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827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저만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저는 가끔 하느님 앞에 죄인으로 서 있습니다.

하느님 앞에 서 있기에 부당하다는 느낌으로 서 있으며

하느님의 성도도 아니고 자녀도 아니라는 느낌으로 서 있습니다.

 

어제 새벽의 경우에도 경당에 들어가 늘 하듯

“주님, 제가 당신 앞에 왔나이다.”로 묵상기도를 시작하는데

“어찌 내가 감히 주님 앞에 나왔나?”하는 느낌이 들어서 마음이 어두웠고,

이어지는 아침기도 초대송 시편으로

“주님의 산으로 오를 이 누구인고, 거룩한 그곳에 서 있을 이 누구인고,

그 손은 깨끗하고 마음 정한 이, 헛군데에 정신을 아니 쓰는 이로다.”

낭송될 땐 “나는 주님의 산으로 못 오를 사람이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첫 번째 시편 50편을 노래할 때는 연속으로 두들겨 맞듯

그리고 제가 마치 다윗이 된 듯 “내 죄 항상 내 앞에 있사옵고,

당신의 눈앞에서 죄를 지었나이다.”를 노래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참회하는 자의 겸손한 느낌이라기보다는

하느님의 자비 밖에 있다는 어두운 느낌이었던 것이지요.

하느님의 자비를 너무 만만하게 생각하고 낭비하여

하느님의 눈 밖에 나고 자비 바깥에 있다는 느낌말입니다.

 

그런데 오늘 모든 성인의 날 두 번째 독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주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리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요한의 이 편지의 어조는 아주 밝습니다.

하느님의 햇빛과 햇볕 가운데 있듯이 밝고 따듯합니다.

성인들은 바로 하느님의 햇빛과 햇볕 가운데 있는 존재들입니다.

 

그런데 성인들이라고 해서 죄가 없었을까요?

다윗이 성인이라면 죄가 없어서 성인일까요?

 

아닙니다.

아담과 하와처럼 죄를 감추기 위해 하느님으로부터 숨지 않고

오히려 죄를 들고 하느님께 나아갔기 때문에 성인이고,

자기의 죄만 보지 않고 하느님의 자비를 보았기 때문에 성인이고,

죄인일지라도 하느님의 자녀라는 것을 믿었기 때문에 성인이지요.

 

그래서 탕자의 비유를 다시 생각합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작은 아들도 자기가 저지른 죄만 생각할 때

자기를 아들이 아니라 품꾼으로 써달라고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한 때 잃었을 뿐 여전히 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주 놀라운 표현은 주님께서 이 비유를 말씀하시면서

아버지가 작은 아들을 <집 나간 아들>이라고 하지 않고

<잃었던 아들>, 곧 당신이 잃어버린 아들이라고 한 점입니다.

 

마치 아이를 잃어버렸을 경우 부모를 졸졸 따라다니지 않고

제 마음대로 돌아다니다 그렇게 됐다고 아이를 탓하지 않고

자신의 부주의로 아이를 잃었다고 탓을 자기에게 돌리는 것과 같습니다.

 

자신은 아들이라고 할 자격이 없다고 작은 아들이 생각하는 것도 맞지만

자격지심 때문에 아버지 집에 돌아가지 않았다면 그 생각은 잘못이지요.

 

주님께서는 작은 아들이 비록 스스로 집을 떠났어도

그런 아들을 받아들여줄 뿐 아니라 아들로 여기는 아버지처럼

하느님 사랑도 그러하심을 믿으라고 이 비유를 말씀하신 것이지요.

 

성도들과 성인들은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도대체 무엇을 믿는 것입니까?

그분의 존재를 믿고, 그분의 능력을 믿는 것도 믿는 것이지만

무엇보다 그분의 사랑을 믿고, 그 사랑의 구원을 믿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완덕을 이뤄 하느님의 아들이 되지 않고 구원받아 아들 됨을 믿는 겁니다.

