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마중물 2007.07.07 17:08

쇄신 작업

조회 수 2529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No Attached Image

새포도주는 새가죽부대에

사람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변화하고 싶어한다. 영적인 성장은 모든 크리스천의 목표이거니와 가장 큰 갈망이기도 하다. 나의 삶이 온전히 하느님과 하나되는 삶이 되었으면 한다. 헌데 그게 쉽지 않다. 이를 위해 공부도 하고, 일도 하고, 돈도 벌고, 사랑도 하고, 성당에도 나가고 절에도 가고, 책도 읽고 기도도 한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문헌 중에 '수도생활 쇄신적응에 관한 교령'이 있다. 수도생활이 쇄신되고 현대에 맞게 적응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한 성찰이요 지침인 셈이다. 문헌은 쇄신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시대의 징표를 읽고 원천으로 돌아가라'고 한다. 이 시대의 요청과 현실에 바탕을 두고, 두 가지 원천, 즉 복음에로 돌아가고, 창설자의 정신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그 비결이라고 하였다. 현재에 뿌리를 둔 과거에 대한 성찰이 곧 미래 쇄신을 위한 방향이라는 것이다.

쇄신이라면 언뜻 업그레이드라는 말이 떠오른다. 컴퓨터를 아는 사람들은 몇번이나 걸쳐 업그레이드를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업그레이드는 두가지 차원이 있다. 하드웨어적 차원과 소프트웨어적인 차원이 그것이다. 보통 하드웨어 업그레이드에 치중을 많이 하는 것같다. 하드웨어는 담는 그릇이다. 그릇의 용량을 크게 튼튼하게 만들어 놓는 것은 미래를 위해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 그릇에 담을 내용이 빈약하다면 그것은 사치요 낭비일 뿐이다. 가령 2인가족이 살면서 60평 이상의 아파트를 가지고 있다면 청소와 집관리 때문에 애를 먹게 된다. 반대로 가족이 10명이나 되는데 20평 아파트로는 감당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그릇과 담을 내용이 조화를 이룰 때 온전한 업그레이드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업그레이드의 필요성은 먼저 담을 내용이 많아지기 때문에 생기게 된다. 담을 내용도 없으면서 무작정 큰 그릇을 준비할 필요는 없다.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이 핸드폰을 쓰는데, 전화를 받는 것 밖에 할 줄 모르는 사람이 최신 최고급 핸드폰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진주를 돼지에게 던져주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내가 업그레이드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먼저 내가 넘쳐 흘러야 한다. 내 안에서 새로운 힘이 솟아나 흘러 넘치고, 새로운 활력이 넘쳐야 한다. 복음의 말씀이 내 안에서 새로운 역동성을 가져다 주어야 하고 기도생활과 사도직 생활에 새로운 비전과 맛들임이 있어야 한다. 이렇게 흘러넘치는 나의 내면을 더 잘 담아내기 위해 그 다음으로 그에 합당한 그릇이 되게 준비해야 한다.

새로운 하드웨어를 만들기 위해서는 체질개선이 필요하다. 우선 메인보드가 중요하다. 업그레이드된 하드웨어를 장착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메인보드가 있어야 한다. 영육간의 체질을 개선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외적인 건강관리는 물론 내적인 건강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그리고 노후된 하드웨어들 중에서 가장 시급히 교체되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어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메모리인데 그것보다는 사운드카드만 업그레이드 한들 아무 소용이 없게 된다.

교회와 수도회가 쇄신 되기 위해서도 마찬가지 일게다. 한국교회와 수도회의 활력과 신자들의 증가는 수많은 본당들과 사도직 터전들을 만들어 내었다. 그리고 그 일들을 위해 성직자, 수도자도 많이 양산되었고, 평신도들도 양성을 통해 자질을 향상시켜 놓았다. 그런데도 한국교회, 수도회들을 점점 활력을 잃어가고 있고 쇄신이 되지 않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시대의 징표를 읽어야 한다.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식별해야 한다. 그리고 그에 따른 투신을 하도록 체질개선을 해나가야 한다. 이제 더이상 교회나 수도회가 하지 않아도 될 일이 있다면 과감히 포기해야 한다. 그래야만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가 있게 된다. 포기 없이는 버림이 없이는 업그레이드를 할 수가 없게 된다. 과감히 때론 아깝게 여겨져도 버려야 한다. 그래야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새포도주를 새부대에 담아라고 하시는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자. 새포도주가 없다면 새부대를 준비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새포도주를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다음으로 새부대를 준비해 나가자. 이것이 하느님 나라로 가는 길이다.

