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06.11.16 09:18

얼마나 아팠을까...!!!

조회 수 203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T 평화를 빌며.

며칠 전, 위 큰 집에서 혼자 피정을 하던 성소자 형제가
놀랜 목소리와 함께 내 방을 두드렸다.
아니 밤 10시가 넘은 이 시각에 웬일...?
자초지정인즉은- 큰 염소가 마루 뒷켠에서 신음하고 있단다.

프래쉬를 비추며 올라가 보니
가끔 수도원에 나타나는 4마리의 야생 염소 가족중
덩치가 큰 대장 숫놈이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애처로운 눈빛으로 앉아 있지 않은가.
온통 머리에 진흙탕을 뒤집어쓴 걸 보니
아마도 숫놈 두 마리가 서열 싸움을 하다 그리 된 거라 생각했다.
왜냐면 4마리중 건장한 숫놈이 두 마리였으니까.

그리고 일이 있어 다음날 서울로 가서도
만신창이가 되어 신음하고 있을 그 염소가 내내 아른거렸다.
되돌아 와 염소의 신변부터 물으니,
서열 싸음으로 그리 된 것이 아니라
잘라진 뾰족한 나뭇가지에 걸려 다리 사이의 거시기(?)가
심하게 찢어져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게다.

그렇게 3일을 아팠으니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한 형제 왈- "허허헛! 몸 보시하려 수도원을 찾은 하느님의 뜻이라
기꺼이 염소 소주를 내렸지요."

어쨌던 우리 수도원의 한 가족처럼 지내던
그 염소가 심히 아팠을 걸 생각하면,
자연의 섭리라지만
처음 유심히 살펴보지 못했던 속내가
자꾸만 쓰려온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얼마나 아팠을까...!!! T 평화를 빌며. 며칠 전, 위 큰 집에서 혼자 피정을 하던 성소자 형제가 놀랜 목소리와 함께 내 방을 두드렸다. 아니 밤 10시가 넘은 이 시각에 웬일...? 자초지... 2006.11.16 2039
277 할아버지와 꿀꿀이 죽 T 평화/선 떠오르는 마음의 풍경 한가지- 내 어린 시절 한강에는 다리가 둘 밖에 없었다. 노량진과 용산을 잊는 한강 대교와 철교... 실상 사람과 차가 왕래할 수... 1 2009.02.08 2040
276 정(情)...? T 평화가 시냇물처럼 누군가와 대화를 하다보면 곧잘 "정(情)이 많은 편이거든요."라는 표현을 곧잘 쓰곤 한다. 정(情)이란 무슨 뜻일까? 마음 심에 푸를 청을 짝... 1 2010.03.22 2046
275 이보다 더 좋을 수가! T 온누리에 평화 전망 좋은 방 앞 의자에 앉아 이렇듯 책을 읽고 있노라니, 세상의 행복이 다 내 것인 양 한껏 감사지정에 푹 젖는다. - 물론 존재의 주인이신 하... 2 2010.08.06 2046
274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것임을... T 온누리에 평화 이곳 성거산에는 얼마나 다양한 생명들이 살아가는지, 그 약동(躍動)하는 생기발랄함에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풀을 매고 있노라면 개구리들이 ... 4 2009.07.14 2047
273 별 밤 이야기 T평화가 온 누리에... 낮동안 업무로 진종일 한발자국도 나갈 수 없는 날들... 어제가 바로 그런 날이었습니다. 저녁 식사 후 밤 산책을 나갔더랬지요. 새까만 밤... 김맛세오 2012.03.13 2048
272 줄무덤 성지로 가는 길- 십자가의 길 T 평화가 자연의 벗들과 함께 11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 줄무덤 성지엔 미사가 없어, 성지에 가는 길이 나에겐 동면을 지낸 것과 같았다고나 할까. 성모상 뒷쪽, ... 2010.03.25 2050
271 '그리움'의 미학(美學) T 평화/ 선   '그리움'이면 족하지 왜 철학에서나 쓰는 '미학(美學'을 붙이는 건지요? 어쩌면 저의 그리움이 궁극적으로 하느님을 향한 본질에 속해 있기 때... 김맛세오 2013.12.17 2050
270 봄이 흐르는 소리 T 평화와 선. 3월에 들어섰는데도 춘설(春雪)이 난분분(亂紛紛)하니 고개를 갸우띵하며 봄이 오기를 학수고대! 남녘엔 벌써 매화 만발이란 꽃 소식. 명자나무 꺽... 1 2006.03.02 2051
269 세밑, 이웃사촌들 T 평화와 선 강원도 오색에서 임파선 암으로 요양 중에 있던 초교 동창 녀석의 밝은 목소리-       "여러 곳으로 전이가 되어 강도 높은 항암 치료를 해... 김맛세오 2013.12.24 2054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