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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잔지를 베풀 때에는 가난한 이들....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

 

오늘은 제가 저를 반성하는 소리 외에 딴 소리를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제가 오늘 복음 말씀과 다르게 잔치를 베풀기 때문입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습니다.

2-30대에는 제가 잔치를 베풀 처지도 못되고,

잔치를 베풀어도 가난한 사람에게 베풀었는데

수도원 안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기 시작하면서 점차

가난한 사람보다는 수도원에 더 큰 도움이 되는 분들,

곧 수도원의 은인들에게 잔치를 베풀게 된 것 같습니다.

 

은인들에게 감사를 드리는 것도 마땅히 해야 할 일이지만

그만큼 가난한 사람들에게 하지 못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고,

그래도 가난한 사람을 잊지 말아야 하기에

가난한 사람을 위해 뭔가 하는 시늉이라도 할 때에도

저는 여러 가지 면에서 잘못을 많이 하곤 하였습니다.

 

좋은 일을 한다는 자기 위안과 만족 차원에서 선행을 한 것은 부지기수이고,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위선적으로 선행을 한 것은 훨씬 더 많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그것 말고 보답과 관련하여 잘못한 것을 보겠습니다.

오늘 주님께서 보답을 바라지 않음에 대해서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사람에게 무엇을 하면서 보답을 바라는 사람이 있을까?

혹시 여러분 중에 이렇게 생각하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가난한 사람을 위해서는 보답을 바라고

제가 무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세심히 저를 성찰해보니 제가 보답을 바라고 있었습니다.

물론 물질적인 보답은 전혀 바라지 않았지요.

 

제가 그들에게 바란 보답 중의 하나는 성과였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장학금을 준 가난한 학생이 성공하게 되는 것처럼

제가 도운 보람이 있도록 그들의 생활이 나아지건 의식이 바뀌건

어떤 식으로든 나아지기를 바라고 어떤 때는 요구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제가 그들에게 바란 또 다른 보답은 고맙다는 말이었습니다.

고맙다는 말을 제가 보답으로 바라고 있다는 것은

고맙다는 말을 그들이 하지 않을 때 드러납니다.

 

그때 고마워할 줄 모르는 그들을 보고 마음 아파하면 사랑일 텐데

고마워할 줄 모르는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나

도와주지 말 것을 괜히 도와주었다고 화를 내거나 한다면

그것은 그들에 대한 사랑 때문에 도운 것이 아니라

고맙다는 말을 보답으로 듣기 위해서 도운 것이겠지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 두 가지 경우 모두 하느님의 자리를 제가 꿰차는 짓이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에 제가 열매 제대로 맺지 못하고,

하느님께 아주 드물게 감사를 드리는 것도 저의 잘못이지만

하느님께로 가야 할 감사와 칭송과 영광을 제가 차지하려고 한 것은

제가 사람들 앞에서 하느님처럼 있고자 한 훨씬 더 큰 잘못이지요.

사실 제가 누구를 돕거나 사랑을 실천하였다면

그것은 하느님의 도구로서 그렇게 한 것인데

하느님의 사랑을 가지고 사랑한 것을 내 것을 내가 준 것인 양 착각합니다.

 

오늘 복음 말씀이 저를 부끄럽게 하고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는데 자극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지만

더욱 제가 바라는 것은 제가 비록 작은 사랑 실천밖에 하지 못하지만

그때라도 그것의 보답을 바라지 않게 되기를

그리고 그것으로 제가 영광 삼지 않게 되기를 바라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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