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온누리에 평화.
선배님들 무덤가에 할미꽃이 소복히 피고 있다.
꼭 이맘때면 피어나는 할미꽃을 만나면
정말 옛적 내 할머니를 닮은 모습에
언제나 보아도 편안하고 반갑기 그지없다.
할미꽃-
따가운 봄볕을 좋아하면서도
해바라기와는 달리
당당하지도 예쁘지도 않고 감히 태양을 바라보지 못하고
다소곳이 숙이고 있는 자태야말로
영락없는 겸비의 상징.
또 사순시기와 부활 무렵에 모습을 드러내고
꽃을 피우니, 예수님의 수난,죽음 그리고 부활을 재현하는
그것도 어김없이 무덤가에 피어나니...
뉘 할미꽃이라 이름 지었을꼬?
왜 할미꽃은 무덤가 잔디밭을 그리도 좋아할까?
가만히 꽃을 쓰다듬어 보면,
할머니의 젓가슴을 파고든 손자에게
배시시 웃음을 지어 보이시는 그런 느낌이 든다.
허마리아 할머니- 내 할머니는 여럿 손자들 중에
나를 무지 사랑해 주셨다.
오죽하면 하학 후 집에 갔을 때 할머니가 아니 보이면
동네방네 끝까지 찾아 나섰고, 그래도 못찾으면 울음보를 떠뜨리며
동작동,흑석동에서 멀고 먼 대한극장이 있는 필동 고모집으로 달려가곤 했으니까.
"이 녀석은 고새를 못참아서..." 혀를 끌끌 차시던 고모님!
엄동설한 할머니가 새벽 미사엘 가시면
시려운 발을 동동 굴려가며
할머니가 좋아서 따라 나섰고,
로사리오를 바치시면 나도 따라 대송을 하곤 했다.
어쩌면 손자 사랑이 지극하신 할머니는
천국에서도 나를 생각하시며 배시시 웃으시겠지.
할미꽃은
그렇게 할머니 사랑이 담뿍 담긴
정겨운 꽃.
금시라도 할머니가 내려 오시어
내 볼을 가만히 부비시며, "아휴,이쁜 내 손자...하실 것만 같다.
선배님들 무덤가에 할미꽃이 소복히 피고 있다.
꼭 이맘때면 피어나는 할미꽃을 만나면
정말 옛적 내 할머니를 닮은 모습에
언제나 보아도 편안하고 반갑기 그지없다.
할미꽃-
따가운 봄볕을 좋아하면서도
해바라기와는 달리
당당하지도 예쁘지도 않고 감히 태양을 바라보지 못하고
다소곳이 숙이고 있는 자태야말로
영락없는 겸비의 상징.
또 사순시기와 부활 무렵에 모습을 드러내고
꽃을 피우니, 예수님의 수난,죽음 그리고 부활을 재현하는
그것도 어김없이 무덤가에 피어나니...
뉘 할미꽃이라 이름 지었을꼬?
왜 할미꽃은 무덤가 잔디밭을 그리도 좋아할까?
가만히 꽃을 쓰다듬어 보면,
할머니의 젓가슴을 파고든 손자에게
배시시 웃음을 지어 보이시는 그런 느낌이 든다.
허마리아 할머니- 내 할머니는 여럿 손자들 중에
나를 무지 사랑해 주셨다.
오죽하면 하학 후 집에 갔을 때 할머니가 아니 보이면
동네방네 끝까지 찾아 나섰고, 그래도 못찾으면 울음보를 떠뜨리며
동작동,흑석동에서 멀고 먼 대한극장이 있는 필동 고모집으로 달려가곤 했으니까.
"이 녀석은 고새를 못참아서..." 혀를 끌끌 차시던 고모님!
엄동설한 할머니가 새벽 미사엘 가시면
시려운 발을 동동 굴려가며
할머니가 좋아서 따라 나섰고,
로사리오를 바치시면 나도 따라 대송을 하곤 했다.
