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323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오늘 우리는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으시어 맞바람에 힘겹게 노를 젓는 제자들에게 가신 일을 들었습니다. 제자들은 신비 현상에 두려워 유령인줄 알고 비명을 질렀고, 너무 놀라 넋을 잃었다고 했습니다. 형제들, 자매님들은 믿어집니까?
아니 어제는 오병이어(五餠二魚)로 장정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으로 난감하게 하시더니, 오늘은 호수 위를 걸어가시고 바람을 멎게 하시니 마음 한 구석으로 정말 모르겠다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질량 보존의 법칙과 중력이 작용하는 물리적 상식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이들에게는 예수님을 이해하는데 걸림돌이 됩니다.
이 기적들에 대해서 많은 설명들이 있어왔습니다. 그 여러 설명들 중에서 과학적 지식의 전개가 아닌 신앙의 관점에서 보아야 이 기적들의 의미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입장에 저는 동의합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지 않고는 이해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 위를 걸으신 이야기의 양식을 시현사화라고 합니다. 하느님이 나타나신 이야기 양식을 본떠 예수님이 나타나신 이야기를 엮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현사화의 양식을 구성하는 요소로서 1) 시현(48a 49a)
2) “지나가다”(48b)
3) 공포 반응(49b,50a절) 대화 및 자기계시(50b)
그런데 예수 시현 사화 양식에는 구제 이적사화양식이 곁들여져 있습니다. 후자의 양식 소재는 이렇습니다. ① 상황 묘사(45-50a) ② 기적적 구제의 말씀과 행위(50a-51a) ③ 구제 실증(51a절의 “바람이 그쳤다”) ④ 목격자들의 경탄(51b)

따라서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어가셔서 제자들에게 다가가시고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나다. 두려워마라.”는 말씀과 더불어 역풍이 멎었다는 사건 기술은 바로 하느님 현현의 현상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바로 나자렛 사람 예수님이 하느님이시다. 이것을 왜 알아보지 못하느냐?
하느님이 모세에게(출애 33,19-23;34,6) 또는 엘리야에게(1열왕 19,11)나타나셨을 때에도 그들을 “지나가셨다”고 합니다. 여기 예수시현사화에서도 의도적으로 같은 낱말을 사용합니다.
또 “나다”(에고 에이미)는 구약에서 하느님이 당신 자신을 밝힐 때 쓰는 문구인 것입니다. 하느님의 자기소개 정식인 것입니다. 여기서 그리고 14,62에서는 예수께서는 그 정식을 사용하십니다. “나다”는 “나는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다”(1,1;14,62)를 선언하시는 것이지요.
이렇게 오늘의 복음말씀을 분석해 보면 아직까지도 제자들은 하느님이신 예수님의 정체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함이 드러납니다. “그들은 아주 심하게 정신이 나갔다”는 것은 구제 이적사화 양식 가운데 목격자들의 경탄에 해당됩니다. 그렇지만 마르코 복음사가는 그것을 경탄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제자들의 몰이해로 보았습니다. 제자들은 구제이적을 목격하고서도 정신이 나간 나머지 예수님이 그리스도요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깨닫지 못하고 유령으로 착각했다는 것이지요.
오늘 제자들이 역풍에 힘겨워할 때, 예수님께서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셨듯이, 이런 예수님의 존재감은 예수님을 하느님으로 믿는 신앙인들에게는 더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 많은 신앙인들이 증언합니다. 자신들이 어려울 때, 예수님의 존재는 구원이었다고 말입니다.
오늘을 시작하는 아침에 들여온 말씀의 존재를 가슴으로 느끼고, 귀로 듣고, 눈으로 봅시다.
그래서 우리도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오늘을 시작합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나다 2008.01.09 09:27:32
    어렵고 힘들어 울고 있을 때 나를 껴안고 등을 토닥거리면서 "나다, 두려워마라! 걱정마라, 내가 있잖니?" 하시는 아버지, 어머니같은 모습이 떠오릅니다.
  • ?
    홈페이지 당쇠 2008.01.09 09:27:32
    예수님은 왜 새벽녁에 꼭 나타나시는지...... 밤새도록 맞바람과 싸운 제자들에게 주님 구원의 체험이 더 강하게 각인되었겠지요. 그런 면에서 자신들이 어려울 때 예수님의 존재는 구원이었다는 말씀, 동의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9Jan

