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07.09.30 23:37

안성을 오가며...

조회 수 2065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가 강물처럼.

매월 한번씩 어김없이 안성을 다녀온다.
남다른 인연으로 그곳 재속 형제 자매님들과 만나기 위해서다.

안성하면 무엇보다도 몇 년 전에 하느님 품으로 가신
'김춘형(마리아) 할머니가 떠오르고,
지금도 불시에 성거산 수도원을 찾아 주시며 손자를 어루어 주시듯
그 특유하신 어투로 금방이라도 다가오실 것만 같다.
오죽하시면 안성 재속회의 주보 성인으로 '맛세오 형제회'라
칭하셨을꼬.
예전 안식년을 기해 이곳에 3개월 정도 머물렀을 때였다.
불시에 가끔 수도원에 오시면,
"수사님이 보고싶어서 왔지요." 하시면서
아래 빈 방에 머무르시곤 했는데,
불과 서너시간 밖에 안주무셨다는 말씀과 함께 미소를 띄우셨다.
"할머니, 뭘 하셨기에 그렇게 잠도 안주무셨죠?" 여쭈우면,
"밤새 기도와 독서를 했지요."
그토록 80이 훨씬 넘으신 노인이 책을 가까이 하실 정도로
눈이 밝으셨던 게다.

그 안성을 오가는 길에 제일 많이 눈에 띄는 것이 포도밭이고,
할머니는 돌아가셨어도 "수사님, 언제 포도 잡수러 오셔야지요."
하시는 걸걸하신 음성이 지금도 귓전에 맴돈다.

<완전한 순종>이란 사부님의 권고 말씀을 강의하면서,
순종/ 마음의 가난/행복한 삶/나그네와 순례자의 모습/...과 함께
안성의 재속 형제 자매님들을 대하면,
마리아 할머니가 금방이라도 나타나실 것만 같아
오가는 그 길이
할머니처럼 폭은하게 느껴진다.
  • 청산에 2007.10.09 16:24
    수사님의 글을 읽고 몇년 전 귀천하신 안양 김명환 아녜스님이 떠올라 부랴부랴 댁에 전화드렸습니다. 요사팟 할아버지 건강도 썩 좋지 않으시다는 이야기... 깨어 계신분들이라서 늘 존경스럽지요, ......지가 뭘 압니까....할아버님 말씀미 귓전에 맴도네요. 가을이 깊어지기 전에 요사팟 할아버님을 찻아 뵈야겠습니다.
  • 2007.10.09 16:24
    T 요사팟 할아버지가 편찮으시다구요...!? 저도 찾아가 뵈야 하는데...할아버지와 수리산과의 특별한 인연,사연이 많거든요.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8 아란자쯔의 노오란 달팽이 T 평화가 온 누리에... 바스크 형제님들의 고향 수도원이 바로 스페인의 북서쪽에 위치한 아란자쯔란 곳에 있지요. 루루드와 멀지않은 우람한 산맥에 자리하고 있... 김맛세오 2012.06.13 3186
237 텃밭 가꾸기 T 평화의 세상 정동으로 옮겨 온 이후 제일 먼저 손을 댄 것이 정원의 잔디밭입니다. 잔디만 심어 놓고는 전혀 관리가 되지 않은 터라 풀들이 제 세상 만나 잔디... 김맛세오 2012.06.19 3282
236 게으름의 변명 T 평화를 빌며... 혼인이 많은 주말이면 늘상 수도원 정원으로 와 2-3일씩 묵어가는 행려자가 있습니다. 30대 중반쯤으로 겉보기엔 체격이 아주 건장해 보이는 사... 김맛세오 2012.06.27 3810
235 삶을 아름답게 하는 이웃들 T 평화/ 선 사노라면 제 주변에 몇 안되는 친밀한 이웃들이 있습니다. 인간관계가 친밀해지면 당연히 행복지수도 높아짐을 분명히 의식하게 되니, 그런 이웃들이... 김맛세오 2012.07.03 3103
234 할아버지의 손자 사랑 T 온 누리에 평화 고향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10여년을 살았던 흑석동보다는 초교 3학년 까지의 어린 시절을 보낸 지금의 '현충원' 자리를 단연 내 고향이라 하겠... 김맛세오 2012.07.03 3853
233 공감(共感) 이야기 T 평화와 선 오늘 복음 말씀- 예수님께서 한 과부의 죽은 아이를 살리 주시는 이야기- 에 귀를 기울이노라면, 예수님께서 얼마나 측은지심이 많은 분... 김맛세오 2012.09.18 2970
232 나의 사랑- 인왕산! T 평화와 선 지난 주말인 토요일엔 매일 미사에 나오시는 다윗 형제님의 권유로 오랫만에 인왕산 등반을 제대로 하였습니다. 평소 저녁 식사만 끝나면... 김맛세오 2012.09.18 3048
231 T 평화/ 선 가장 멀리 있으면서도 늘 가장 가까이 내 안에 있는 별! 닿을 수 없는 미지의 세계에 있으면서도 나의 한숨이기도 하고 나의 기쁨이... 김맛세오 2012.09.26 2927
230 가을 하늘과 구름 T 온 누리에 평화 조석으로 선선하니 완연한 가을입니다. 간밤에 쏟아진 비로 덕수궁 돌담길에 떨어진 무수한 은행들을 보니 어김없는 결실의 계절임을.... 김맛세오 2012.10.24 3014
229 참, 감사해야 할 일들이 많아! T 온 누리에 평화 낮에 모처럼 손님(수녀님)이 오셨지요. 자투리 시간을 내어 바로 옆 개업 식당엘 들어갔답니다. 평소에 별로 좋아하지... 김맛세오 2012.10.24 3157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