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358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온누리에 가득한 평화

밤새 조금씩 눈이 왔나보다.
아직도 간헐적으로 내리는 눈,
시나브로 이렇듯 눈이 내리면
난 또 먼 데로 시간여행을 하며
동심으로 날아간다.

동지기(동작동) 어린 시절,
강아지를 좋아해선지
우리 집엔 거의 항상 꼼지락거리는 어린 강아지가 있었으니,
어디 강아지 만이랴- 토끼, 닭은 물론 다람쥐...들이 늘
내 곁 친구들이었던 것은,
손자 사랑이 극진하신 할아버지의 배려 덕분이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늘 추운 겨울이어서
추위를 유난히 많이 타는 나는
강아지 역시 추위에 몸을 사위면 어쩌나
마냥 안스러워 애간장을 태우곤 했다.

그래도 강아지는
눈이 올 때면 어찌나 좋아하는지
눈송이에 굴러 눈사람처럼 되면서도
앞장서 달리는 나를 엎치락 뒤치락 따라 오는 그 모습이
하도 귀여워 무척 대견스러웠다.
그리고 이담에 크면 틀림없이
김홍도 그림에나 나옴직스런 맹견이 되어
무서운 호랑이도 대적할 만한
늠름한 개가 되리라는 부픈 기대감!

그러나 웬 일일까...다 자라기도 전에
늘 슬픈 별리로 마음 아파하곤 했으니,
그 시절엔 쥐가 많아 쥐약을 여기저기 놓아선지
단말마의 쥐어뜯는 고통 속에 죽어가는 강아지를 보며
속수무책 눈물이 날 뿐이었다.

왜 하필이면
추운 겨울에 강아지를 키워야 했는지...
하이얀 눈 밭 속에 뒤뚱거리며 좋아라 달리던 우리 강아지!
발이 시려울거라 따뜻한 품 속에 담싹 안아줘도
못내 시려운 강추위로 애처롭기만한 강아지!

그래선지 요즘엔,
백설애애한 산야나 들판을 바라보면
기우일 수도 있겠지만
제일 먼저 산 친구들이 걱정이 된다.
엄마 꿩을 쪼르르 뒤 따르던 아기 꿩들은 어찌 지내고 있을까.
역시 엄마 아빠와 줄을 지어가던
귀여운 멧돼지 아기들은 얼마나 자랐을꼬.
짹짹이며 뾰르롱 나르며 작은 새들의 모습에서도
온 천지 눈이 덮이면,
힘겨운 그들의 생계가 걱정스러워진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자연의 모습은 그 자체로 하느님 사랑의 안배이기에
즐거움도 고통도...모두가 하나라는 것.

도꾸야, 메리야,...,
우리 집 강아지들이
하늘 하이얀 눈 속에 딩굴며 내달리는...
하늘거리는 눈 하나하나가
신나게 뛰어 놀던 우리 강아지만 같다.
  • 나그네 2008.01.30 17:40
    하얀 눈위에 구두 발자국 바둑이와 같이간 구두 발자국....어린시절이 생각납니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8 일상의 만남들 T 각 가정의 평화를 빌며. 그젠 등촌동의 율리에따 할머니가 따님과 함께, 그리고 어젠 3회원이신 두 자매님이 위령성월의 끝자락에 연도를 하시러 이곳을 다녀 ... 2007.11.29 1971
367 일본에서의 "교환체험기"(1) (이 글은 작은 형제회 "한알" 지에 실린 글입니다. ) 글 재주가 없는 저에게, "무언가를 써야한다는 것" 은 늘 곤욕스러운 일입니다만, 그러한 어려움 안에서도 ... 오스테파노 2006.01.24 3335
366 인조지상정(人鳥之常情)...? T 평화가 함께 인조지상정- 사람이나 새나 보통 느끼는 정. 글쎄, 사람에게만 정(情)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만, 나는 새나 미물에게도...심지... 2009.07.05 1874
365 인왕산(仁旺山) 길 T 평화와 선 치통으로 마지막 씹을 수 있는 이를 뽑아 근 2주 정도 죽 만을 먹고 지내는 힘든 요즘입니다. 꼭 사순시기에 맞추어 이런 일이 생기는 걸 보면 어지... 김맛세오 2012.03.11 2322
364 인왕산(仁旺山) 길 T 평화와 선 치통으로 마지막 씹을 수 있는 이를 뽑아 근 2주 정도 죽 만을 먹고 지내는 힘든 요즘입니다. 꼭 사순시기에 맞추어 이런 일이 생기는 걸 보면 어지... 김맛세오 2012.03.11 2462
363 인왕산 호랑이...? T 평화/ 선   이렇듯 가까운 곳에 마음만 먹으면 기꺼이 산책이나 등산을 할 수 있는 산이 있다는 건 얼마나 큰 축복인지요. 바로 지기지우(知己之友)와 같은 ... 2 김맛세오 2015.02.16 1709
362 인생... T 평화와 선 유난히도 춥고 눈이 많이 내리는 이 겨울! '살아간다는 의미'가 더욱 절실해지는 까닭에 작은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 예민해 지기도 한다. 예년 ... 2011.01.09 2542
361 인생 T 평화가 온누리에... 아침부터 무섭게 쏟아지는 장대비를 보고 있노라니 여기저기 인명 피해가 많으리란 생각에, 염려한들 자연재해 앞에 무슨 소용이 있겠냐마... 2 김맛세오 2011.07.27 2738
360 인도 체험기 인도로 가는 길.... 2005년 2월 5일부터 12월 5일까지 만 10개월을 인도에서 살았다. ‘해외 교환체험’이라는 정식 명칭 있지만, 이 말은 짧지도 길지도 않은 지나... 이 프란치스코 2006.03.07 2298
359 이홍재 목사님 T 온누리에 평화 세월의 먼 뒤안길 다시 뵙고픈 몇 분이 늘 내 안에 자리해 있다. 아주 어린 동지기(현 현충원 자리) 꼬맹이 시절, 서글서글하시던 옆 집 아줌마-... 2010.10.09 2555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