    [re] 예수님 알아보기

    나에게 있어 예수님은 어떤 분이신가? 나는 예수님을 어떻게 그리고 있는가? 훤칠한 키에 백옥같은 피부, 어깨까지 길게 늘어진 연갈색 곱슬머리, 턱과 코의 멋진 수염, 늘씬한 몸매, 빠져들 것만 같은 눈매 등 영화에 많이 등장하는 그런 모습이 떠오를게다. ...
    Date2008.01.19 By마중물 Reply1 Views2042
    Read More
  2. No Image 18Jan

    1월 19일 연중 제1주간 토요일

    [말씀의 초대] 이스라엘의 첫 임금인 사울에 관한 기록이다. 사무엘은 벤야민 지파에 속한 키스를 찾아간다. 사울은 그의 아들이었다. 사울은 잘생긴 얼굴에다 키도 다른 사람보다 어깨 위만큼 컸다. 군인으로서도 손색없는 인물이었던 것이다. 그러한 사울이 ...
    Date2008.01.18 By말씀지기 Reply0 Views1972
    Read More
  3. No Image 18Jan

    [re] 보이지 않는 길을 찾아서...

    정신지체 저능아를 가진 자매가 하나 있다. 근데 남편은 그 저능아 아들을 본체만체하며 가정을 돌보지도 않았다. 10여년간 홀로 아들 둘을 키워오면서 이제는 홀로서기를 해야겠다며 "보이지 않은 길을 찾아가야 하니 필요할 때마다 힘이 되어 주십시오" 라고...
    Date2008.01.18 By마중물 Reply0 Views2122
    Read More
  4. No Image 17Jan

    1월 18일 연중 제1주간 금요일(일치주간 시작)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1964년 11월에 발표한 ‘일치 운동에 관한 교령’을 통하여, 가톨릭 신자들에게 다른 그리스도인들과 더불어 일치를 위하여 기도할 것을 권장하였다. 이러한 정신에 따라 교회는 해마다 1월 18일부터 ‘성 바오로 사도의 개종 축일’인 1월 ...
    Date2008.01.17 By말씀지기 Reply1 Views2041
    Read More
  5. No Image 18Jan

    [re] 중풍병자의 행복

    중풍병자 치유기사는 공관복음 세 곳에서 모두 다루고 있다. 마태오는 지붕까지 열어제치고 중풍환자를 예수앞에 내렸다는 이야기는 빼고 있지만, 세 복음서 모두 죄까지도 사해주시는 예수의 권능에 대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 더욱 ...
    Date2008.01.18 By마중물 Reply0 Views2124
    Read More
  6. No Image 16Jan

    1월 17일 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

    안토니오 아빠스는 3세기 중엽 이집트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부모님이 사망하자 유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모두 나누어 주고는 은수자의 생활을 시작하였다. 동굴에서 기거하며 노동과 기도와 성경 읽기에 전념하며 사는 그에 관한 소문이 퍼지...
    Date2008.01.16 By말씀지기 Reply0 Views2092
    Read More
  7. No Image 16Jan

    [re] 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 / 그래, 그렇게 해 줄께!

    내가 누구에게 무슨 부탁을 했을 때 그가 내 부탁을 흔쾌히 들어주면서 해 준다면 얼마나 기쁘고 좋은가? 반대로 내가 누구에게 무슨 부탁을 했는데 그가 망설이면서 이렇게 말하면 좀 찜찜하겠지. 한걸음 더 나아가 내가 누구에게 무슨 부탁을 했는데 그가 일...
    Date2008.01.16 By마중물 Reply3 Views219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329 1330 1331 1332 1333 1334 1335 1336 1337 1338 ... 1351 Next ›
/ 135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