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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8 09:09

아기 도롱뇽

조회 수 2047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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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온 누리에 평화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화는 성거산의 자연!
산벚꽃, 조팝, 싸리꽃,...등으로 산은 온통 하이얀 꽃잔치를 이루고
연초록 잎들이 다투어 자라는 요맘때면
아이처럼 무척 설레이는 맘을 주체할 수가 없다.
그리고 아침 나절 주방 앞에는
다람쥐며 작은 새들이 노래 부르며 배회하니
이젠 친구가 되어 가까이서도 두려운 기색이 없다.

윗 집 연못가 주변엔
꽃샘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이른 봄부터 개구리알과 또 다른 형태의 비숫한 도우넛 모양의
알들이 여기저기 소복히 쌓여있어-
고것이 도롱뇽 알임을 알게 되었다.
오랜 시간이 걸려 엄마 뱃 속 양수에서 자라는 아기처럼
동그란 봇 속에 점점이 박혀있던 도롱뇽 알들,
차츰차츰 꼴을 갖추더니...이젠 제법 커져
발인지 지느러미인지 날개처럼 자라있고
1cm 정도의 크기로 자랐다.
아예 알집 두 개를 넓고 납작한 통에 돌과 자갈, 이끼,
그리고 흐르는 그곳 계곡물을 담아 그 속에 넣어
방 앞 따듯한 햇볕을 쏘이게 하니
차가운 계곡물에서보다 그 자라는 속도가
상당히 빠른 것을 엿 볼 수가 있다.
호기심 반 관찰 반으로 이렇듯 내 가까이 두고 있지만,
자연의 품 속이 가장 좋은 게라
알집에서 나오면 다시 계곡으로 되돌려 보내야겠다.

그런데 간헐적으로 꼼지락거리며 운동을 하니
그 모습이 하도 귀여워...
아마도 그렇듯 움직일 때마다 조금씩 커지나보다.
엄마의 뱃 속에 아기가 간혹 발짓을 할 때
엄마들은 그 느낌으로 기쁨이 사뭇 배가된다는 말들을
간혹 들을 적이 있어,
아기 도롱뇽들도 그렇게 배냇 짓을 하는 모양이다.

어쨌든 요즘엔 밖에서 일을 하다 들어오면,
아기 도롱뇽들의 자라는 모습에 푹빠져
연신 보고 또 들여다 보는 것이 기쁨의 일과가 되었다.

아마도 요놈들이 알집에서 나오는 날이면
나를 엄마 아빠로 여기겠다...ㅋㅋㅋ

*** *** ***

드디어 간밤에 25마리의 아기 도롱뇽들이 탄생!
성거산 첫 또래들의 생일이라
라디오 축하 음악도 틀어주고,
그 유영하는 모습이 갓 태어난 송사리만 같아
귀엽기 그지없다.

아기 도롱뇽들아, 축하해!!!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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