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032 추천 수 1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 깨어있는 종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시중을 들 것이다.”

 

오늘 복음이 어제 아침 성무일도 찬미가의 감동을 다시 불러 일으켰습니다.

“눈부신 빛살들로 끝이 없으신 참 태양 주님이여 어서 오소서

우리의 마음속이 밝아지도록 성령의 밝은 빛을 쏟아주소서

주님이 우리양식 되어주시고 믿음이 우리음료 되게 하시며

성령을 우리 맘에 부어주시어 성령에 우리취해 기뻐하리라”

 

주님께서 성령을 우리에게 부어주시면 우리는 성령에 취하게 될 것입니다.

단 우리가 그 성령을 취할 경우에만.

 

우리가 성령을 취하지 않으면, 다시 말해서 받아들이지 않으면

우리가 성령에는 취하지 못하고

잠에 취하고,

술에 취하고,

약에 취하게 될 겁니다.

 

<취하다>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이렇습니다.

“(술이나 약 등의) 기운에 의해 정신이 몽롱해지고 움직일 수 없음”

 

그런데 다른 뜻도 있습니다.

“(어떤 대상에) 마음이 쏠리고 열중하여 넋을 빼앗김”

 

또 다른 뜻도 있습니다.

“(여자를) 맞아들임 또는 받아들임”

 

그러니까 우리는 무엇을 받아들이고 맞아들이느냐에 따라

정신이 몽롱해지고 움직일 수 없는 나쁜 상태에 빠질 수도 있고

마음이 한 곳에 쏠려 열중하는 좋은 상태에 도달할 수도 있습니다.

 

술이나 잠이나 약을 취하면 그것에 취해

정신(Spirit)은 물론 우리의 모든 기능이 마비될 것이고,

가을의 향기나 성령과 같이 좋은 것을 취하면 그것에 취해

다른 안 좋은 것은 잊어버리고 오직 그것에 열중하게 될 것입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주의 기도 풀이에서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를 풀이하며

“우리의 모든 지향을 당신께 두고, 모든 것에서 당신의 영예를 찾음으로써

‘정신을 다하여’ 당신을 사랑하게 하시고,

우리의 모든 기력과 영혼과 육신의 감각을

당신 사랑의 봉사를 위해서만 바치고 다른 데에 허비하지 않음으로써

‘우리의 모든 힘을 다하여’ 당신을 사랑하게 하소서.”라고 기도합니다.

 

여기서 저는 ‘영육의 감각을 다른 데 허비하지 않음’과

‘우리의 모든 지향을 주님께 둠’이 바로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그 깨어있는 종의 올바른 자세와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주님의 충실한 종이라면 모든 지향을 주님께 두는 것과

영혼의 감각을 허비하지 않음은 물론이고,

심지어 육신의 감각까지 다른 데에 허비치 않고 주님께 깨어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 깨어있음은 주인을 위한 것이기보다는

바로 종 자신을 위해서라고 이어지는 말씀은 얘기해줍니다.

깨어 맞이한 주인님이 종을 위해 상을 차려주고 시중까지 드시니 말입니다.

 

이는 하인을 막 부려먹는 주인과 종의 관계라기보다

차라리 인자한 엄마와 자녀의 관계입니다.

자녀는 시장에 가신 엄마를 늦게까지 기다립니다.

시간이 늦어지자 자녀는 더 집중하여 기다립니다.

울타리를 타고 오는 엄마의 발소리까지 들립니다.

 

 

늦게 오신 어머니는 서둘러 밥상을 차리시고

시장에서 사온 맛난 것들을 상에 올리십니다.

잠 안 자고 깨어 기다린 보람이 아이에게 있습니다.

 

 

사랑으로 깨어있는 행복한 밤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하늘 2014.10.21 22:49:09
    약에,술에,잠에,...또 어떤 대상에 취하지 않고, 성령 안에서 취해 산다면....
    그 삶은 얼마나 기쁘고, 행복할까요?! 감사합니다. 늘 좋은 묵상 글을 나누어주셔서요!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8Jan

    연중 제 2 주일-병아리는 알을 깨고, 새는 둥지를 떠나야

    오늘 독서와 복음은 하느님의 부르심, 성소에 대한 얘기입니다. 그런데 오늘 요한복음은 다른 공관복음과 달리 주님께서 먼저 부르시는 것이 아니라 제자들이 먼저 주님을 찾고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주님의 첫 제자들은 사실은 세례자 요한의 제자...
    Date2015.0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112
    Read More
  2. No Image 17Jan

    연중 1주 토요일-<더 죄인>과 <덜 죄인>

    오늘은 주님의 동선을 따라서 묵상을 해봤습니다. 주님께서는 한 곳에 편히 안주하시는 분이 아니라 정말 부지런히 그리고 자리를 가리지 않고 여기저기 찾아가는 분이시라는 것이 잘 드러나는 오늘 복음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호숫가로 나가셨...
    Date2015.0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88
    Read More
  3. No Image 16Jan

    연중 1주 금요일-오늘은 묵상이 많이 필요한 날

    오늘 복음에서 중풍병자는 병도 치유 되고 죄도 용서 받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다 주변의 좋은 사람들 덕분입니다. 중풍병자란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사람이니 누군가 구원의 장소까지 옮겨줄 사람이 있어야 했는데 오늘 복음의 중풍병자에게는 들것을 들...
    Date2015.0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047
    Read More
  4. No Image 15Jan

    연중 1주 목요일-기도, 하느님과 사람 앞에 나아감

    “어떤 나병환자가 예수님께 와서 무릎을 꿇고 도움을 청하였다.” “예수님께서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그에게 손을 대시며 말씀하셨다.”   오늘 복음은 <어떤 나병환자>의 치유 얘깁니다. 복음에는 어떤 부자, 어떤 눈먼 이 등, 어떤 사람들이 많이 등장하...
    Date2015.0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327
    Read More
  5. No Image 14Jan

    연중 1주 수요일-방전된 배터리같은 우리는 기도를 한다.

    오늘 복음은 공생활 중 주님의 하루가 어떠하셨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렇게 매일 하셨다면 정말로 초인적인 일정입니다. 아니, 살인적인 일정이라고 함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하루 종일 그리고 밤늦게까지 병자들에게 시달릴 뿐 아니라 한 곳에 안정적으로 ...
    Date2015.01.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813
    Read More
  6. No Image 13Jan

    연중 1주 화요일-영적인 치매

    “사람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더러운 영들에게 명령하니 그것들도 복종하는구나.’”   주님께서는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가르치기 시작하시는데 율법학자들과는 달리 가르침에 권위가 있어서 사람들이 놀랍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어떻게 ...
    Date2015.01.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221
    Read More
  7. No Image 12Jan

    연중 1주 월요일-이제 시작합시다!

    이제 연중 시기입니다. 인사이동 때문일까요? 연중 시기를 시작하는 느낌이 오랫동안의 축제를 끝낸 느낌이랄까, 어디 오랫동안 놀러갔다가 집에 들어온 느낌이랄까, 제겐 그렇습니다.   인시이동과 대림시기, 성탄시기와 연말연시, 이런 것이 겹치니 ...
    Date2015.01.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48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17 918 919 920 921 922 923 924 925 926 ... 1342 Next ›
/ 134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