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예수와 죄녀 마리아 막달래나 (1873)
작가 : 헥터 지미라스키 (Henryk Hector Siemiradzki: 1843- 1902)
크기 : 캔버스 유채: 550 X 330 cm
소재지: 러시아 페테르부르크 미술관
작가는 폴랜드 출신으로 경건한 신앙인이었으며 처음 자연과학을 공부
하다가 예술에의 열정을 끊을 수 없어 페테르부르크에서 미술을 공부했
다.
그후 독일의 예술 도시 뮨헨과 로마를 여행하면서 희랍 로마 문화에
바탕을 둔 고전주의에 심취하면서 자기다운 작품을 창출했다.
작가는 밝고 따뜻한 분위기가 풍기는 지중해성 표현으로 신약 성서
의 내용들을 많이 그리면서 종교화가로서도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그는 작가로서의 기량을 인정받아 모스코바의 정교회 소속 유명한 성
당인 구세주 대성당에 거대한 프레스꼬를 남기기도 했다. 작가는 작품
세계 만큼이나 순수하고 맑은 크리스챤으로 살았기에 작품과 인생이
서로 어우러진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예수를 만났거나 따랐던 여인들 가운데 성경에 나오는 마리아란 이름
은 총 세명이 등장하고 있다.. 첫 째는 루가 복음 7장에 나타나고 있는
바리사인 시몬의 집에서 저녁식사를 할 때, 예수의 발에 향료를 바르고
그녀의 머리로 닦아 말려주었던 죄녀 마리아와 둘째는 요한 복음 12장
에 나오는 예수님과 좋은 우정 관계를 가졌던 나자로의 동생 마리아입
이며, 이 작품의 주인공은 루카복음 8장에 나타나고 있는 예수님의 도
움으로 심한 정신병에서 치유된 후 예수님의 여제자로서 항상 예수님
의 선교 사업을 돕다가 십자가에 못박히신 갈바리아까지 동반한 충실
한 여인이었다.
"그 뒤 예수께서는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며 , 하느님의 나라를 선
포하시고 그 복음을 전하셨다. 열두 제자도 그분과 함께 다녔다. 악령
과 병에 시달리다 낫게 된 몇몇 그들과 함께 떨어져 나간 있었는데, 일
곱 마귀가 떨어져 나간 막달래나라고 하는 마리아, 헤로데의 집사 쿠자
스의 아내 요안나, 그리고 수산나였다. 그리고 다른 여자들도 많이 있었
다."( 루카 8: 1-3)
예수님과 제자들의 평화로운 모습이 보인다.
이 장면은 제자들과 더불어 본격적인 복음전파를 시작하는 모습을 전
하고 있다. 열두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으면서 스승이신 주님
이 분부하신 "사람낚는 어부" (루카 5: 1- 11)로서의 사명을 실천키 위
해 떠난다는 마음에 더 없이 확신에 차서 행복한 모습이다.
주님께선 당신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 한 사람 한사람에게 각별
한 사랑을 베푸시며 그들을 사랑으로 대하셨다. 이런 사랑의 선교 여정
은 많은 결심을 맺었기에 예수님이나 제자들의 마음은 너무도 상쾌하
고 평온하였다.
지중해적인 환경에서 느낄 수 있는 청아하고 상쾌한 분위기가 예수님
과 제자들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선교 차 어떤 마음을 향하는 앞에 듬직한 올리브 나
무 한그루가 서 있다.
올리브 나무는 성서에 여러 번 나타나기에 성서의 중요 상징이며 이것
은 승리와 평화의 상징이다. 올리브 나무가 이런 뜻있는 상징으로 등장
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올리브 나무는 척박한 토양과 소량의 물
만으로도 튼튼한 잎을 피운다. 그래서 올리브 나무는 영혼을 치유하는
나무로 불리며, 지중해의 환경과 문화에 잘 어울려서 수 천년을 산다.
예수님은 수난 전날 저녁을 올리브 동산에 가서 기도하셨으며 아직도
그 동산에는 예수님의 피땀어린 기도를 지켜 본 것으로 여겨지는 나무
가 몇 그루 남아 있다.
올리브 나무는 주님의 선교 여정의 결실을 상징하고 있다.
추수철이 되면 나무 가지가 휘어지게 달리는 올리브 열매 처럼 선교의 결실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어지는 내용이 바로 "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로서 알 수 있다.
작가는 한편에 여성들의 무리를 등장시키고 있는데, 이것은 성서의 내
용과 부합하는 것이다.
예수님의 선교 여정에는 열두 제자로 대표되는 남자들과 함께 여성들
도 동반했는데, 이것은 예수님의 제자들을 남성에만 국한 시키는 게 아
니라 여성들에게까지 확대해서 하느님 나라 건설에 있어 역할 분담의
모습을 정확히 전하는 것이다.
작가는 루카 복음 사가의 뜻을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평화와 승리의 상
징인 올리브 나무를 기점으로 남성과 여성의 제자들을 제시하고 있다.
성서에서 여성과 남성의 제자역이 나타나는 것은 루카 복음뿐인데, 복
음에서는 의식적으로 남성과 여성을 여러 곳에서 병치시키고 있다.
루카 복음 1-2장에 나오는 즈카리아와 마리아의 역할에서부터, 4장 25
절에서 27절의 사렙다 여인과 나아만, 7장 1- 17절에 나타나는 백부장
과 나임성의 과부 등이다.
여성 제자들 명단에 첫 번 째로 막달레나가 등장하는 것은 그녀가 예
수 부활의 첫 번째 증인임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요한 20: 11- 18)
이어서 요안나와 구자스의 아내 수산나가 등장하는데, 여기에서 언급
된 것은 구자스가 청지기로서 상당한 재력이 있었기에 복음은 하층민
뿐 아니라 상류사회에서도 이미 전파되었음을 알리는 것이다.
작가도 이점을 강조하기 위해 더없이 여성들의 복장이 더 없이 세련되
어 있으면서 로마식 기둥을 등장시킴으로서 여성들의 상류사회적인 분
위기를 암시하고 있다.
이 작품 앞에 서면 우리가 독서를 통해 익숙해진 성서의 장면들을 바
라 보는 평안한 느낌을 받게 된다
눈으로 읽던 성서를 눈으로 바라보는 감회와 함께 관객들이 예수님의
제자들과 한 무리가 되어 예수를 따르는 것 같은 행복한 감회를 느끼
게 된다.
그런데 계속 읽어야할지 말아야할지 그걸 모르겠어요.
타르수스의 바오로 성인에 대한 책을 읽다 그 안에 있는 글 때문에
읽기 시작했는데 혼란스럽진 않지만...주님은 그 모든 일에 왜 침묵하실까...생각해요.
잘 읽고 가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