어쩌면 손자 사랑이 지극하신 할머니는
천국에서도 나를 생각하시며 배시시 웃으시겠지.
할미꽃은
그렇게 할머니 사랑이 담뿍 담긴
정겨운 꽃.
금시라도 할머니가 내려 오시어
내 볼을 가만히 부비시며, "아휴,이쁜 내 손자...하실 것만 같다.
시집 올 때까지 할머니랑 룸메이트^^* 였기때문에 더 기억에 생생 하죠...
왕골초^^*셨던 할머님은 컴컴한 새벽이면 새벽담배 맛나게 태우시곤 방에 들어오셔서 깜빡 잊으시곤 벽에 할머니 조끼(보라색 털실조끼 ..아....할머니 등시리시다고 거의 6월까지도 그 조끼를 늘 입으셨더랬죠...)랑 나란히 걸린 제 점퍼 주머니에 당신 청자(다른 건 싱겁다고 못피셨죠..)담댓갑을 푹 찔러 넣으시곤 했어요..
아무것도 모르고 새벽 일찍 그 점퍼 걸치고 학교 가던 제겐 으......
학교 향하는 버스안에서 발견하던 그 청자담뱃갑...담임께 맡겨 두었다가 야자끝나고 집에 오자마자 할머니께 쌩 난리 부리고 빽빽 싫은 소리 해 대던 기억이 막 납니다..
그래도 밤늦게 공부한답시고 앉아 있으면, 노인네가 안주무시고 같이 깨어 계시기도 하고, 기침 하면 물도 떠다 주시고, 제 T셔츠는 꼭 소매 옆선에 칼주름 잡히게 개어 주곤 하셨어요...청소해 주신다고 제 책상을 어찌나 말끔히 치우셨는지, 들고다니기 무거워서 단원별로 분리해 놓은 참고서랑 문제집을 버리는 건 줄 알고 몽땅 고물상에 내다 버리신 할머니...저는 울고불고...결국 그 한밤중에 저희 동네 고물상 할아버지네 가서 죄다 뒤져서 다시 찾아오고...^---^;; 소중한 프린트들은 결국 하나도 못 찾아서, 친구들 것을 복사했는데, 친구들 필기내용까지 전부 시커멓게 복사되서 공부할 맛 진짜 안 났던 기억^---^;;
돌아가실 때도 마지막으로 저랑 아이 아빠 제 아들까지 다 보시고서야 눈 감으신 할머니..제가 시집오니 맨날 보고싶다고 갈때마다 눈물 그렁그렁 하시던 나의 글라라 할머니...엄마 시집 살이 넘 시키셔서 철 든 뒤부턴 할머니 많이 미워하기도 했었는데, 그게 그냥 다 사는 이야기 인 것을ㅜㅜ;;...
살아계신다면, 지금 중풍으로 누워계신 저희 시아버님과 같은 연세이신데...89세...
할머닌 시집 오시는 날부터 시할머니,시어머니 시아버지를 죄다 중풍 수발 하셨대요.. 담배도 그때 냄새나는 똥기저귀 맬맬 빠시다가 당숙어른들 권유로 조금씩 태우기 시작하시다가 골초^^* 되셨대요... 담배 즐기셨어도 엄청 건강하셨었는데... 새벽 화장실 다녀오시다가 넘어지셔선 그뒤로 정신 흐려지시더니...
로사리로 구원의 기도중에 돌아가신 분들 이름에 늘 머무르는데요, 할머닌 할아버지 다음 바로 2번^^* 이세요....다른 돌아가신 분들이 샘? 내실지도 모르지만, 앞의 다섯분 빼곤 모두 그 분들의 죽음을 접한 순서대로...
오늘도 아니 언제든 어디서든 로사리오로 기억되는 나의 글라라 할머니...
할머니...저 열심히 기도할 께요...저 늘~정신차리게 꿈에도 자주 나타나 주세요...
할머니 묵묵히 시부모님 모셨듯이 저도 잘 즐겁게 해 낼 수 있도록 늘 전구해 주세요...
할머니 보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