수도회 창설 800주년과 한국에서의 프란치스칸 현존 70주년을 맞이하여 돗자리총회를 준비하는 우리 관구가 가야할 길도 그래야 하리라.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Apr

    4월 18일 금 / 길이신 그리스도

    출장이 유난히 잦은 나에게 어떤 자매가 라고 했다. 라고 답했다. 수도생활 여정 안에서 줄곧 떠나지 않는 나의 테마는 이다. 얼마전에는 10여년 전 양로원 할머니들을 방문하기 위해 자주 다녔던 비포장길을 다시 가본 적이 있다. 이제는 너무도 길이 잘 포장...
    Date2008.04.17 By마중물 Reply4 Views1386
    Read More
  2. No Image 17Apr

    부활 4주 목요일-하느님의 Initiative

    안식일에 안티오키아 회당에 간 바오로는 사람들을 격려해달라는 부탁을 받습니다. 바오로는 격려의 말을 시작하면서 자기의 말을 들을 백성들에게 “이스라엘인 여러분, 그리고 하느님을 경외하는 여러분, 내 말을 들어 보십시오.”하고 시작합니다. 이스라엘 ...
    Date2008.04.17 By당쇠 Reply3 Views1541
    Read More
  3. No Image 16Apr

    4월 17 목 / 하느님과 하나되기

    기도생활의 발전 단계를 옛부터 Oratio(구송기도) - Meditatio(묵상) - Contemplatio(관상) 이라는 삼단계로 표현해 왔다. 또 이러한 기도생활과 관상의 최고 목표는 다름아닌 , 즉 하느님을 맛대면하고 뵈옵는 것이라 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을 만나고 대면...
    Date2008.04.16 By마중물 Reply3 Views1402
    Read More
  4. No Image 16Apr

    부활 4주 수요일-생명의 빛, 단죄의 빛

    어제 복음에서 착한 목자이셨던 주님이 이제는 빛이신 주님이십니다. 주님께서는 요한복음 8장에서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 9장에서 “내가 이 세상에 있는 동안 나는 세상의 빛이다.”하고 말씀...
    Date2008.04.16 By당쇠 Reply4 Views1847
    Read More
  5. No Image 15Apr

    부활 4주 화요일-알고, 믿고, 따르고

    언젠가 T.V 자연 보고 프로그램에서 괭이 갈매기에 대해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번식기가 되면 수많은 어미 갈매기가 한 군데 모여 새끼를 까게 되는데 숫자에 비해 너무 자리가 좁아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자리다툼이 치열합니다. 그리고 새끼들이 태어...
    Date2008.04.15 By당쇠 Reply3 Views1645
    Read More
  6. No Image 12Apr

    4월 13일 성소주일 / 문이신 그리스도

    이태리에서 공부를 할 때 건축하는 친구들을 둔 덕분에 최신 건축사조에 대한 이야기들을 귀동냥할 때가 많았다. 어느 건축가는 집 안에 문이 없는 공간 개념을 도입하여 방문이고 화장실 문이고 문이란 문은 하나도 달지 않는 집을 설계하여 화제라고들 하였...
    Date2008.04.12 By마중물 Reply4 Views1607
    Read More
  7. No Image 12Apr

    부활 제 4주일-성소

    오늘은 성소, 거룩한 부르심을 기념하고 집중 조명하는 날입니다. 그래서 오늘 전국의 신학교나 수도원들은 많은 젊은이들과 어린이들의 방문을 받고 행사도 합니다. 이참에 저의 성소의 여정을 되돌아봅니다. 제 성소의 못자리는 시골 공소 신부님 사제관이었...
    Date2008.04.12 By당쇠 Reply6 Views168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309 1310 1311 1312 1313 1314 1315 1316 1317 1318 ... 1355 Next ›
/ 135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