 

그래서 1 독서 묵시록에서 큰 무리가 외치듯 모든 성인의 날인 오늘, 우리도

“구원은 어좌에 앉아 계신 우리 하느님과 어린양의 것입니다.”라고 외칩니다.

구원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하느님 나라를 차지한 자의 행복을 노래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4.11.01 08:36:22
    그렇습니다.
    제가 하느님을 사랑하는 까닭은
    하느님은 과거를 묻지 않으시는 하느님이시기때문입니다.
    단, 제가 뉘우치기만 한다면 말입니다.
    그러기에 구원의 주도권은 하느님께 있는 건 분명하지만
    잘못을 누우치고 그 하느님께 다시 돌아가는
    제 자신에게 구원이 달려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그러니, "무엇보다 그분의 사랑을 믿고, ....완덕을 이뤄 하느님의 아들이 되지 않고"
    회개하는 사람이 되는 하루 이기를 기도합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Jun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미사 때 성체 분배를 하다보면, 수많은 종류의 손들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손은 너무 작아, 손바닥 위에 성체를 올려놓을 때, 떨어뜨릴까 조심하게 되는 손이 있습니다. 손바닥이 성체보다 조금 더 크다 보니 자칫 잘못하면 떨어뜨릴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
    Date2015.06.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059
    Read More
  2. No Image 07Jun

    성체와 성혈 대축일-지워버리지 않고 잊지 않기 위하여

      “받아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   아주 냉정하게 얘기하면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면 됐지 돌아가시기 전에 만찬을 하시며 빵과 포도주를 나눠 주시는 그런 예식을 굳이 하실 필요가 있을까...
    Date2015.06.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74
    Read More
  3. No Image 06Jun

    연중 9주 토요일-스스로 불행한 사람

    “자선을 베푸는 이들은 충만한 삶을 누린다. 그러나 죄와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은 바로 저희 자신에게 원수가 된다.”   토빗기의 마지막 부분은 자선을 베푸는 이와 불의를 저지르는 자를 대조하면서 선을 행하고 불의를 피하라고 합니다.   자...
    Date2015.06.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86
    Read More
  4. No Image 05Jun

    연중 9주 금요일-고통이 곧 불행은 아니다

      며칠 전 중국에 선교 온 신부님과 평신도 선교사들을 만났고 그분들과 함께 미사를 드리면서 제가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볼 때 여러분들이말로 토빗들이신데 여러분은 여러분이 토빗이기를 바라십니까? 여러분은 될 수 있다면 토빗처럼 되...
    Date2015.06.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10
    Read More
  5. No Image 04Jun

    연중 9주 목요일-중요한 것을 찾지 않는 사람들!

    “모든 계명 중에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   오늘 복음을 볼 때 모든 율법학자들이 주님을 적대시하지 않았고 주님도 율법학자를 무조건 싫어하거나 미워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율법학자가 스스로 예수님을 찾아옵니다. 트집을...
    Date2015.06.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20
    Read More
  6. No Image 02Jun

    연중 9주 화요일-주님 말씀의 속뜻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실제로 있었던 얘기인지 지어낸 얘기인지 모르지만 성 프란치스코와 관련한 일화 중에 아주 특별한 얘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프란치스코와 동료가 길을 가는데 점심때가...
    Date2015.06.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29
    Read More
  7. No Image 01Jun

    연중 9주 월요일-자랑하지 말고 찬미하자!

        오늘 1독서의 토빗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나 토빗은 평생토록 진리와 선행의 길을 걸어왔다. 나는 내 민족에게 많은 자선을 베풀었다.”   토빗이 이렇게 얘기하는데도 그 말이 하나도 교만하게 들리지 않습니다. 그것은 토빗이 전정 겸손한 사...
    Date2015.06.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11 912 913 914 915 916 917 918 919 920 ... 1355 Next ›
/ 135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