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322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오늘 우리는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으시어 맞바람에 힘겹게 노를 젓는 제자들에게 가신 일을 들었습니다. 제자들은 신비 현상에 두려워 유령인줄 알고 비명을 질렀고, 너무 놀라 넋을 잃었다고 했습니다. 형제들, 자매님들은 믿어집니까?
아니 어제는 오병이어(五餠二魚)로 장정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으로 난감하게 하시더니, 오늘은 호수 위를 걸어가시고 바람을 멎게 하시니 마음 한 구석으로 정말 모르겠다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질량 보존의 법칙과 중력이 작용하는 물리적 상식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이들에게는 예수님을 이해하는데 걸림돌이 됩니다.
이 기적들에 대해서 많은 설명들이 있어왔습니다. 그 여러 설명들 중에서 과학적 지식의 전개가 아닌 신앙의 관점에서 보아야 이 기적들의 의미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입장에 저는 동의합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지 않고는 이해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 위를 걸으신 이야기의 양식을 시현사화라고 합니다. 하느님이 나타나신 이야기 양식을 본떠 예수님이 나타나신 이야기를 엮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현사화의 양식을 구성하는 요소로서 1) 시현(48a 49a)
2) “지나가다”(48b)
3) 공포 반응(49b,50a절) 대화 및 자기계시(50b)
그런데 예수 시현 사화 양식에는 구제 이적사화양식이 곁들여져 있습니다. 후자의 양식 소재는 이렇습니다. ① 상황 묘사(45-50a) ② 기적적 구제의 말씀과 행위(50a-51a) ③ 구제 실증(51a절의 “바람이 그쳤다”) ④ 목격자들의 경탄(51b)

따라서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어가셔서 제자들에게 다가가시고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나다. 두려워마라.”는 말씀과 더불어 역풍이 멎었다는 사건 기술은 바로 하느님 현현의 현상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바로 나자렛 사람 예수님이 하느님이시다. 이것을 왜 알아보지 못하느냐?
하느님이 모세에게(출애 33,19-23;34,6) 또는 엘리야에게(1열왕 19,11)나타나셨을 때에도 그들을 “지나가셨다”고 합니다. 여기 예수시현사화에서도 의도적으로 같은 낱말을 사용합니다.
또 “나다”(에고 에이미)는 구약에서 하느님이 당신 자신을 밝힐 때 쓰는 문구인 것입니다. 하느님의 자기소개 정식인 것입니다. 여기서 그리고 14,62에서는 예수께서는 그 정식을 사용하십니다. “나다”는 “나는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다”(1,1;14,62)를 선언하시는 것이지요.
이렇게 오늘의 복음말씀을 분석해 보면 아직까지도 제자들은 하느님이신 예수님의 정체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함이 드러납니다. “그들은 아주 심하게 정신이 나갔다”는 것은 구제 이적사화 양식 가운데 목격자들의 경탄에 해당됩니다. 그렇지만 마르코 복음사가는 그것을 경탄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제자들의 몰이해로 보았습니다. 제자들은 구제이적을 목격하고서도 정신이 나간 나머지 예수님이 그리스도요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깨닫지 못하고 유령으로 착각했다는 것이지요.
오늘 제자들이 역풍에 힘겨워할 때, 예수님께서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셨듯이, 이런 예수님의 존재감은 예수님을 하느님으로 믿는 신앙인들에게는 더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 많은 신앙인들이 증언합니다. 자신들이 어려울 때, 예수님의 존재는 구원이었다고 말입니다.
오늘을 시작하는 아침에 들여온 말씀의 존재를 가슴으로 느끼고, 귀로 듣고, 눈으로 봅시다.
그래서 우리도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오늘을 시작합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나다 2008.01.09 09:27:32
    어렵고 힘들어 울고 있을 때 나를 껴안고 등을 토닥거리면서 "나다, 두려워마라! 걱정마라, 내가 있잖니?" 하시는 아버지, 어머니같은 모습이 떠오릅니다.
  • ?
    홈페이지 당쇠 2008.01.09 09:27:32
    예수님은 왜 새벽녁에 꼭 나타나시는지...... 밤새도록 맞바람과 싸운 제자들에게 주님 구원의 체험이 더 강하게 각인되었겠지요. 그런 면에서 자신들이 어려울 때 예수님의 존재는 구원이었다는 말씀, 동의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3Mar

    3월 3일 예물보다는 정성을...

    가족이나 친지들을 위해 미사를 봉헌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어떤 이들은 매달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서 정기적으로 미사를 봉헌하는 사람도 있고, 때론 100일 미사, 30일 미사 등을 특별히 요청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사제에게 미사예물을 맡겨 기...
    Date2008.03.03 By마중물 Reply0 Views1586
    Read More
  2. No Image 01Mar

    사순 제 4주일

    사순 제 4주일(가해) 사순시기를 시작하며 우리는 하느님과 화해하라는 말씀과 그래서 하느님과 화해하는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이고, 구원의 때라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사순시기의 독서와 복음은 하느님을 만나고 구원을 체험하...
    Date2008.03.01 By당쇠 Reply0 Views1767
    Read More
  3. No Image 01Mar

    3월 2일 사순 제4주일 / 눈뜬 장님

    오래간만에 이태리를 다녀온 옛 친구를 만나 대화를 나누던 중 이태리에서 시작된 새로운 유아교육방법(유치원)에 대한 체험을 그 친구가 이야기 해주었다. 그곳 아이들은 그냥 어떤 물건을 보고 그림을 그리지 않고 음악을 듣고나서 그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
    Date2008.03.01 By마중물 Reply0 Views1687
    Read More
  4. No Image 01Mar

    3월 1일 훌륭한 사제가 되기 위하여...

    언젠가 두봉주교님께서 부제서품미사에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오늘 형제들에게 독서직과 시종직을 수여하면서 나는 이렇게 권고하였다. 훌륭한 사제는 어떤 사람인가? 사제가 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물론 철학, 신학, 성서, 전례, 영성 ...
    Date2008.03.01 By마중물 Reply0 Views1816
    Read More
  5. No Image 01Mar

    너무 나무라지 말자

    하느님 앞에서도 자랑하는 바리사이를 너무 나무라지 말자. 어디 자랑할 데 없으면 하느님 앞에서까지 자랑을 할까마는 그래도 너무 나무라지 말자. 교만한 것이 흠이지만 그래도 너무 나무라지 말자. 그러기에 하느님을 진실되게 만나는 것이 아니지만 그래도...
    Date2008.03.01 By당쇠 Reply0 Views1674
    Read More
  6. No Image 29Feb

    사랑하는가?

    주님과 이웃을 사랑하지 않는가? 사랑한다. 주님과 이웃을 그러면 정말 사랑하는가?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다. 사랑하지만 사랑한다고 할 수 없다는 말인가? 그렇다. 무슨 말인가? 사랑하지만 "마음을 다 하고 영혼을 다 하고 정신을 다 하고 힘과 노력을 다 ...
    Date2008.02.29 By당쇠 Reply1 Views1587
    Read More
  7. No Image 28Feb

    2월 29일 사순 제3주간 금요일 /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예수님께로부터 이런 말을 들은 율법학자는 얼마나 행복했을까? 나는 하느님 나라에 가까이 와 있는가? 아니면 하느님 나라와는 너무도 멀리 떨어져 있는가? 그것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척도는 무엇인가? 그 답은 아주 간단하지 않을까? 하느님 나라란 하느님...
    Date2008.02.28 By마중물 Reply0 Views190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311 1312 1313 1314 1315 1316 1317 1318 1319 1320 ... 1345 Next ›
/ 134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