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303 추천 수 0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와 선.

요사팟 할아버지가 귀천(歸天)하셨단다.
심히 편찮으다고 하여 찾아 뵌 것이 지난 10월로 기억되는데...
참, 복이 많으신 할아버지!
30일에 돌아가셨다니,
바로 세모를 기해 기억해야 될 분들을 한 분 한 분 떠올리면서,
세류동의 루까 수사님과 함께 할아버지의 영면을 위해서도
기억해 드리던 바로 같은 날 같은 시(時)였으니
선종의 우연치고는...기막힌 은총이 아니겠는가!

오래 전, 그러니까 정확히 1976년,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해 주셨던 허마리아 할머니가 그러셨다.
전혀 영면하실 것 같지 않으셨음에도,
다음 날 아침, 부랴부랴 할머니 침전 앞에 무릎 꿇어 임종기도를 비치니
기다리셨다는 듯 할머니는 눈을 스스르 감으셨으니까.
(흔히 어른들 하는 말씀에,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나야 비로서
눈을 감으신다는 말이 실현되 듯...)

평소 거의 불면(不眠)이 없음에도
밤 시각이 1시...할아버지 생각에 다시는 잠 올 기미가 없어
콤퓨터 앞에 앉는다.

얼마 전 찾아 뵜을 때의 할아버지 모습이 아른거린다.
느닷없는 나의 방문에 얼마나 반가와하셨는지...!
수술받으신 노인답지 않게 매우 활달하신 몸과 표정으로
반겨주셨고,
함께 식사를 하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멀찌감치 배웅을 나오시면서 며느님과 함께 손을 흔드시던 모습!

수리산, 대야미의 할아버지와의
이승에서의 마지막 회자정리가 그랬었다.

안양재속회 강의 관계로 만났던 회장님!
먼 세월의 뒤안길, 수리산 등산길에
우연히 할아버지 집을 지나던 길에 초대를 받아 들어가보니
바로 그 할아버지인 것을 알고 서로 반가와했던,
그래서 어쩌다 찾아 뵈면
역사 강의를 해주시 듯 구한말의 사정을 꽤뚫고 계시던 박식하심!
더구나 신앙에 관한 말씀엔 얼마나 겸손하셨는지...

그래요, 할아버지,
하느님의 부르심에 아무 여한도 없으시게
편히 영원한 안식에 드셨으니,
마지막 저를 배웅해 주시던 그 모습처럼
제가 할아버지 가시는 길에 손을 흔들어드리지요.
안녕히 가시구요,
사랑하는 허마리아 할머니 만나시면 안부 전해주셔요.
  • 청산에 2008.01.13 01:57
    지가 뭐 압니까, 못난사람의 생각에는 말입니다....
    한참이나 세월이며 생각이 뒤 처진 저희들 말에도
    그렇구만이요, 그렇지요... 뵙고 나면 영혼이 맑아지는 느낌이었었지요.
    축일에 뵌게 마지막이었습니다.
    주님 곁에서 영면을 누리시겟지요.
    할아버님 덕분에 안산에 모여 살던 자매들과 한해 마지막날을 도란도란 보냈습니다.
    주님도 곁들이며, 할아버님이 따라주시던 향 깊은 주님만은 못햇지만요.
    여름에 가신 울엄마랑 갑장이시죠?
    울 엄마 뵙거든 막내딸 잘 살더라고 말씀해 주셔요.
    주님 바주뵈오며 영원한 복락을 누리시구요....
  • 2008.01.13 01:57
    T 어머니도 하느님 품에 안기셨다구요? 요사팟 회장님께 좋은 동행되시라고 부탁드려야겠어요. 언젠가는 모두 떠나야할 길...그래서 어쩌면 나뉨이 없는 삶과 죽음이구요.
  • 청산에 2008.01.13 01:57
    감사합니다. 제어머니 영혼이 무척이나 즐거워 하시겠어요, 수사님의 기도 덕분에....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8 존재의 의미 T 알렐루야!!! 자못 무겁게만 여겨지는 제목이지만, 지극히 조용히 보낸 이었다. 어제 이곳 정동에 올라 와 부활대축일 전야 미사에 참례했고,,, 단 세 식구 뿐인... 김맛세오 2011.04.24 2435
107 좋은 사람은 가슴에 담아 두기만 해도 좋은 법  T 은총과 자비와 평화가 모든 이들에게...   자못 고단한 삶을 두고 곧잘 아래와 같은 표현들을 하게 됩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세월', 멀고도 먼 험... 김맛세오 2016.01.26 1787
106 좋은 인연(因緣), 작고 큰 복(福) T 평화가 강물처럼... 어젠 모처럼 시간을 내어 팔당에 다녀왔습니다. 1976년도에 영면하신 사랑하는 할머니의 화장 관계로 천주교 공원묘지의 소장... 김맛세오 2014.08.12 1736
105 좋음과 아름다움은 하나 T 온 누리에 평화를.   매일 1시간 이상은 운동삼아 오르는 인왕산 길.  같은 길을 오르내리면서도 실증을 내는 법이 없는 나의 천성!  집에 도착할 즈음엔 으... 김맛세오 2017.12.02 1208
104 죄송해요, 엄마...!!! T 평화와 자비   어제 강화의 글라라 수녀원에서 장마리안나 수녀님의 종신 서원식이 있었습니다. 바로 전날인 그제, 사회를 봐달라는 급작스런 전갈이 와 관... 김맛세오 2016.02.23 1501
103 줄무덤 성지로 가는 길- 십자가의 길 T 평화가 자연의 벗들과 함께 11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 줄무덤 성지엔 미사가 없어, 성지에 가는 길이 나에겐 동면을 지낸 것과 같았다고나 할까. 성모상 뒷쪽, ... 2010.03.25 2050
102 쥴리아 할머니,오래오래 건강하셔요! T 평화를 빕니다. 할머니- 조선 이씨 왕가의 마지막 며느님이라는 소개를, 예전 몇 편의 글에 올렸다가 웬 이상한 스토커를 만나 급기야는 지워버릴 수 밖에 없었... 2007.01.03 2312
101 쥴리아 할머니를 생각하며... T  할머니께 영원한 안식을...   '쥴리아 할머니' 하면 내 인생 여정에서 만난 각별한 분으로 기억된다.   흔히들 할머니를 '쥴리아 여사'라 칭했고, 3-4년 부터 ... 김맛세오 2017.12.08 1280
100 즐거운 불면(不眠) T 온누리에 평화 간 밤 꿈에서 깨어 눈을 떠 보니 2시가 좀 넘었다. 어제 오후 중노동을- 줄무덤 성지 가는 능선을 따라 품위있는 소나무들이 있어 주변 잡목들을... 1 2007.02.20 2271
99 지극히 복된 망중한(忙中閑)의 하루 T 평화와 선 지난 토요일, 언제부턴가 약간의 치매기로 입원중이신 양마리아(OFS) 할머니를 뵈어야겠다는 생각에, 오후에 안성형제회에 갈 일이 있기에, 마침 집... 김맛세오 2011.11.21 2567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