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06.12.30 09:37

세밑과 생일오빠

조회 수 2177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가 강물처럼...

2006년도 이제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매년 성탄과 연말연시 이맘때면
사촌 여동생들의 어릴 적 생각이 난다.
그녀석들이 붙혀준 내 닉네임이
바로 "생일오빠"- 참으로 듣기에도 상큼한 별명이 아닐 수 없다.
아이들 어렸을 때 난 생일 때마다
케익이나 조그마한 선물을 챙겨 주어선지
언제부턴가 "생일오빠"로 통했나 보다.

나의 20대 전 후로
그 애들은 유치원 꼬마로부터 갓난 아기까지 줄줄이
여아들만 5명이었으니,
오래 전 NY으로 이민가기 전까지
주말이면 자주 그 애들이 보고파
신정동 집- 당시만 하여도 서울이라지만 시골 외딴 집-엘 가면
나도 애들도 서로가 통하는 게 많아,
오죽하면 둘째녀석은 엄마 아빠를 제쳐놓고
오빠 곁에 와서 잠을 자곤 했으니까...
그런 아이들이 이민을 떠나
세월이 많이 흘러도 감감 소식이어서
"어른이 되면 다 소용없는게야..."하며
내심 좀 섭섭했었다.

그러던 지난 7월,
<안식년>이란 말을 들으신 숙부모(그애들의 엄마 아빠)께서
롱아일랜드로 날 초대하셨다.
그만큼 나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신게다.

오랜만에 만난 아이들은
이제 의대 대학원 졸업반인 막내만 제외하곤 다 엄마가 되어 있었으니,
그 또한 즐거운 금석지감(今昔之感)이라 해야 할 지!

그런데
새까맣게 잊고 있는 줄만 알았던 그애들은
하나같이 "생일오빠"란 좋은 추억을 상기해 주었고,
이런저런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 그대로
이 오빠를 살갑게 맞아 주어 매우 즐거웠으며
섭섭했던 내 맘이 지나친 기우(忌憂)였음에랴!

그렇다.
애들도 나도
걸어서 30-40분 거리에 있는
시골 오류동 성당에서의 성탄 자정 미사와
세밑 가족 축하 파티를 열어
갖가지 재롱으로 유희를 하며 함께 노래를 했던
그 즐거웠던 자리를 어찌 쉽게 잊을 수 있겠는가.

어쩜 그 아이들에겐
늙어 꼬부랑 할머니가 되어도
나의 존재가
영원한 "생일오빠"로 남아 있게 될런지도...

애들아, 성탄 축하와 더불어
2007년 새해엔 주님의 은총, 더욱 많이 받아
너희들 각 가정마다 평화와 기쁨이 넘쳤으면 좋겠다.

그리고 세밑, 가는 해를 섭섭해 하기보다는
모든 가정에 평화가 강물처럼 넘쳐 흐르는
2007년, 새해가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
  • 박필 2006.12.31 09:44
    맛형님, 즐거운 일화를 써주셔서리...얼마나 훈훈했었는지...
    감사해요..
    새해에 복많이 받으세요...
    행복하시고 만족하세요...아멘.
  • 2006.12.31 09:44
    T 꾸뻑^^ 저도 늦게나마 성탄축하와 아울러 근하신년 인사 드립니다. 무병, 만수무강하소서...ㅎㅎ!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8 새들과의 교감 T 온누리의 평화 이곳 성거산은 새들의 천국이다. 특히 봄철인 이맘때면, 그 춥고 긴 겨울을 어디서 지내다 오는건지 새들의 짝을 찾는 지저귐과 숲 속 여기저기... 2010.05.08 2014
217 새날 아침 * 새해 새벽 4시 50분... 최민순 신부님의 글을 책상 앞에 놓고 묵상해 봅니다. 새해의 기원 님께야 어제 오늘이 따로 있으리까마는 찰나의 틈 사이를 살아야 하... 로제로 2009.01.01 1948
216 새 가족들이 생겨...이 아니 즐거우랴!? T 평화가 샘물처럼 우리 원내엔 큰 연못 2, 작은 연못 3개나 있으니 요즘처럼 시도때도 없이 폭우가 쏟아지는 때면, 연못 사이로 떨어지는 물줄기는 크고 작은 폭... 3 2010.08.31 2182
215 상호적 관계 T 평화/ 선 제 방엔 늘 작은 화분의 꽃이 있어 그 자라고 피고지는 화초에 자연스레 물을 주고 때로는 거름을 주기도 하며 수시로 사람에게처럼 대화를 ... 김맛세오 2013.01.02 3951
214 상선사란 절을 향해 걸었던‥ 성탄날 낮. 북한산 비봉 아래에 위치한 상선사를 향하여 걸었죠. 지난 봄, 한창 벚꽃이 만개할 무렵에 갔던 곳이고 아기자기한 비구니 사찰. 수도원에서부터 꼭 7... 김맛세오 2019.12.27 745
213 상선사란 절을 향해 걸었던‥ 성탄날 낮. 북한산 비봉 아래에 위치한 상선사를 향하여 걸었죠. 지난 봄, 한창 벚꽃이 만개할 무렵에 갔던 곳이고 아기자기한 비구니 사찰. 수도원에서부터 꼭 7... 김맛세오 2019.12.27 786
212 삶을 아름답게 하는 이웃들 T 평화/ 선 사노라면 제 주변에 몇 안되는 친밀한 이웃들이 있습니다. 인간관계가 친밀해지면 당연히 행복지수도 높아짐을 분명히 의식하게 되니, 그런 이웃들이... 김맛세오 2012.07.03 3103
211 삶과 죽음은 결국 하나 T 온 누리에 평화   &quot;거리에 비가 내리 듯 내 마음 속에 눈물이 흐른다.&quot;   특히 가을 비가 하염없이 내리는 이런 날에는, 위의 유명 싯귀가 떠오른다.   ... 김맛세오 2017.10.11 1281
210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 T 온누리에 평화... 인생의 좌우명처럼 늘 가슴에 와 닿는 아래의 귀절: &quot;생래일진청풍기(生來一陳淸風起) (태어남은 한 줄기 맑은 바람이 이는 것) 멸거징담월영... 2 김맛세오 2011.06.16 2986
209 삶,죽음 그리고 부활 T 축, 부활! 화사했던 벗꽃이 금방 낙화하는 걸 보면, &quot;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quot;이 아니라 &quot;화무삼일홍(花無三日紅)&quot;이라! 열흘이 아니라 고작 삼일 만에 뿔뿔히 ... 2 2006.04.15 2019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