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06.04.26 19:15

자연- 하느님의 계시

조회 수 2001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알렐루야/ 평화와 선

오늘 일이 있어 고향인 흑석동엘 다녀왔다.
내친김에 어린 시절 자주 올라갔던, 3동회 위 동산엘 올랐다.
가까이 성당과 중앙대 그리고 동양공전...등 낯익은 건물들이 보이고,
예와 다름없는 한강의 여유로움이며 멀리 63빌딩도 한 시야에 들어와,
그야말로 금석지감(今昔之感)을 수놓은 한 폭의 그림만 같다.

말로만 듣던 <달마사>가 그곳에 있는지 처음 알았고,
절에선 며칠 후에 있을 초파일 행사 준비에 사뭇 분주하다.
그리고 발닿는 곳마다 한꺼번에 피어나는 봄꽃들!!!
피어나는 꽃을 보고 뉜들 아름다움을 느끼지 않으랴!
삶의 목적이 누구나 추구하는 '행복'에 있다면,
어쩌면 참 행복은 아주 가까이 꽃을 바라보는 흐뭇함, 기쁨...등의
<마음의 가난; 여유>에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소유욕,물욕,쾌락욕...등에서 행복을 얻으려 덧없는 것들을 끝없이 쫒으며 바쁘게 아우성이지만,
추구하면 할수록 산 넘어 산이요, 끝없이 요원한 것일 뿐...
행복은 아마도, 그 무엇을 추구함에 있지 않고
정작 꽃 한송이를 바라 보고도 자족할 줄 아는 여유로움에 있으리.

현충원으로 넘어가는 길이 있어 더욱 발걸음이 가벼웠다.
<지장사>를 지나 어린 시절 뛰어놀던 실개천을 따라 내려가니,
찰랑찰랑 재잘재잘 개천의 흐름 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작고 큰 돌맹이, 바위에 부딪혀 나는 그 옥구슬 소리는
그 자체로 자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현악!
맞다!- 자연은 저렇듯 혼자일 때가 아니라 서로를 보듬을 때 더욱
환상적인 음률을 내는 게 아닌가?
많은 이들이 추구하는 탐욕과는 너무나 먼 자연의 순수함은,
그 자체로 탄복할 하느님의 계시!!!

그런데 좀 걷다보니 맘이 아파졌다.
실개천을 따라 내려갈수록 인공적 계단이 많아져,
그런 곳엔 물고기가 오르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한참을 눈여겨 보아도 거기엔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귀여운 친구들이 없다.
인위적 깨끗함에만 치중하다보니 전혀 자연친화적이지 못한 아쉬움!
오랜 세월 함께 동거동락해 오던 그 많은 송사리며 붕어, 메기,쏘가리,가재...등의 친구들을 잃어버린 실개천이 얼마나 허전할까!
예처럼 돌맹이 하나 바위 하나...자연 그대로 복원시켜 놓으면 좋으련만...
실오라기 걸치지 않은 깨꼬 어린시절처럼,
실개천도 그렇게 행복한 재잘거림이면 좋겠다.
  • 박필 2006.04.29 08:30
    실개천이 휘돌아 도는 곳....그곳이 그리워라...^^
    고향땅을 밟아보셨구먼유...
    여유로움, 마음의 가난에 축하를 보내며...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8 자연 친구들과의 바쁜 나날 T 온누리에 평화 하기사 내 처지에 바쁜다는 건 표현상 그럴 뿐, 유유자적하다 함이 더 적절하겠다. 아무튼 하루의 일과가 그렇듯이 늘 기도하고 일하고...모두가... 2 2009.07.04 1983
307 마음 씀씀이에 달려있는 것을... T 평화/선 평소에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란 말을 좋아한다. '모든 것이 마음에서 만들어진다'라는 의미이니, 똑같은 일, 상황에서도 마음가짐을 어떻게 하느냐... 2010.01.28 1987
306 "박승룡"이란 고교 동창녀석 T 평화와 선. 가끔 이처럼 불면의 밤을 지내노라면,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이 된다. 낮동안 일하는 데 지장은 되지만... 어제 '산청 성심원'에서 가정사 축복식이 ... 1 2008.10.09 1990
305 피터에 관한 추억 오늘은 베드로 사도좌 축일이다. 베드로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필리핀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몇 년전 안식년 기간에 잠시 필리핀에 머물렀었다. 당시에 우리 ... 김요한 2006.02.22 1991
304 나목(裸木) T 자연과 함께 평화를... 방에서 남쪽으로 바라보는 창밖을 보노라면, 거기엔 늘상 담장 밖 연못가에 느티나무가 보인다. 지난 가을 잎들을 훌훌 벗어 버렸기에 ... 1 2010.03.22 1993
303 이렇듯 함박눈이 내리면... T 온 누리에 평화   이렇듯 함박눈이 쏟아지면 무엇보다 꼬물꼬물 기뻐서 뛰는 강아지가 떠집니다. 왜 하필이면 항상 추운 엄동설한에 쪼맨한 강아지를 키... 김맛세오 2013.12.12 1993
302 포르치운쿨라 행진 14일째 소식 나눔 * 순례 대장 신부님의 훈시말씀 오늘로 도보 순례(14일째)입니다. 우리의 순례는 라베르나 이전과 이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제 성심원까지는 안병호 베드로 ... 1 file 홈지기 2015.07.31 1993
301 동심이 발동하여... T 평화와 선. 얼마 전이었다. 점심을 한 후 바로 옆 능선 넘어로 산책을 나갔다. 멀리 정상에 자리잡은 레이다 기지가 한 눈에 보이고 계곡을 따라 조금만 걷다 ... 3 2007.03.19 1996
300 포르치운쿨라 행진 7일째 소식 나눔 순례목적ᆢ기억과 회개 구간거리ᆢ신전공소~보성성당(17km) 도보순례 7일째. 오늘도 주님은 내리고 싶은 비를 꾹 참으시며 종일 구름기둥으로 인도하셨다. 그 옛날 ... file 홈지기 2015.07.24 2000
» 자연- 하느님의 계시 T 알렐루야/ 평화와 선 오늘 일이 있어 고향인 흑석동엘 다녀왔다. 내친김에 어린 시절 자주 올라갔던, 3동회 위 동산엘 올랐다. 가까이 성당과 중앙대 그리고 동... 1 2006.04.26 2001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