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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군의 주님께서는 이 산위에서 모든 민족들을 위해 잔치를 베푸시리라.”

“하늘나라는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 임금에게 비길 수 있다.”

 

모두를 초대하시는 하느님.

초대를 거절하는 사람들.

 

오늘 마태오복음의 잔치는 임금의 아들의 혼인잔치입니다.

이는 부자가 그저 사람들을 위해 잔치를 베푼다는 루카복음과 비교됩니다.

 

이 비유에서 임금은 하느님 아버지이시고, 그 아들은 예수 그리스도시지요.

그리고 잔치란 구원의 잔치일 텐데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잔치에 초대받고 참석한 자만이 구원된다는 거지요.

 

그리고 마태오복음에서 이 비유는 수석사제와 원로들에게 든 비유입니다.

이들이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받아들이고 그 잔치에 참여해야 하는데

예수님이 구세주이심을 부정함으로써 스스로 구원에서 배제된다는 뜻으로

이 비유는 얘기하고 있는 것이며,

이스라엘이 잔치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이방인들이 그 잔치에 초대받고

참여하게 되었다고 이 비유는 얘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은 복을 걷어차고, 이방인은 덕분에 복을 받게 된 거지요.

 

그러므로 우리는 모두에게 복 주시고, 모두를 구원에 초대하시는 하느님과

복을 걷어차는 이들, 구원을 걷어차는 이들에 대해 오늘 봐야 할 것입니다.

 

첫째로 하느님의 구원은 보편적입니다.

하느님의 구원에서 배제된 사람이나 민족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조건은 있습니다.

예수는 그리스도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그 조건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이나 종교를 가지지 않은 사람들,

이들은 어떻게 됩니까? 하느님의 구원에서 배제되는 것입니까?

 

교회는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것을 몰라서 받아들이지 못한 사람들을

일컬어 익명의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며 이들을 구제합니다.

 

그래서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것을 알고 믿는 우리들의 역할이 중요한데

비유에서 임금의 지시에 따라 손님을 초대하러 갔던 종들처럼

우리도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것을 모르는 이들에게 알려야 합니다.

 

그런데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것을 알리는 종들은 오늘 비유의 종들처럼

무시당하기 일쑤이고, 심지어 죽임을 당하기까지 합니다.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들과 무도한 사람들 때문입니다.

 

비유에서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들은 세상살이에 정신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정신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정신이상자나 정신이 없는 것이니 정신을 세상살이에 쏟느라

하느님 나라와 그 잔치에는 쓸 정신이 없어 아랑곳하지 않는 것이지요.

 

성 프란치스코의 가르침대로 기도와 헌신의 영(정신)을 지녀야 하는데

육의 영(정신), 썩어빠진 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들은 무도한 자와 비교하면 양반입니다.

무도한 자들은 하느님과 하느님 나라를 증오하고 폭력을 행사합니다.

하느님 나라의 잔치에 많은 사람들이 초대되어 가면

자기들의 나라가 망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잔치 집에 가지 않아 복을 걷어차고, 구원을 걷어차는 사람들인데

잔치 집에는 갔지만 쫓겨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예복을 입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마 우리 대부분이 이런 사람일 텐데

복 받는 것 엄청 좋아하고, 구원 받는 것도 엄청 좋아하지만

복과 구원을 받기 위한 예복은 입지 않은 사람, 입기 싫어하는 사람이지요.

 

 

어떤 예복이기에 싫어하냐고요?

사랑의 예복이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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