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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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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목공소의 예수(1849)
작가 : 죤 에버렛 밀레이( John Everett Millairs: 1829- 1896)
크기 : 캔버스 유채: 86.4X 139.7cm
소재지 영국 런던 테이트 겔러리

라파엘전파.jpg

인간 삶의 진면모를 표현하는 중요 형태인 회화 양식은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되었다.
19세기 영국에서는 라파엘 전파(Pre-Raphaelite Brotherhood)라는 형식이 생기게 되었는데, 이것은 작가를 위시해서 다른 2명의 젊은이들이 동참함으로서 예술사의 새로운 양식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이들은 그전까지 아름다움만 일방적으로 강조함으로서 아무런 생기도 상상력도 없이 인위적인 표현에만 매달리고 있는 경향에 대한 반발로 이태리 르네상스 이전 15세기 프라 안젤리코(Fra Angelico)를 중심으로 피렌체 시에나 등에서 유행했던 담백하면서도 솔직한 양식을 재현하고자 했다

작가는 특히 회화에서 어떠한 과장도 없는 자연의 정확한 묘사와 정신적 내용의 표현을 주장하여 그의 종교화는 르네상스처럼 화려하고 우아한 모습이 아닌 검박하면서도 통속적으로 표현하고 자 했으며 이 작품은 이런 면에서 작가의 대표작일 뿐 아니라 이 학파의 이념을 가장 정확히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목공소라고 하기는 일감이 그리 많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공간에 성가족이 일하고 있다
목공소안 분위기 역시 성가족이 일하고 있다는 인상과는 거리가 먼 너무도 평범한 작가 당시 시골 목공소 형태이다.


어디나 그렇듯 주인인 요셉은 늙은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다
성모님의 동정성을 강조하다보니 아직까지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재고되어야 할 요셉의 위상은 여기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의 벗겨진 머리와 붉은 색깔의 옷과 일하고 있는 손 어디에도 다른 성화에서 볼 수 있는 기품있는 모습은 전혀 없고 당시 영국 농촌의 볼품 없는 목공소 주인의 모습이다.

전통적인 종교화의 모습으로는 색체 처리나 배경 설정이 너무도 생경스럽다.

작가는 이 모습을 통해 성가정의 천상적 성격 보다 우리 가운데 현존하는 또 우리가 이루어야 하고 이룰 수 있는 성가정의 가능성을 여기서 보이고 있다.



라파엘전파2.jpg

이작품의 핵심은 바로 남편인 요셉, 아버지 요셉을 도와 일하는 마리아와 소년 예수이다

아버지를 도와 일하던 소년 예수의 손바닥에 못으로 생긴 상처가 보인다

그 옆에 성모님은 갑자기 생긴 아들 예수의 상처를 보고 당황하면서 다친 손에 입을 맞추고 계신다.

모자의 사랑이 현실을 떠난 설정이 아닌 너무도 통속적인 모습으로 부각되고 있다.

가톨릭 전통에서 성모님은 어떤 경우이던 항상 존귀하고 우아한 모습으로 등장하나 여기에서는 이 가난한 목공소 주인에 어울리는 소박한 모습이다
소박하다 못해 궁상스럽고 촌스럽게도 보인다.
이것 때문에 당시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작가가 강조하고자 하는 작품의 핵심은 소년 예수님의 다친 손에서 흐른 피가 발등에 까지 묻어 있는 모습이다.

인류 구원을 위해 흘려야 할 십자가위의 피를 주님은 인간 노동의 현장에서 미리 재현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그리스도의 수난은 공생활을 통한 십자가위에서 완성되는 극적인 사건이 아니라 나자렛의 숨은 생활에서부터 시작되는 일생을 건 투신과 봉헌의 결실임을 표현하고 있다.


