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온누리에 평화.

올 가을 단풍은
오랜 가뭄 탓으로 전국이 별로란다.
며칠 전 실재로 지리산 곁을 지나칠 때 나뭇잎들이
물들지도 못하고 마싹 말라 떨어지는 걸 보았었다.

그러나 지금
성거산의 가을은 늦게나마 내린 비로
함빡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

주일 아침
성무일도를 마치고 밖엘 나가보니,
어제와는 완연히 다른 가을 정취에
매일 대하는 자연이면서도
가슴 속 깊이까지 가을이 물들것만 같아,
'오메, 가을이 흠뻑 물들었네!'
탄성을 발하지 않을 수가...!!!

게다가
안개비로 사알짝 가려진
온누리의 모습은 더욱 신비를 더해
"안개야,비야,가을아,단풍들아,...삼위일체 하느님을 찬양하라!"
한 점 이곳,
성거산의 가을은
이렇듯 사랑이 깊어가고 있음에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