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08.05.09 09:25

할머니와 어린 손자

조회 수 188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와 선.

며칠 전 어린이 날,
천안행 지하철에서였다.

탈 때부터 내 곁에 할머니와 4-5살쯤 되어보이는 손자가 있어,
손을 꼭 잡고 나들이를 가는 그 다정한 모습에
어릴 적 할머니 생각이 났다.

그리운 내 할머니...

엄마가 직장에 다니셨던고로
바늘과 실의 관계처럼 나는 늘 할머니 치마폭을 떠나질 않았고,
저녘이 되어서야 엄마의 가슴에 따스한 손길을 느낄 수 있었으니
어쩌면 할머니와 엄마는 내 영원한 여인들이리.

지하철을 타보니 그리 많은 승객이 없어 나는 바로 자리에 앉았지만
그 할머니와 어린 손자에겐 빈자리가 없어 서서 가는 모습이
무척 안스러뤘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도 아무도 선뜻 자리를 양보하는 사람이 없어
멀리 앉았던 내가 그 할머니와 손자를 불러 앉혔다.
할머니는 어린 손자에게, "고맙다고 인사드려야지...?"
천진스런 그 아이는, "아저씨 고맙습니다"하며
해맑은 표정으로 감사 표시를 했다.
마치 그 아이가 나인 양, 내가 그 아이인 양
옛적 내 할머니 모습이 오버랲되어 왔다.

그리고,
어린이 날에조차 나와 내 가족 외에는
아랑곳 하지 않는 이 세태에
非情을 느껴야 할 지, 悲情을 느껴야 할 지...
참으로 동방예의지국이라 자랑했던 이 나라가
왜 이정로까지 나락으로 치닫고 있는지...
경제,경제,...만 부르짓고 있는 현 대통령의 모습이 제일 먼저 떠올랐고,인성(人性) 쪽으로는 거의 고려치 않는 이 세대가
참으로 서글프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이렇듯 생각하는 게 다는 아니겠지만 말이다.

하늘에 계신 할머니, 엄마,
5월이면 더욱 그리워지는 분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 T 평화와 선 「평화와 선'에 관하여...」  엄격한 규율에 맞추어 십자가를 따르는 기존의 오래 된 엄격한 수도회의 수도자들에 비해, 형제애를 바탕으로 십자가의 삶을 살았던... 김맛세오 2020.10.04 1012
27 옛 거지들과 오늘의 행려자들 나의 일터(소공동 일대) 주변엔 행려자들 여럿이 늘상 눈에 띈다.요즘같이 영하로 내려가는 추위에, 그들을 대할 때마다 참으로 측은해 진다.  참으로 일손이 시... 김맛세오 2020.12.16 979
26 엄마의 보청기 T 온 누리에 평화를...     요즘 오랜 청각의 장애로 한 쪽 귀가 거의 안들려, 아침 미사 강론 때, 주례자의 목소리가 작거나 마이크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음 제... 김맛세오 2021.01.22 877
25 할아버지, 그 때, 참 죄송했어요   난 할아버지에 관한 일화도 적쟎게 간직하고 있으니, 그마만큼 손자에 대한 내리사랑이 각별하셨던 게다.   가족들 뉘게든 호랑이같이 무섭게 대하셨던, 그런 ... 김맛세오 2021.02.14 812
24 마리나 할머니, 잘 지내시죠? 마리나 할머니, 잘 계시죠?작성자김 맛|작성시간10:21|조회수13목록댓글 5글자크기 작게가글자크기 크게가 T 온 누리에 평화   얼마 전 마을에서 90세 잔치를 하... 김맛세오 2021.02.14 839
23 자꾸만 눈에 밟히는 민달팽이 외출에서 돌아오는 길목, 서대문 농협 앞에 꽃들판매 좌판을 벌여놓은 요즈음.  그중에 눈에 들어 온 작은 키의 나무처럼 자란 「바질」이 눈에 띄었다.  조금 거... 김맛세오 2021.03.19 863
22 진주 빅토리아 할머니와의 만남, 고별 T 평화와 선     며칠 전, 빅토리아 할머니의 장례미사에 참석코자 전 날, 진주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하기사 할머니가 영면하시기 일주일 전쯤에, 갑짜기 할... 김맛세오 2021.07.26 701
21 아끼어 온 바이올렡의 교훈 T 평화를 빌며...     작년 리모델링을 하면서 한 층을 더 올린 5층엔 빈 공간이 많아, 그냥 썰렁하게 놓아 두느니 햇볕 잘 드는 창가 쪽으로 화분들을 키우면 좋... 김맛세오 2021.07.28 699
20 달마사에서 내려다 본 정경 T 평화와 선     원래는 오랫만에 현충원엘 가려고 나섰는데, 코로나로 인해 출입 금지였다.  이왕 나선김에 현충원에는 못들어가더라도 방향을 바꾸어 달마사 쪽... 김맛세오 2021.09.24 627
19 적선, 자선, 아님 연민으로...? 평화와 선     우리 동네 관할 구역내, 소공동 주민센터 주변에서 일을 해온지도 어언 3년이나 되어간다.  시작한 처음에는 주변에서 사회적 허드레일을 왜 하려... 김맛세오 2021.12.06 568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