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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자를 사탄이 무려 열여덟 해 동안이나 묶어두었는데

안식일일지라도 그 속박에서 풀어주어야 하지 않겠느냐?”

 

하느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주는 것을 반대하실까요?

제 생각에 돈벌이 때문에 고쳐주면 반대하실지 모르지만

사랑 때문에 병을 고쳐주시는 것은 반대치 않으심은 물론이고

오히려 기뻐하시며 칭찬하시고 권장하실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회당장의 불만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이 이해됩니다.

 

회당장의 불만은 일견 아주 옳은 것처럼 보입니다.

당시엔 안식일이 아주 중요하였으니 그 날을 피해서 고쳐줘도 될 것입니다.

18년을 그런 상태로 있었는데 하루를 못 미룰 이유가 없고,

더욱이 여인이 고쳐달라고 청하거나 빨리 고쳐달라고 강요하지 않았으니

굳이 안식일 법을 어기면서까지 고쳐줄 필요가 없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입장을 바꿔 회당장이 그렇게 아팠다면

하루라도 빨리 그 병에서 벗어나기를 바랐을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다른 사람의 고통에는 여유작작합니다.

다시 말해서 그가 고통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하루라도 빨리, 아니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길 바라는

그런 서두르는 마음까지는 없고, 우리는 그 정도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진정 사랑을 한다면 사랑하는 그만큼 입장을 바꿔 생각할 것이고,

빨리 고통에서 벗어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랄 것입니다.

부모가 그러하고 우리의 주님께서도 그러하십니다.

너를 사랑하기는 하지만 하루만 더 고통을 겪어라,

1년만 더 고통을 참어라 하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더 큰 사랑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더 적절한 사랑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치유를 미루고

고통을 더 겪으라고 할 이유가 어머니나 주님께는 없습니다.

 

만일 우리의 주님께서 회당장과 같은 분이시라면

아무리 의로운 분이셔도 하느님답다 할 수 없으십니다.

하느님은 의로움과 사랑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아

의로우면서도 사랑하시고, 사랑하면서도 의로우십니다.

 

아버지 하느님께서 이러하시니 그 아드님이신 주님께서도

의로움 때문에 사랑을 유보하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그래서 참 다행이고, 그래서 우리는 행복합니다.

 

우리도 회당장 같지 않고 우리의 주님 같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사랑도 주님처럼 입장을 바꿔 생각하는 사랑이 되어

그가 아픈 것을 같이 아파하는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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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4.10.27 19:52:40
    그렇습니다.
    그를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제가 그를 얼마만큼 사랑하는가 알길이 없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마음 속을 잴 수 있는 자가 없기 때문에...
    그래도 알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의 고통에 대해 제 자신이 얼마만큼 고통스러워 하는가를
    보면 제가 그를 얼마만큼 사랑하는가를 깨닫게 되더군요.
    \"그가 아픈 것을 같이 아파하는\"만큼 말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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