의 차이를 알고 있다는 표시입니다.

 

이 율법교사는 영원한 생명은 자기가 얻는 것이라 생각지 않고

받는 것이라고 분명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받는다는 것은 누가 줘야 받는 것인데

주시는 분은 분명 하느님임을 알고 있는 것이며

그분이 주셔야 우리 인간은 받아 가질 수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나이를 먹을수록 이런 자세가 마음에 들고

더 젊었을 때와 비교할 때 점차 이런 자세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나이를 먹으면 여러모로 어린이가 된다고 하는데

저도 조금은 어린이처럼 하느님 앞에 수동태가 된다는 뜻입니다.

 

인간적인 경우에는 수동태가 그리 좋은 태도가 아니지만

하느님 앞에서는 우리가 수동태가 될수록 좋습니다.

그래야 하느님의 주도성이 유감없이 발휘되기 때문이고

하느님의 사랑이 그 사람 안에서 더 빛을 발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주시는 대로 받겠다는 자세도 있는 겁니다.

언제 주시건, 어떻게 주시건, 무엇을 주시건

주시는 대로 받겠다는 태도 말입니다.

 

사실 저는 주십사고 청원기도 할 때

구체적으로 이렇게 저렇게 해달라고 청원을 하는데

그렇게 할 수도 있지만 그저 ‘자비를 베푸소서!’ 하는 것이

주님께서 알아서 가장 좋은 것을 알맞게 주시도록 맡기는 겁니다.

 

그리고 오늘의 율법학자는 대답도 옳게 합니다.

영원한 생명을 받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유일한 것은 사랑인데,

그 사랑도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고 말입니다.

 

이 율법학자는 하느님께 대한 사랑만을 얘기하지 않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라는 것을 분명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하느님만 사랑하면 된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실상 하느님을 옳게 믿는다고 하는 우리 중에도

사랑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받는다고는 생각하지만

그 사랑에서 자주 이웃 사랑은 제켜놓곤 합니다.

 

그런데 이웃 사랑을 않는 하느님 사랑은 하느님 사랑이 아닙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을 지니고 있고, 하느님을 옳게 사랑한다면

이웃 사랑을 절대로 제켜놓을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에는 당신의 자녀 누구도 빠지지 않고

그런 하느님을 우리가 사랑한다면 하느님이 사랑하는 그를,

우리의 형제이며 이웃인 그를 사랑치 않을 수 없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 율법교사는 알기는 잘 알고 있고 대답도 잘하는데

우쭐대면서 대답하는 것이 제 눈에 꽤 거슬립니다.

주님께서도 그러셨는지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고 하십니다.

 

알기만 하지 말고,

아니 아는 체만 하지 말고 아는 대로 실천하라고

제게 말씀하시는 것으로 오늘 저는 알아듣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Oct

    연중 27주 목요일-청하는 우리, 주시는 하느님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청하고, 찾고, 두드리라고 주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우리가 하느님께 청하지 않고, 찾지 않고, 두드리지 않는 모양입니다.   ...
    Date2014.10.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46
    Read More
  2. No Image 08Oct

    연중 27주 수요일-주님의 기도 말고 무슨 기도를?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준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주십시오.”   오늘 복음의 주님처럼 저도 기도에 대한 질문을 받습니다. 기도를 하다보면 어려움이 생기기 마련이고, 특히 기도를 잘 하려고 하는 사람일수록 어...
    Date2014.10.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59
    Read More
  3. No Image 07Oct

    연중 27주 화요일-일과 사랑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사랑과 일   사랑과 일은 우리 인간 삶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이고,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인간은 이 ...
    Date2014.10.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57
    Read More
  4. No Image 06Oct

    연중 27주 월요일-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스승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받습니까?”   어떤 율법교사가 한 질문입니다. 제가 보기에 이 율법교사는 꽤 괜찮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예수님을 시험하기 위해 질문을 던진 것 빼고는 질문의 내용도 좋고 예수님의 질문에 대한 답...
    Date2014.10.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88
    Read More
  5. No Image 05Oct

    연중 제27주일

     오늘 복음에 나오는 소작인들은 돈에 눈이 멀어 주인의 종들을 죽이는 잘못을 저지르게 됩니다. 주인이 한 번 더 보낸 종들마저도 죽이고, 마침내 주인의 아들까지도 죽이게 됩니다.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 버리고 우리가 그의 상속 재산을 차...
    Date2014.10.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758
    Read More
  6. No Image 05Oct

    연중 제 27 주일- 주님 포도밭의 소작인

    “그렇게 악한 자들은 가차 없이 없애 버리고, 제때에 소출을 바치는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밭을 내줄 것입니다.”   오래 전 제가 보좌 신부로 갔던 본당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저희 선교사 형제들이 땅을 사고 거기에 본당을 설립하였는데 이웃에 가난...
    Date2014.10.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38
    Read More
  7. No Image 04Oct

    프란치스코 대축일-피조물을 사다리 삼아

    오늘 우리는 동물과 식물 축복식을 합니다. 제가 동식물 축복식을 한다고 하면 대부분 처음 듣는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예외 없이 흥미를 보이면서 그것이 무어냐고 묻기도 합니다.   사실 집 축복도 하고, 차 축복, 심지어 기계도 축복하면서 정작 동물...
    Date2014.10.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8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63 964 965 966 967 968 969 970 971 972 ... 1373 Next ›
/ 137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