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08.04.02 08:50

자연의 섭리 앞에

조회 수 2121 추천 수 0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오 누리에 평화

3월인가 싶더니 어느새 4월!
영변 약산 진달래가 그러했을테지만...
성거산 옆 능선에도 진달래가 불붙기 시작.

제일 먼저 눈에 뛴 꽃들이 뭣인고 하니,
병아리 같이 노오랗게 종종 피어올라
처음엔 산수유 꽃인 줄 알았더니만,
알고보니 생강 나무 꽃이라
일제히 숯 속 봄의 서막을 알렸고...
흰제비꽃에 노루귀가 산오르는 어귀마다
"안녕!"하며 조그만 손짓으로 귀엽게 첫 봄 인사를 한다.

윗 연못가
도우넛 모양의 예쁜 알을 낳아놓은
도룡농 부모들도
나무 깍는 요란한 소리에도 아랑곳없이
그 유영하는 모습으로 보아
사뭇 아기들을 기다리는 어미의 희망과 기다림의 설레임이라.

또 영락없이 그리운 할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할미꽃
어김없이 형제들 무덤가에 고개를 내밀어,

"에구, 이쁜 내 손자,
건강히 지내는 널
봄마다 볼 수 있어 이 할미가 늘 기쁘단다."
라며 미소지으시겠다.

한차례 봄 비가 온 후,
우후죽순처럼 예서제서 파릇파릇 솟아나는 어린 생명들!
봄은 내 고향이자
영원한 귀향의 안식처.
더구나 야생화가 유난히 많이 피어나는
성거산의 봄,
해거름의 아름다움이 아랫 마을 천흥리 호수에 어리어
새 생명의 아리아가 끊임없이 나풀나풀 춤 추는 황혼.

자연, 봄은,
엄마의 뱃 속에 태동했던 동지기의 산하(山下)에서처럼
어김없이 한 점, 아가의 숨결을 듣게 하고
이 가슴에 사랑을 지피게 하는
생명의 하느님.
어찌 한껏 찬양드리지 않을 수 있으랴.
  • 베로니카 2008.04.04 23:31
    봄의 날개가 언덕에도, 나뭇가지위에 날개를 펴고 앉아 있네요. 마음으로 수도원 숲에는 무슨 꽃이 피었을까 궁금했는데 제비꽃,할미꽃이 피었네요. 저희 숲에는 민둥 제비꽃, 복수초, 노랑제비꽃, 괭이눈, 괴불 주머니가 피어 있고, 곧이어 구슬봉이, 돌단풍,앵초들이 준비중 입니다. 수사님 꽃마실 오세요. 글 아름답습니다. 수사님 마음, 부드러운 봄결이 느껴지네요.
  • 2008.04.04 23:31
    T 어제, 소나무 주변 정리를 하다가 느닷없이 그곳 줄무덤로 향했지요. 첫 봄 장식을 한 꽃 자매들을 보려구요...ㅋ
  • 수호천사 2008.04.04 23:31
    봄소식이 장관 이네요?
    시내에서의 봄은 목련과 개나리 친구들만 찾아 왔는데 ...
    시집온 벗꽃새댁도 꽃 망울을 안고 있군요!
    보고싶다.
    야생 친구들에게 부활인사를 못해서 미안하군요?
    시간내서 두루두루 찾아 뵈야 겠네요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8 올레길에서의 바닷 '게'와 정원에서 만난 '족제비' T 평화와 선     "얘(게)야, 어디라고 겁도 없이 땡볕에 여기 나와 있는 거니?"     해녀 아줌마, 할머니들과 헤어진 직후 화순이라는 마을을 향해 땡볕 속 ... 2 김맛세오 2015.07.05 1519
137 "하늘 나라가 가까이..." 산다는 것의 의미 T 평화를 빌며...     최근 산청, 성심원에서 3일간의 연수가 있어 다녀왔다.   3일 내내 그곳은 북상하는 태풍의 영향으로 시원한 해갈의 시간을 마주할 수 ... 김맛세오 2015.07.09 1658
136 포르치운쿨라 행진 1일째 소식 나눔 포르치운쿨라 도보 순례단! 각 지방에서 모인 형제 자매들 20명(ofm4명포함)은 순례의 첫 시작을 팽목항에서 하기로 했다 슬픈 팽목항... 아이들... file 홈지기 2015.07.21 1551
135 포르치운쿨라 행진 2일째 소식 나눔 도보순례 2일째 순례목적ᆢ기억과회개 순례방향ᆢ진도성당에서 해남 사교 마을까지(18km) 아침에 일어나 보니 (진도성당 여행자 숙소) 바나나랑 귤이 박스 채 배... file 홈지기 2015.07.21 1793
134 포르치운쿨라 행진 3일째 소식 나눔 도보순례 목적ᆢ기억과 회개 도보순례 장소ᆢ고당공소~ 마명리 아름다운 고당공소... 공소 신자들과 함께 주일미사를 드렸다. 신자수가 40명쯤 ... file 홈지기 2015.07.21 1670
133 포르치운쿨라 행진 4일째 소식 나눔 순례목적ᆢ기억과 회개 오늘의 순례장소ᆢ해남 땅끝마을 감추어진 에고가 서서히 고개를 드는가 보다. 우리의 순례는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을 향해 가는 딱 그... 1 file 홈지기 2015.07.21 2054
132 마음 아팠던 성지순례길 T 평화를 빕니다.     며칠 전 약속이 되어 안양의 수리산 성지를 다녀왔지요.  창박골이라고 하고 병목안(병의 목처럼 좁혀진 지형이라 하여 지어진)이라는 곳... 김맛세오 2015.07.21 1638
131 포르치운쿨라 행진 5일째 소식 나눔 순례목적ᆢ기억과 회개 구간거리ᆢ땅끝성당~ 영전공소(22km) 도보순례 5일째... 아침 6시, 땅끝공소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드리고 하루를 시작한다.... 1 file 홈지기 2015.07.22 2166
130 포르치운쿨라 행진 6일째 소식 나눔 순례목적ᆢ기억과 회개 구간거리ᆢ영전성당~신정성당(22km) 보나벤뚜라성인의 삼중도. 정화.조명.일치와 뒤엉켜 오늘도 순례의 길을 걷는다ㆍ순례 6일째이지만 아직... 2 file 홈지기 2015.07.23 2413
129 포르치운쿨라 행진 7일째 소식 나눔 순례목적ᆢ기억과 회개 구간거리ᆢ신전공소~보성성당(17km) 도보순례 7일째. 오늘도 주님은 내리고 싶은 비를 꾹 참으시며 종일 구름기둥으로 인도하셨다. 그 옛날 ... file 홈지기 2015.07.24 2000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