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80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온누리에 평화가 가득

겨우내 조용하기만 하던 성거산이
요즘엔 더없이 부산스럽다.

봄 눈 녹아 흐르는 계곡 소리가 남다른가 하면
새들의 소리 또한 예전에 없이 낭랑하다.
양지바른 곳엔 벌써부터 파릇파릇 봄싹들이 나들이를 나와
나물캐는 아낙네들을 그냥 두지 못하게 한다.
두텁게 얼었던 연못의 얼음이 녹는가 싶더니,
어느새 개구리들이 소복히 알을 쓸어놓고
산고의 기쁨이련듯 나즈막한 소리로 울어대기 시작.
앞 마당 매실 나무와 뒷뜰 자목련은
일촉즉발 꽃망울을 떠뜨릴 기세...
그야말로 온통 봄 축제 분위기가 무르익어가고 있다.

또한 여기 원내 윗 집은,
해빙기와 때를 맞추어 지난 주부터
세 달여 걸릴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
한옥 기와가 벗겨지고 여기저기 자재가 널부러져
조용했던 성거산이 일시에 번잡해진 분위기라.

그래도 호기심 많은 새들은
무서워하기보다는
자주 작업 현장을 기웃거리며
오히려 재밋어하는 날개짓 하는 걸 보며
여기 숲 속 새들의 종류가 참으로 많다는 것도 알게 되어,
새들에 대해 문외한이던 나는
새도감까지 구입해 놓아
그들에 대한 분별력 공부에 여념이 없다.

가끔 공사 현장에 참석도 해보지만,
그보다 이 시기에 내가 해야 할 일은
수림이 우거지면 다니기도 어려워
빽빽한 나무와 숲 속 산책로를 다듬는 것.
톱과 삽질을 하다 보면 흠씬 밴 땀으로 범벅이 되지만
자주 파아란 봄 하늘을 우러르면
내 얼굴과 가슴엔 새와 나무들이 봄의 향연을 놓칠새라
어느새 시(詩)의 편린들 하나 둘...수놓아져
하느님 사랑에 녹아나는 시인이 된다.

봄은 정녕 나를 사로잡는
사랑의 정령인가 - 뛰는 가슴을 가만히 쓸어본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18 어느 가구점 주인의 친절 T 온 누리에 평화   요즘처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나 봅니다.   마침 한 할머니가 우산이 없어 한 가구점 앞에서 비를 피해 서 있었습니다.   곧 가... 김맛세오 2017.07.10 1452
417 고향마을 소묘 T 온 누리에 평화     만일 내 고향(지금의 동작동 현충원)에 현충원이 자리해 있지 않았다면 지금쯤 그 모습이 어땠을까? 아마도 그 넘어 반포나 흑석동처럼 ... 김맛세오 2015.03.03 1453
416 참으로 좋은 침묵의 시간들...! T 평화를 빌며...   말, 말, 말...말이 많은 이 세상에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말은 얼마나 될까?    평소 자연적으로 절제된 말의 분위기<침묵> 속에서 지... 김맛세오 2015.11.23 1454
415 두 동창 녀석들 T 평화와 선     지난 주간에 희비가 엇갈리는 두 소식을 접했다.     그 하나는 흑석동에서 3년간 덕수상고를 함께 다닌 동창 친구 녀석이 일찍 하늘나라로 ... 김맛세오 2015.05.25 1455
414 입을 복, 먹을 복 T 평화가 강물처럼...   어린시절, 저희 집 마루 선반 위엔 거의 늘 꿀단지가 올려져 있었습니다. 그 때만 해도 가짜 꿀이 아니어서 혀가 얼얼할 정도로 당도... 김맛세오 2014.12.08 1457
413 기특한 동창 녀석들 T 축, 부활!   지난 연말 즈음이었다.  송년회겸 연말 회포도 풀겸 흑석동 동창 모임에 꼭 나와달라는 채근이 있어 모처럼 참석을 했었다.  평소 나의 생활에 ... 김맛세오 2018.04.03 1457
412 섬진강과 함께 한 도보피정...(1) T 평화와 자비   첫 날은 5명의 형제들이 섬진강 발원지라는 마이산 근처, '대미샘'이란 곳에 도착하였다.   깊은 산 속 숲 아래   맑고 달디 단 샘물이 ... 김맛세오 2016.04.25 1472
411 오묘한 자연의 신비 (2) - 도롱뇽과의 동거...? T 온 누리에 평화   도롱뇽하면, 가끔 판도라의 시간 속에서 기쁘고 무서워했던 성거산의 추억, 그 시절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도롱뇽에 대하여... 김맛세오 2015.01.26 1475
410 작은 인연들이 있어 행복한...! T 평화를 빕니다.   며칠 전 세종로 본당 신자들 세 집에서 저녘 식사에 초대를 해주셨다.   한 집에 한 두가지씩 준비해 오신 음식- 조기 구이, 오리고기 수... 1 김맛세오 2015.12.08 1483
409 등산길에 만난 젊은 할아버지 T 평화와 자비   지난 주 금요일엔 서울 둘레길의 한 코스인 의정부 사패산 자락, 안골 입구에서부터 출발하여 산 넘어 송추계곡 초입까지로 둘레길이라기보... 김맛세오 2016.05.30 1490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