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75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가 온 누리에 가득

성거산(聖居山)은 야생화 천국,
지금,다투어 피어나는 야생화 자매들로 숲 속마다 아우성이다.
아마도 곳곳에 습지가 많아
야생화들이 꽃피우기에 더없이 좋은 적지인가보다.

며칠 전부터는 윗 집 바로 옆 숲에 '앵초'가 다발로 피어나기 시작했고
'각시 붓꽃'이며 노오란 '황금붓꽃',
'아기 둥굴레'는 연초록이련 듯 하이얀 치마를 입은 듯
지천으로 숲 속을 메우고 있어 사랑스러움을 더하고 있다.
그리고 '꽃마리'는 금방이라도 꽃망울을 떠뜨릴 것만 같다.
또 나와 친숙한 '은방울꽃'이 무리를 지어 피어날 기색이다.
나리꽃 종류도 얼마나 많은지...작년에 피어났던 그 자리에
어김없이 꽃대들이 자라고 있어,
특히 '하늘나리'는 그 사랑스러움이 하늘을 닮아
붉은 정열을 꽃피울 걸 기대만 해도 설레이게 하는 꽃!

만들어 놓은 오솔길을 따라 걷다보면 이름모를 작은 꽃 자매들이
군락을 이루어 "안녕!"하며 인사를 건네어,
"아이고, 예쁜 것' 네 이름이 뭐지?" 물어도
꽃도감을 펼쳐보아도 그 꽃말을 영 알아 볼 길이 없어
아쉬움을 남게 한다.

어쩜 하느님은 이리도 재미있으신 분이실까!
봄,여름,가을,..철따라 피우는 꽃 종류며 다양한 색갈...
어느 화가가 이런 하느님의 작품들을 흉내낼 수 있을까?
기껏해야 눈꼽보다도 작은 부분 흉내를 내며
내노라하는 걸출한 작가 행세를 하지 않는가.

야생화 자매들을 대하면
그 순수함이 절대의 겸비를 닮은 듯 하여
절로 그 앞에 숙연해질 때가 많다.

"형제들은 아무것도 자랑해서는 아니 됩니다.
자랑은 하느님 앞에 교만일 뿐, 자랑할 것이 있거든
그 좋은 선물에 대하여 하느님께 그 영광을 돌려드려야 하고,
자신의 <연약함과 십자가> 만을 자랑해야 합니다"
프란치스꼬 성인의 권고 말씀이 떠올려진다.

자연의 자매들은 그 자체로,
그 어떤 사랑스러움에도 비견할 수 없을만큼 아름다우면서도
결코 자랑하는 법 없이
자신의 연약함을 고스란히 드러내놓으니,
이보다 더한 겸손의 극치가 어디 있을꼬.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8 성령 강림 대축일에 성령 강림 대축일에&quot;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온 집안을 가득 채웠다&quot;(사도 2,2).​​​​이른 새벽 관상 체조 후정좌하고 고요의 신비에 잠긴다.고요의 흐름... 고파울로 2024.05.19 32
237 성당 가는 길 늘 수도원 안의 성당 전례에 참석해 왔던 난, 두꺼운 옷을 입고 성당까지 걸어가야 하는 것이 처음엔 불편함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아침 일찍 성당 전... 1 로제로 2008.12.09 2527
236 성거산의 봄 꽃 잔치 T 평화가 시냇물처럼. 바야흐로 다투어 피어나는 꽃들을 보고 있노라면, 만개한 진달래와 개나리 앞에 서면 꽃샘 추위에도 어김없이 봄이 왔구나 하는 반가움에 ... 2010.04.21 2085
235 성거산의 도롱뇽 T 온 누리에 평화 봄그리메가 드리워지는 성거산(聖居山)의 봄! 그곳이 무척 그리워집니다. 오늘이 바로 '개구리가 동면에서 깨어 나온다'는 경칩(驚... 김맛세오 2013.03.05 2980
234 성거산에서의 첫 성탄 T 축, 성탄! 지극히 가난하시고 하느님 아드님이시면서도, 스스로 겸비(謙卑:겸손하고 비천함)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시어 그것도 말구유에 누우신 아기 예수님! ... 2 김맛세오 2006.12.26 2192
233 성거산- '순례길' T 평화와 선 며칠간 회의차 산청(성심원)에 내려 와 있다. 그런데 한창 자고 있어야 할 시간(3시?)에 '한밤중 자다가 봉창 두둘기는 식의 내면의 소리'에 떠오른 ... 2 2011.01.26 2970
232 성거산 피정집에서... 그대는 아침부터 시름없이 내리는, 저 처마밑 낙슷물 소리를 듣는가? 어릴적, 역시 오늘처럼 내리던 빗소리에 귀기울이던 동지기 시절이 생각나고, 이승이 아무리... 김맛세오 2020.09.04 789
231 성거산 대가족 T 평화가 시냇물처럼... &quot;넘 조용한 산 속이라 무서워서 어찌 지내죠?&quot; 종종 이런 질문을 받는다. 아마도 인적이 드믄 곳이니까, 적막하고 괴괴하다고 생각해서 ... 2 2009.03.10 2108
230 성거산 다람쥐 T 온 누리에 평화가. 손자 사랑이 많으셨던 할아버지는 가끔 쳇바퀴 돌리는 다람쥐를 사다 주시곤 하셨다. 신나게 쳇바퀴를 돌리는 다람쥐를 보노라면 어린 눈에 ... 1 2008.06.29 1913
229 성거산 가족 T 평화와 선. 여기 성거산 수도원엔 내가 내려온 이후로 단 둘 뿐이다. 그것도 세라..형제가 일로 외출이 잦아 거의 외톨이로 있을 때가 많다. 그 깊은 산중에 적... 3 2006.09.21 2003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