소년 예수의 흰옷과 어머니 마리아의 수건은 흰색인데, 이것은 성모님의 구세사에 있어서 아들 예수의 협력자로서의 역할을 암시하고 있다


라파엘전파3.jpg

그 옆에 짐승 가죽을 걸친 소년이 물그릇을 들고 어색한 표정으로 서 있다.

그는 세례자 요한임이 분명하나 성서의 어디에도 이런그가 성 요셉의 목공소에 나타났다는 내용은 없으며 이것은 온전히 작가의 상상에 의한 설정이다.


세례자 요한은 예수의 상처를 씻기 위한 물을 들고 서 있기에 그 표정 역시 소년다운 밝고 상쾌함 보다 어딘지 모를 두려움과 우수를 담고 있는데, 이것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미리 감지한 슬픔의 모습이다.
그의 시선은 예수님 발등에 있는 핏자국을 응시하고 있다.

성서의 다음 구절을 상기시킨다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저분은 내 뒤에 한분이 오시는데, 내가 나기 전부터 계셨기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시다”(요한 1: 29- 30)

세례자 요한의 역할이 이 세상에 그리스도의 오심을 미리 알리는 것인데 , 작가는 이 장면에서 세례자 요한은 이미 나자렡의 어린 시절부터 예수의 협력자였음을 전하고 있다.


라파엘전파4.jpg

뒤쪽에 놓인 사다리에는 비둘기가 앉아 있는데, 이것은 전통적인 표현으로 성령의 상징이다.

사다리는 소년 예수의 장래 사명 즉 인류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달려야 할 미래를 암시하고 있다.

즉 인간 구원에의 극단적 사랑을 증거하기 위해 그분이 감당해야 할 십자가의 고통과 죽음을 예고하는 것이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올린 것 처럼 사람의 아들로 들어 올려 져야 한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요한 3: 13- 14)



라파엘전파5.jpg

두 사람이 더 등장하고 있는데 이것은 예수님의 친척들이다.

뒷 배경엔 한 떼의 양 무리들이 보이는데, 이것은 바로 소년 예수님의 공생활사명을 예견하는 것이다.

목숨까지 내놓으며 사랑해야 할 목민(牧民)의 대상인 인간들의 모습이다.
예수님의 도움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전적인 의존 대상으로서 인간의 모습이다

“나는 착한 목자이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해 자기 목숨을 바친다. 나는 착한 목자이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도 나를 안다”.(요한 10: 7, 17)

아기 예수님은 자기가 해야 할 사명을 공생활에서 부터가 아니라 초기부터 준비하셨을을 보이고 있다.

우리에게 너무도 신성화되어 있기에 가장 친근하고 가까워야 할 성가정상이 우리들과 너무 거리가 먼 공경과 우러름의 대상으로 남아있는 교회의 현실에서 이 작가는 참으로 우리들의 마음과 시선을 성가정으로 쉽게 접근토록 인도하고 있다.

신앙은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훈련임을 생각할 때 이 작품은 우리와 같은 인간으로 오셔서 여느 가정에서 생활하신 예수님을 모습 중에서 우리가 잊고 있는 많은 것을 일깨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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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에디따 2011.04.01 14:14:13
    하늘에 갈 때 통과하기 위한 시험공부를 하는듯...사는 듯하지요...^^
    환절기 감기 조심하셔요.
  • ?
    홈페이지 데레사 2011.04.01 14:14:13
    신부님의 상세하고 친절하신 해설이 있어 눈이 열립니다.감사합니다. 신부님 건강하세요~~
  • ?
    홈페이지 김영식 2011.04.01 14:14:13
    교회미술에 대해 이렇게 좋은 사이트를 이제야 알게 됐습니다. 계속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84번에 남긴 댓글 확인 좀 부탁드립니다.
  • ?
    홈페이지 효임 2011.04.01 14:14:13
    성화가 이처럼 소박하고 일상적인데 감동을 일으킵니다...모든 등장인물이 서있으나, 단지 성모님만이 무릎을 꿇고 있어 강렬한 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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