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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6 15:22

보고픈 울 엄마...

조회 수 2318 추천 수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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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 선

아침 식사 때,
한 형제와 노래말 이야기가 나와
"형제의 18번은 무슨 노래...?"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다가, 심심하면 흥얼거리던 <꽃분네>란 노래가 떠올랐다.

<꽃분네>란, 절규에 가까운 외침이랄까, 다시 못오실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그래서 슬픔이 절절히 베어있는 그런 노래다.

사실 우리는 늘 누군가가 필요한 존재로서 살아가게 마련,
그 중에서도 엄마란 존재는 하느님처럼 절대에 가까운 분이셨다.
그런 분이 이젠 영(靈)으로서가 아니면 만나 뵐 수가 없다.

가끔 그런 엄마의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보노라면,
지그시 다가 오시어 야그를 해주시곤 한다:
"맛세오야, 내가 살아 있을 적 너는 늘 내 가슴 속에 있는 귀한 존재였지. 그러나 넌 이제 내가 발가벗겨 씻겨주던 사춘기 이전의 그런 아이가 아니쟎니? 때가 되면 뉘나 흙으로 돌아가게 마련- 이 엄마도 이미 땅과 하나되어 낮이면 태양과 오누이처럼, 밤이면 별들과 속삭이며 하느님 영계에서 잘 지내고 있단다. 성 프란치스코가 말씀하신대로 엄마가 묻힌 땅은 이젠 그냥 흙이 아니라 너에게 '어미인 땅'이란다."

아하, 바로 그래서인가!
평화롭고 고즈넉한 해질녁,
자주 먼저 가신 선배 형제님들의 무덤가 앞에 앉아
무심히 전망을 바라보면,
멀리 무성해진 나무와 숲 사이로 아스라이 내려다 보이는
천흥리 저수지며 산등성이로 넘어가는 보름달같은 석양을 마주하여,
마치 포근한 어미의 가슴 숨결 소리를 듣는 듯 더없이 평온해 진다.

그렇다, 내가 바로 서 있거나 앉아있는 이 땅이 바로 내 어머니인 것.
"하이, 맛세오 형제!"하며 솔바람에 작은 손짓으로 아는 채 하는
소나무 가지 자매가 정겨웁다.
"나 방울새야, 안녕!" 나뭇가지 사이로 날아다니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작은 새가 사랑스럽다.
엄마의 존재를 결코 잊을 수도 지울 수도 없지만,
하느님 사랑 안에 늘 다리가 되어주시어
모든 만물을 형제 자매되게 해 주시니
내 엄마는 나에게 참으로 좋은 유산을 주셨다.
마음,정신,육체,영을 통하여 결코 외롭지 않을 선물 말이다.
둘러보면 어미인 땅이 있고 갖가지 나무와 철따라 피는 꽃과
맺는 과일들...여러 계층의 새 자매들과 산짐승 형제들...눈에 잘
띄지 않는 무수한 생명체들을 형제 자매로서
곁에 두게 하셨으니 말이다.

........???
그래도 하늘 땅만큼 보고픈 엄마...!!!
  • 사랑해 2007.05.26 08:38
    월요일엔 아이 학교 재량휴일로 오랬만에 친정 부모님을 뵙고 왔지요..
    오랫만에 보는 손주 녀석을 위해 아빠께서 직장도 하루 휴가를 내셨죠^---^ (전, 부모님 저희 집 올라오셨던 날에도 빡빡하게 수업 다 하고, 오히려 아들녀석 터억 두분 부모님께 맘 놓고 맡기다시피하고 휴식?^^;; 을 가졌던 기억만..)
    어버이날을 기념해서 내려 간건데, 오히려 아들녀석과 제겐 아주 특별한 어린이 날이 되어버렸어요^^
    하긴, 두 분 부모님 앞에만 가면 저는 늘~ 어린이 날의 어린이가 되었던 것 같아요..
    "엄마~아빠~" 하고 두 분을 부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리고 "왜~? @@야~" 하시며 다정히 응답해주시는 두분의 음성을 들을 수 있음은 이미 넘치게 과분한 행복이지요...
    아빠가 주신 선물 중에 난치병어린이 돕기 켐페인 팔찌가 있었어요.. 가 새겨져 있더군요..
    Hi! Tomorrow!!....
    이라는 거... 곁에서 건강하게 생글생글 웃고 있는 아들녀석...아니 당장, 사지육신 멀쩡한 제 자신의 온전함과 건강함에 뜨거운 감사와 기쁨이 맘에서 마구 솟아났어요...
    늘~ 너무나 당연한 ....
    늘 들으니 다소 식상할 때도 있는 아이의 해맑은 미소와 "엄마, 사랑해!" 라는 고백..
    묵묵히 일터로 나가 가족을 위해 애쓰는 남편의 덤덤한 표현들도..
    늘 여기저기 안아픈데 없다시며 투덜이 하시지만, 아직은 당신 두발로 걸으시고 화장실도 가시는 시어머님의 건강도...
    이 모두가 하느님의 안배하심이 아니면, 안되는 이라는 것을...뜨겁게 느꼈지요... 눈물이 흐르는 것을 어깨가 들썩이도록 울컥울컥 목메이게 기쁜 것을 지하철 안이라서 겨우 겨우 참았지요...
    나는 당연하다 여기며 감히 시시하게 누리고 있는 것들을 다른 이들은 애타게 아주 간절히 으로 바라고 기도하고 갈구하는 것이라는 것을 절절히 깨달았지요...
    기도 시작전 아주 많은 지향의 앞자리에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아이들과 그 아이를 위해 미친듯이 기도할 그 부모님의 마음을 봉헌하기로 했어요....
    아주 하찮은 작은 것으로도 당신의 사랑을, 우리가 결국엔 이런 저런 아픔으로 서로 기도해야만 하는 한 목숨임을 깨닫게 해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 2007.05.26 08:38
    T 마음이 따뜻한 자매님, 세상이 모두 자매님같이 고운 마음이면 참 좋겠어요.
  • 박장원 2007.05.26 08:38
    하늘에 계시는 엄마...아자...아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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